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 공간과 빛이 주는 위안
안소현 지음 / (주)안온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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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 공간과 빛이 주는 위안
 
지친 마음에 위로가 필요할 때, 
상처 받은 마음에 치유가 필요할 때,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세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에게만 집중하기.
천천히 숨을 내쉬며 나의 모든 것을 쉬게 놔두기.
의식을 잃고 잠을 자거나 꿈을 꾸는 것이 아닌 깨어 있는 정신으로 나의 모든 것을 쉬게 하는 것.
나를 텅 비우는 것.
그렇게 오로지 휴식만을 위한 숨을 고르고 나면 한층 투명하게 맑아진다. 가만히, 가만히 아무렇지 않게 있다 보니, 아무 일도 아닌 것들이 되었다.
「휴식의 숨」 중에서,
 

외롭고 슬플수록 그림에 빛을 넣고, 온기로 더 따뜻한 그림을 그리시는 작가님.
작가님은 아픔을 빛을 통해, 그림을 통해 치유한다. 그 빛이 가득한 그림들을 보는 우리는 절로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고, 비로소 오롯이 된다.
 
전시회를 보는 듯한 목차 구성이 눈에 띈다.


intro, entrance, spaca 1, space 2, space 3, space 4, space 5, exit, outro, backyard ...
책을 펼치면 내가 전시회를 들어온 듯, 점차 이끌려간다. 
 
이야기를 듣는 느낌에 좀 더 깊이 그림을 보게 되는 것 같다.
내면의 글, 시 같은 글, 일상의 글들과 빛이 가득한 그림들.
그림을 볼 수록 나의 마음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게 한다. 
출구에 다다라서 절로 다시 입구를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림들은 하나같이 색감이 너무 좋다. 안온한 풍경까지.
책의 작은 그림으로도 충분히 나에게 안온한 시간을 준다.
그래서 더더욱 실물로도 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큰 그림으로 직접 본다면 얼마나 나에게 울림을 줄지 기대된다. 
뭔가 안소현 작가님을 지금에서야 알게 된 것이 억울해진다.
안소현 작가님이 앞으로 계속해서 그려갈 그림이 궁금하다.
 
사람이 없는 의자 그림이 많다.
그 의자에 앉아 있는 '나'를 상상해본다.
그 풍경 속에 있는 '나'를 상상해본다.
또 마주하는 '나'를, 다른 '어떤 이'을 상상해본다.
 

고요한 존재들의 침묵은 그 어떤 말보다 진솔하고 따스했다.
나 모래인데 여기서 이렇게 곱게 반짝이고 있단다.
나 나무인데 여기서 수십 년째 우뚝 서 있단다.
나 물인데 언제나 흐르고 있단다.
선명하게 보이는 명쾌한 메시지들, 이렇게 오롯이 잘 있으니 너도 오롯이 잘 있으면 된다고.
「고요와 자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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