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의 아이를 죽이고 싶었던 여자가 살았네 NFF (New Face of Fiction)
류드밀라 페트루솁스카야 지음, 이경아 옮김 / 시공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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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한 제목의 책. 그러나 무서움은 가시고 온기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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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과 함께한 3,536일의 기간동안 745권 195,988 페이지의 책들을 만났습니다. 우와.... 어쩐지 저희 집 책장이 터져나가려고 하더라구요...ㅋㅋ 일하랴 아이 키우랴 정신없는 저에게 당일배송으로 딱딱 책을 갖다 주시고 이제 침만 흘리던 품절도서들까지 구해주시니 제 알라딘에 대한 사랑을 무한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책들의 페이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나의 요술램프, 나의 지니 알라딘을 기억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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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슬픔
다니엘 페낙 지음, 윤정임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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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으면서도 읽는 것이 두려워지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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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화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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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페이지는 잘 넘어가지만, 갈수록 가벼워지고 갈수록 싱거워지는 게이고...
신작이 나올 때마다 기대하며 읽어보지만, 이번에도 실망.
다작도 좋지만, <백야행>과 <용의자X의 헌신>이 그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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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길 찾기 푸른도서관 68
이금이 지음, 이누리 그림 / 푸른책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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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그런 꽃이 있었나?'라는 말이 처음 나올 정도로 낯설었던 이름 '하늘말나리'를

많은 이들이 찾아보게 만든 이금이 작가의 1999년작 <너도 하늘말나리야>.

그리고, 책 속에서 어느새 정들어버린 세 친구들.

어린 나이에 이미 상처투성이 삶을 꾸려나가고 있는 소희와 미르, 바우.

 

'달밭마을을 떠난 소희는 어떻게 됐어요?'라는 독자들의 성화(?)에 못 이겨 쓰시게 되었다는

<소희의 방>을 선사하시고, 이제 달밭마을에 남은 미르와 바우의 이야기까지 전해 주신다.

정말 기대 못했었는데......

이 얼마나 '친절한 작가님'이신지.

 

사람 미치도록 궁금하게 해 놓고, 절필하시거나 저 세상으로 떠나신 작가님들도 넘쳐나는데

이금이 작가님의 이 마음씀씀이에 먼저 감동하며 책을 펼친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의 2년 3개월 만의 만남.

설레었다 어색했다 속상했다 실망스러웠다 화가 났다 서글퍼지기까지 하는

복잡한 미르의 마음을 따라 소희를 다시 만난다.

 

한눈에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세련된 부잣집 딸로 변화한 소희에게 위화감을 느끼고

'부럽기에 비참하게 지고' 있던 미르는 특목고 입시를 준비한다는 소희에게 얕보이기 싫어

얼떨결에 예고에 진학하려 한다,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을 내뱉는다.

그리고, 자신에게도 특별한 삶이 마련되어 있기를 열망하기 시작한다.

어이없는 허세로 시작되었지만, 학교 공연과 연극부 작업을 통해 미르는

철없고 자존심만 강한 아이에서 한 발자국 크게 나아간다.

 

바우는 소희와의 짧은 만남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이렇게 자기 마음조차 모르면서 누군가를 좋아해도 되는 걸까?'하며 자신을 부끄러워 한다.

 

 

답답할 정도로 말이 없는 바우이지만,

또 그렇기에 바우에겐 온 몸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

바로 식물들이다.

소희가 떠나버린 소희네 집 마당을 아름답게 가꾸어 만든 '비밀 정원'에서

바우는 남들의 시선과 생각으로 만들어진 모습 대신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돌아간다.(p.130)

그리고, 그렇게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살겠다는 결심을 굳혀 농고로 진학하기로 한다.

학교에서 영농후계자라는 별명으로 불리지만,

아마 바우에겐 더할 나위없이 자랑스러운 이름이리라.

 

 

소희 또한 정소희가 되기 위해 잊으려고 노력했던 윤소희를 인정하기로 한다.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 자신으로 살기 위해선 달밭마을의 윤소희가 반드시 필요함'을 깨달은 것이다.

소희는 다시 달밭마을로 돌아간다.

그리고, 미르의 방을 가득 채운 느티나무 가지 그림자와 해후한다.

언젠가는 손으로도, 언젠가는 그물처럼도 보였던 그림자가 이제는 수많은 길로 보인다.

'어떻게 내 길을 찾지?'하며 두려워하면서도

길을 찾는 것 자체가 삶의 가장 큰 축복이라는 대답을 듣는 미르.

 

어디로든 갈 수 있고, 어디서든 절망할 수 있는 인생의 시작점에 서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그리고 죽을 때까지 길을 찾아 헤매이는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이다.

 

'저 깊은 곳 삶의 정수를 빨아들이며 살 수 있다면!

 삶이 아닌 모든 것들을 지워 버릴 수 있도록

 내 삶은 삶이 아니었음을 죽음의 순간에 깨닫지 않도록.'

 

내가 소희와 미르, 바우의 나이였을 때 극장에서 보며 가슴저렸던 '죽은 시인의 사회'가

하나의 중요한 모티브로 나와 반가웠던 한편, 부끄러워졌다.

그 때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난 과연 '삶의 정수'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진 걸까?

아니, 노력이라도 하고 있나?

 

아마 언제부터인가부터 길 가운데 멈춰 서 있었던 것 같다.

길은 결코 끝나지 않는데 말이다.

 

다시 찾아야겠다.

'삶인 삶'을 찾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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