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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뒤바뀐 삶, 설명서는 없음
게일 콜드웰 지음, 이윤정 옮김 / 김영사 / 2022년 5월
평점 :

무엇보다 나는 희망과 희망의 부재 그리고 어떻게든 살아가는 법에 관해 말하고 싶어 이 책을 썼다. 다시금 내게 주어진 한 차례 기회에 관해서 그리고 기회는 당신이 가파른 내리막으로 가려고 할 때조차 불순물 가운데서 부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이야기는 언제든 예상과 다르게 흐를 수 있는 법이다. _31
'작가, 텍사스에서 성장, 소아마비로 약간 절뚝거림.'으로 자신을 소개했던 저자 게일 콜드웰.
유아기에 소아마비에 걸린 뒤 다리를 약간 절며 살아온 저자가 과거의 그늘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이뤄진 이야기다.
점점 약해지는 다리, 계속되는 통증으로 10년 만에 진단이 되어 마침내 고관절 수술을 하고 힘겨웠던 재활의 시간을 건넌다.
기적이 일어났고, 뒤바뀐 인생에 설명서는 없었다. 20
친구(캐럴라인 냅)의 죽음을 시작으로 아빠, 엄마, 그리고 반려견 클레멘타인까지 떠나보낸 6년간의 죽음의 상실감을 겪어낸다.
하지만 이 책에선 고통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에서 혼자가 된 시간, 결국 그들이 준 사랑의 힘으로 다시 일어난다.
항상 내 옆을 지키던 단호한 코치, 엄마.
나의 힘을 믿어준 아빠.
중간중간 엄마와의 일화들과 캐럴라인 냅과의 우정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다시새로운 반려견 튤라와의 만남이 시작되고,
혼자에서 다시 우리가 되는 시간.
튤라와 함께할수록 생명력이 두 배로 커지는 일상, 튤라가 성장해갈수록 깊어지는 유대감과 함께하는 삶의 여정이 고스란히 내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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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라를 사랑하지 않게 될까 봐 겁내기도 했었지. 이제는 녀석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 없을 정도다. 튤라는 나의 꼬마 무용수이자 동굴을 밝히는 촛불이다." _89
익숙함과 새로움. 익숙함에서 안정감을 느끼듯, 새로움에서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다시 시작한 두 번째 걷기 수업으로 두려움을 걷어내 다시 새롭게 도약을 시작한다.
다시 일어날 힘을 얻고 싶은 분들께 더욱 와닿을 책.
어떤 변화든 헤어릴 수 없을 만큼 미세하게 일어난다. 그러다가 바위에 이끼가 끼듯 변화가 조금씩 쌓이고, 그렇게 수천 년을 간섭하지 않고 두면 바위는 협곡이 되고 폭포가 되고 혹은 비탄에 잠겼던 땅이 희망의 평원으로 떠오른다. 다시금 기회가 주어지거나, 누군가에게서 예상치 못한 친절을 받거나 혹은 당신을 빛으로 가득 채울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평생을 절룩이던 한쪽 다리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멀쩡해진다. (...) 진정한 변화란 절망도 조금씩 취할 만큼 강해져서 작은 실패를 용인하는 것이다. _191
"세상을 디디면 세상이 자기를 밀어줄 거야." _243
[김영사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