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마시는 북극곰 - 제5회 윤석중문학상 수상작 초록연필의 시 6
신형건 글,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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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백, 수천, 아니 수만 번 무심히도 지나쳐 온 은행나무들에게서
수백, 수천 아니 수만 개의 작고 앙증맞은 손을 보는 눈...
그 손들을 하나씩 하나씩 다 잡아 보고 싶은 마음...

이 눈과 마음은 어디에서 온 걸까?
그 눈과 마음을 나도 훔쳐 올 수 없을까?

시 하나가 끝날 때마다
웃음 짓다가 한숨도 지었다가
부러워하고 질투했다.
같은 세상에서 이렇게 하나하나 소중하게 느끼고
그 하나하나를 이렇게 투명하고 선한 언어로 들려 주는 시인을.

도토리를 줍는 데 정신이 팔려 듬직한 어깨를 가진 떡갈나무를 보려고 잠시 고개를 들 새도 없는 사람들 중 하나로
나도 살아왔다는 생각에 얼굴이 붉어진다. 
고개를 낮추고, 귀를 기울여
시인의 눈과 마음에 전염되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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