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먹으면 왜 안 되는가? - 일상을 전복하는 33개의 철학 퍼즐
피터 케이브 지음, 김한영 옮김 / 마젤란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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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고 칭할 수 있는 완전한 것은 ’철학’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해 봤다. 


기기묘묘한 질문들, 
누구나 물을 순 있지만 또 누구도 쉽게 답을 낼 수는 없을 철학적 명제들이 가득한 책이다. 


’생존’을 위한 질문과 배움이 아니면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지극히 실용(?)적인 삶을 사는
대부분(100%를 확신할 수는 없으므로)의 생명체들은
질문 자체를 이해할 수 없을 이 명제들은 우리에겐 더할 나위 없는 흥미거리가 된다.
어렵고 골치 아프게만 생각되던 철학이
실상은 우리의 모든 순간, 모든 상황, 모든 결정 속에 존재하는, 아니 그것들을 존재케 하는 
정신적인 ’공기’임을 깨닫게 한다.
사랑, 정치, 윤리, 예술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유쾌한 통찰과 역설들에 
뇌세포들을 통통 튀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첫번째 명제 - ’생각이 많으면 공주를 얻지 못한다.’의 교훈처럼
철학 또한 행동하는 자의 것이다.
단지 철학으로만 존재하는 철학은 죽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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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의 분홍 이불 - 아서 밀러의 성장 동화
아서 밀러 지음, 알 파커 그림, 정회성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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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꼭 맞춘 것 같던 -  아기 새털처럼 보드랍고, 엄마 품처럼 따뜻한 분홍 이불.

아주 작은 아기였을 때의 그 이불과 제인을 헤어지질 못한다.

혼자 책을 읽을 수 있고 자전거도 탈 수 있게 되었지만,

제인을 너덜거리는 행주처럼 되어버린 분홍 이불을 기어이 찾아와

자신의 방 창틀 위에 올려둔 채 잠이 든다.

어디에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제인은 자신의 보물을 필요로 하는 뜻밖의 존재와 마주친다.

그리고, 분홍 이불을 가슴 속에만 간직하기로 결심한다.

 

우리에겐 누구나 '자기만의 것'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놓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어떨 땐 정말 이제 쓸 수 없는 것이 된 이후에도 우리는 그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나에게 소중한 것일지라도, 그것이 더 도움이 될 누군가에게 기쁜 마음으로 베풀 수 있다면

우리는 더 행복할 것이다.

 

제인은 분홍 이불을 보냈지만,

그 이불의 포근함과 보드라움은 마음 깊이 간직했다.

나아가, 제인 자신이 그 포근함과 보드라운 존재가 되어준 것이다.

 

사랑스러운 그림과 간결한 서체에 담긴 공감가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은 생각을 안겨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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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공주 투란도트 어린이를 위한 음악 동화 3
김선희 지음, 지현경 그림 / 보물상자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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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 어디 투란도트 뿐일까?

어쩌면, 지금의 이 세상은 '얼음 세상'인지도 모른다.

 

절대적인 - 헌신적인 사랑을 믿지 않던 투란도트는

눈 앞에서 목숨까지 버리는 류를 보고 혼란에 빠질 정도로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믿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랑의 온기는 왕국 전체를 변화시킨다.

 

어쩌면, 이것이 이 얼음 같은 세상을 녹이는 답이 될까?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줄거리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류가 왕자를 위해 죽음을 불사하는 장면에선 말릴 틈도 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내 마음 속에도 얼음이 있었던 것일까?

그녀의 운명이 안타까웠지만, 또 그녀의 사랑은 부러웠다.

 

사랑을 쏟는 것처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 행복을 다음 세대의 아이들이 깨닫기를...

그레서, 다음 세상을 좀더 봄날이길...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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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보는 저학년 수학 - 수학의 원리와 개념을 알기 쉽게 키워 주는 책
오시마 히데키 지음, 김정환 옮김 / 세상모든책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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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푸는 법'과 '가르치는 법'을 함께 담은 착한 책.

요즘 초등학교 수학이 저희 배울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웃집 언니의 아이는 워낙 우등생인데도

엄마가 함께 공부해 주지 않으면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가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직 좀 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저희 아이 학교 들어갈 때부터를 미리 걱정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엄마와 함께 보는 저학년 수학'은

지금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엄마들에게 딱인 책이라 하겠습니다.

책은 정말 차근차근히 수학의 여러 기초와 그 기초의 필요성, 푸는 법, 가르치는 법을 짚어주고 있습니다.

'지도 포인트'의 상세 설명을 읽다 보면

그 긴 학창 시절 동안 저 역시 지루하고 어렵게만 생각했던 수학이 어느 새 친숙해져 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책을 통해, 수학을 좀 좋아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엄마의 마음이 이러하다면,

함께 하는 아이도 '수학'을 '어렵고 싫은 과목'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지 않을까요?

그것이,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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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마시는 북극곰 - 제5회 윤석중문학상 수상작 초록연필의 시 6
신형건 글,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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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백, 수천, 아니 수만 번 무심히도 지나쳐 온 은행나무들에게서
수백, 수천 아니 수만 개의 작고 앙증맞은 손을 보는 눈...
그 손들을 하나씩 하나씩 다 잡아 보고 싶은 마음...

이 눈과 마음은 어디에서 온 걸까?
그 눈과 마음을 나도 훔쳐 올 수 없을까?

시 하나가 끝날 때마다
웃음 짓다가 한숨도 지었다가
부러워하고 질투했다.
같은 세상에서 이렇게 하나하나 소중하게 느끼고
그 하나하나를 이렇게 투명하고 선한 언어로 들려 주는 시인을.

도토리를 줍는 데 정신이 팔려 듬직한 어깨를 가진 떡갈나무를 보려고 잠시 고개를 들 새도 없는 사람들 중 하나로
나도 살아왔다는 생각에 얼굴이 붉어진다. 
고개를 낮추고, 귀를 기울여
시인의 눈과 마음에 전염되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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