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일가 - 교토 로쿠요샤, 3대를 이어 사랑받는 카페
가바야마 사토루 지음, 임윤정 옮김 / 앨리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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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층과 지하의 찻집과 바. 말하자면 세 개의 얼굴이 있는 로쿠요사는 저마다 오쿠노 가족의 개성 강한 면면을 드러내며 독립적인 색깔을 지키고 있다. _8


교토 로쿠요샤, 3대를 이어 사랑받는 가게

만주의 작은 커피점 포장마차를 첫 시작으로 지금의 로쿠요샤가 있기까지의 일대기가 담겨있는 『커피 일가』

70여 년 동안 한 자리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면서 지금에 있기까지 얼마나 수많은 일들이 있었을까?

1대인 오쿠노 미노루와 야에코
만주에서의 인연이 결혼으로 이어지고, 미노루의 고향인 교토로 와 찻집 코니아일랜드로 시작한다.
하지만 첫 시작은 쉽지 않았다. 조금씩 단골이 늘고 장사가 될 쯤, 건물주의 퇴거 요청으로 나가게 된다.
옆 건물 지하로 찻집을 이전하고, 여기서 로쿠요사가 탄생한다.
그렇게 다시 시작하고 20년이 지나 지하점만으로 비좁아졌을 때, 1층 점포가 비어 지상으로 찻집을 옮기게 된다.

지하점은 선술집으로 개조해 밤에만 영업하는 바로 재출발하며, 첫째 아들 다카시에게 맡겨진다.
둘째 아들 하지메는 1층의 로쿠요사를 맡게 되고, 막내 아들 오사무는 음악을 하며 방황했지만, 마침내 지하 가게의 낮 시간의 찻집을 맡게 된다.
또 세월이 지나, 3대인 오사무의 아들인 군페이가 1층 로쿠요사를 맡게 되며, 가족 간의 갈등의 위기가 있었지만 극복하며 로쿠요사의 100년의 길을 향하고 있다.


7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로쿠요사를 통해, 교토의 찻집 역사도 살짝 살펴볼 수 있었다.
글 속의 분위기로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게 되고, 상상했던 곳을 사진으로 마주하는 느낌은 색달랐다.

아들들이 새로 가게를 맡은 것처럼 손님층도 세대 교체를 겪게 되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쳐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된다.
각자 자신만의 찻집, 자신만의 커피를 찾아나가는 여정에 오사무와 군페이의 열정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들을 믿는 미노루의 믿음까지.

오랜 기간동안 단골이었던 사람들에게 로쿠요사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하게 되고, 그들의 추억과 삶에 로쿠요사가 깃들어 있는 느낌을 받았다.

시대가 변화하며 로쿠요사보다 더 오래된 가게도 문을 닫게 되는 모습도 지켜보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100년을 향해, 그 역사를 지키고자 하는 모습이 진하게 남는다.

3대 째 이어가고 있는 그들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단골들에겐 추억의 역사이기도 할테고, 앞으로도 수많은 다양한 역사를 지니게 되지 않을까.
만남, 소통의 장소였던 로쿠요사는 지금은 또 어떤 느낌으로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게 될까?

세 개의 얼굴이 있는 로쿠요사, 그 모습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졌다.



작은 가게라고는 하지만 많은 사람이 교차하는 로쿠요사에서는 다양한 인간 드라마가 전개되었다. 휴대전화도 인터넷도 없던 시절, 찻집은 손님들끼리 연락을 주고받는 중계소 같은 역할을 했다. 가게의 메모장에 전언을 남겨 손님 사이의 가교가 되기도 했다. 갑자기 내릴 비를 대비해 우산을 놔두는 단골손님도 있었다. 로쿠요사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목격자이자, 때로는 삶의 희비가 교차하는 곳이기도 했다. _54

진정한 후원자는 35년 이상 계속 다니고 있는 교토의 로쿠요사입니다. (...) 내게 찻집은 커피 맛이 좋은지 나쁜지가 기준이 아닙니다. 그곳에 감도는 공간이나 배어든 시간 따위를 좋아하지요. 제 추억은 이제 로쿠요사만 남았지만 말이에요. _143

로쿠요사라는 장소를 사랑하는 손님과 스태프를 끌어들여 가게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과 연결하고, 그 인연으로 다시금 가게를 이끌어가는 오쿠노 일가. 맛있는 커피뿐만 아니라 어딘가 피가 통하는 '이곳만의 공간'을 찾아 사람들은 발길을 옮긴다. (...) '100년 찻집'이라는 목표는 어느덧 군페이에게 종착점이 아닌, 통과점이 되어 있었다._220


[아트북스 서포터즈 활동으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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