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멩코 추는 남자 (벚꽃에디션) -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허태연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어떤 언어형식을 배운다는 건 새로운 관계를 준비하는 것과 같지요. 이 언어는 미래의 언어입니다. 멋진 기회와 새로운 만남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어요." _56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주인공 남훈은 67세의 굴착기 기사이다. 은퇴를 결심하고, 과거에 기록했던 '청년일지' 내용을 실천하려 한다. 그렇게 스페인어와 플라멩코를 배우게 되고, 다른 과제들도 끝까지 수행할 수 있을까?
 
과제1 남보다 먼저 화내지 않기
과제2 청결하고 근사한 노인 되기
과제3 외국어 배우고 해외여행하기
과제4 건강한 체력 기르기
(...)
과제7 (...)

 
1997년 겨울, 아버지가 돌아가시지 않고 살아났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을 하며 쓰여진 소설. _작가의 말 中

 
책을 펼치고, 이야기가 술술 흘러 앉은 자리에서 2시간이 금새 지나갔다. 중간에 플라멩코 영상을 찾아보며 플라멩코 분위기도 함께 느껴줬다.  
새로운 언어(스페인어)와 건강한 체력(플라멩코).
이건 나도 매 년 새해 계획에 빠짐없는 목록인 영어 공부하기, 운동 시작하기... 하지만 매 년 지켜지지 않는닼ㅋㅋㅋ(먼 산)
주인공 남훈은 예순이 넘은, 곧 일흔이 되어가는 나이에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쉽지만은 않을텐데, 그것을 행하는 용기가 부러웠다. 나에게도 이런 열정이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고, 나의 계획들도 하나씩 채워가고 싶어진다. 곧 정년 퇴직인 우리 아빠도 하고 싶은 것이,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기를 바래본다. 그렇게 달라질 일상에 조금은 미리 준비해보고 싶어졌다.
 
주인공 남훈의 성격이나 과거가 답답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 굴착기에 대한 애착이, 천직이라는 자부심 뿐 아니라, 점점 변화하려는 모습이 좋았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아내의 마음, 갑작스레 혼란스러웠을 선아와 보연의 마음까지 다양한 가족의 형태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소설 속에도 코로나 현실이 반영되어 있고, 결국 남훈이 스페인에 갔다는 것에 조금의 희망이 보였다고 할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가고 싶은 곳들이 늘어난다. 예전부터 가족 여행을 간다면 스페인으로 가고 싶었는데, 함께 스페인 광장을 돌아다니는 그 날을 생각해 본다.


"플라멩코를 출 때 말이죠, 가장 중요한 건 사랑입니다. 그건 이성 간의 사랑만 뜻하는 게 아녜요. 인간에 대한 사랑을 뜻하는 거죠. 그것이 타지를 떠돌며 살고 사랑한 집시의 정신입니다." _254

'배우기 시작했어. 아빠의 언어.' _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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