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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내 마음도 몰라 / 솔이는 엄마 마음도 몰라 - 앞뒤로 보는 그림책
이상희 지음, 혜경 그림 / 상상스쿨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양쪽에서 읽어나가는 책들이 그러하듯,
'솔이는 엄마 마음도 몰라'를 먼저 읽으면 읽으면서 솔이 마음이 궁금할 것이고,
'엄마는 솔이 마음도 몰라'를 먼저 읽으면 읽으면서 엄마 마음이 궁금할 거예요.
사람들 사이엔 마음을 표현하는 말이 있지만,
또 말로 빚어지는 오해들이 얼마나 많던가요?
내 아이는 귀신 같이 잘 안다고 자부하는 '엄마'라고 해도
엄마가 당연히 알 거라 생각하고 설명하지 않은 아이 마음을 어찌 알까요?
전 '솔이는 엄마 마음도 몰라'을 먼저 읽었지요.
읽으면서
참을성이 없고, 허풍쟁이고, 겁쟁이에, 느림보고, 욕심쟁이, 변덕쟁이, 트집쟁이이기까지 한
솔이의 면면을 대하며
'우리 아이도 이런데...... 뭐, 아이들이 다 그렇지. '했다가
바로 다음 장면에 이어지는 솔이의 설명을 듣고선
"아, 그렇구나~ 아이들 입장에선 너무나 타당한 이유가 있구나. 그래서, 대부분이 이렇게 행동하는 거구나"
했지요.
가끔 너무 기특한 이유들에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어지기도 했구요.
그리고 나선 '엄마는 내 마음도 몰라'를 읽었어요.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요.
솔이가 엄마를 보며 생각하는 것들이 엄마가 솔이를 보며 했던 생각과 다 똑같거든요.
참을성이 없고, 허풍쟁이고, 겁쟁이에, 느림보고, 욕심쟁이, 변덕쟁이, 트집쟁이.......
솔이가 하는 말들은 저도 저희 딸에게서 가끔 들어본 말들과 많이 겹치네요.
아이의 순수한 눈으로 보면 너무 맞아서 뭐라고 부정할 수 없는 평가들이지요.
하지만, 아이도 알아요.
이 모든 엄마의 헛점들에 자기에 대한 사랑과 염려가 숨어 있다는 걸.
책을 읽는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이런 걸 깨닫게 될 것 같아서, 참 고마워요.
그래서, 엄마와 아이는 그래도 서로를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지요.
정말 행복한 사랑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