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기 머시기 - 이어령의 말의 힘, 글의 힘, 책의 힘
이어령 지음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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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만약 건드리는 것마다 금덩이로 변화시키는 지팡이가 있다면, 나는 지식이라는 금덩이가 아니라 지식을 창조하는 상상력의 지팡이, 지혜의 지팡이를 놓고 가려고 합니다. _50


이어령이 80년 독서와 글쓰기 인생에서 길어낸 언어적 상상력과 창조의 근원에 관하여

이 책에는 2001년 이화여자대학교 고별 강연부터 2014년 세계번역가대회 기조 강연까지 8개의 강연과 대담이 수록되어 있다.
서로 독립된 강연이지만, 부제 '이어령의 말의 힘, 글의 힘, 책의 힘'에서 느껴지듯이 말, 글, 책에서 전하는 '언어'가 주는 힘에 대해 말하고 있다.

"말은 씨앗이다."

언어에 대한 남다른 감각으로 생각을 확장시켜주는 시간.
언어가 주는 무한한 확장과 가능성의 세계를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쉬운듯 어려운듯 이어령 선생님이 들려주는 강연 속에 축적된 지식과 더불어 깊이있는 사유를 통해 선생님의 삶과 창조의 근원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런 강의를 이제 육성으로 듣지 못하고, 남아있는 글로써 접할 수 없다는 생각에 줄어드는 페이지가 너무나 아쉬웠다.
과거의 강연이지만 현재와도 맞닿아있어 새겨봐야할 글이 많았고, 나에게도 여러 질문을 던져준다.

말의 세계. 말의 아름다움. 나아가 말의 두려움까지.
읽으면서 내 안의 부족한 것이 많이 드러나면서 앎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그 속에서 무한하게 뻗어나갈 것을 생각해본다.
나로부터 뻗어나가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들고 언어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Word가 World를 바꾼다.



언어의 속도에 반응해서 뒤쫓아가는 사람, 창조적 상상력으로 만들어가는 사람, 소비하는 사람, 이렇게 세 종류가 있는데 여러분은 언어를 소비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뒤쫓아가는 사람이 되지도 말고,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언어를 만들어가는 사람은 자기 인생과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이에요. 그것이 바로 글쓰기이고 말하기의 핵심입니다. 뒤쫓아가지 말라는 것. _192


'사람'은 '살다'에서 나왔어요. '살다'에 '암'을 붙여서 '사람'이 된 거예요. '사람'이 '살다'에서 나왔기 때문에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사람'의 친구가 되는 거예요. 나는 '사람'이라는 말이 참 좋아요. 왜냐하면 그 속에는 '살자'라는 말이 들어 있고, '생명'이라는 말이 들어 있기 때문이에요. _232



[김영사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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