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홀리스 우즈의 그림들 (문고판) ㅣ 네버엔딩스토리 9
패트리샤 레일리 기프 지음, 원지인 옮김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버려짐'으로 삶의 처음을, 시작을 기억하는 아이.
홀리스 우즈는 그런 소녀입니다.
열두 살까지 그녀는
누구에게도, 심지어 세상에게도 속하지 못한 아이였습니다.
문제투성이 고아로 낙인찍혀
스스로를 그 틀에 가둔 홀리스는
정작 자신을 찾아온 행복 앞에서
두려워하고 움츠러들어 도망치고 맙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에 쓰는 가시투성이 홀리 가지처럼
그녀는 어쩌면 세상 어떤 사람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혹독했었습니다.
자신은 행복할 자격이 없는 아이라고, 연신 스스로에게 되뇌이고 있었던 겁니다.
이런 홀리스가 안타깝고 가슴아픈 건
우리 자신에게도
그런 연약함과 두려움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내가 무언가를 망치고 있다는,
사람들이 나의 실체를 알면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어떻게 해 보아도 내 힘으론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마음 깊이 자리한 어둠과 외로움 말이예요.
이 마음의 벽이
우리와 행복 사이를 가로막습니다.
우리를 구원하는 건 오직 하나......
따뜻한 포옹일 뿐.
그 순간이 오면
우리가 진정으로 꿈꿔 온 그림 같은 세상을 보게 될 겁니다.
홀리스가 자신이 무엇을 보는지도 깨닫지 못한 채
사랑을, 희망을 그려왔던 것처럼
우리에겐 이미 그 빛이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어쩌면 인간에게 있어 진정한 눈은 '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눈을 뜨게 하는 건
오직 사랑 뿐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