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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ㅣ 창비시선 472
최지인 지음 / 창비 / 2022년 3월
평점 :

감당할 수 없는 일이 감당할 수 있는 일보다 많아서
끝나지 않을 되풀이되는 서사
무엇을 향해 달리고 있는가
우리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
우리가 바란 건 이런 게 아니었는데
나만 괜찮으면 정말 괜찮은 걸까
세상이 우릴 집어삼키더라도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끝끝내 살아간다는 것을
다시 그런 믿음으로
우수한 여백과 무수한 여백
이 밤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멈추지 않을 것이다
(시구를 모아 섞어 표현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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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슬퍼지지 않는 것 따위는 삶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었고
나무들 사이를 지나는데
손끝이 닿았다
다음 생은 엉망으로 살고 싶어, 마음껏 엉엉 울고 그 누구도 되지 않는, 그럼 아쉬워도 태어나지 않겠지, 나뭇가지에 옷을 걸어두고 이제 여름으로, 여름으로
「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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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는 바닥을 향해 가라앉는
이것은 모두 이번 여름의 일
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과 얼마나 멀어진 걸까
폭우가 계속되는 계절
「이번 여름의 일」 중,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