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가뿐하게 드는 여자
정연진 지음 / 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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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으로 어깨에 올린 바벨을 깨끗하게 쭉 뻗는다.
쩍! 성공!
세리머니하듯 바벨을 바닥으로 꽂으며 울려퍼지는 카랑카랑한 쇳소리를 감상하면 살풀이 의식이 마무리된다.
오늘 실수했던 일을 자책하며 바벨 한 번 패대기.
지지직거렸던 원망스러운 통역 장비를 생각하며 두 번 패대기.
그리고 오늘 통역과 하등 관계는 없지만 예전에 괘씸했던 인간을 생각하며 한번 더 패대기.
공원 계단을 달려올라 펄쩍 뛰는 록키처럼 승리의 주먹을 휘둘러본다. 오늘만큼은 내가 송파동 장미란이다! _48



나는 운동을 1도 안 한다. 숨쉬기 운동뿐?
운동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시도하는게 참 어렵다.;;
매해 새해 다짐은 운동하기지만, 올해도 2월 끝무렵인 지금도 아직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자극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읽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해서, 손을 보호해야해서 체육 시간을 제대로 보낸 적이 없었던 작가님.
그렇게 평생해온 피아노를 그만두고, 독일어 동시통역사를 본업으로 일하고 있다.
피아노를 그만두고 마라톤, 철인3종, 암벽등반, 크로스핏 등의 여러 반려 운동을 거쳐, 지금은 역도에 진심이시다.
얼마나 진심이냐면, 역도대회 수상이력까지 갖고계시다.

번쩍! 쩍!
글이 너무나 리듬감읽게 읽히며 내가 바벨봉이 된 기분이었다.
귓가에 쇳소리가 울려퍼진다.

역도 이전의 반려 운동들도 나에겐 너무 넘사벽이었다.
3종 운동(수영, 사이클, 마라톤)부터 지리산 종주 마라톤(화대종주)까지 세상엔 다양한 대회가 많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되었다.

물론 역도까지의 과정이 허투루되지 않았다.
물구나무, 턱걸이, 달리기, 수영 등으로 단련했으며, 손절과 작심삼일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준다.
남들이 아무리 재미있다해도 나에게 맞지 않으면 시원하게 포기하고, 다른 운동으로 재미와 근육을 만들어갔다.
그런 작가님의 노력과 열정이 책 속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어, 나에게 조금은 자극이 된 듯하다.
우선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걷기부터 시작해볼까.

+) 책 중간 중간 작가님의 모습과 책 뒷면의 깨알 역도인 바코드까지 열정이 뿜뿜 느껴진다.



무엇인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일이 있다면 "우선 100번을 해보자" 하고 외친다. 모든 일이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100을 채우는 동안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1에서 100까지 채워가는 그 과정 동안 나는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결국, 최종 목표는 '행복'인 것이다. _149


[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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