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nics Cue 1 (Student Book + Workbook + + Activity Worksheet)) - Alphabet & Sounds Phonics Cue 6
Language World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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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개정판이 새로 나왔군요!
저희 아이 어릴 때 이 책을 처음 만나고서 이렇게 재밌는 파닉스 책이 있나 했었는데~
강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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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공주 파라랑 푸른도서관 73
김정 지음 / 푸른책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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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와 페르시아.

역사에서 전혀 마주치지도 않았을 것 같은 두 나라가 부부의 연을 맺었었다니.

더구나 황제와 황후로?

그야말로 '서프라이즈'의 한 꼭지에 나올법한 '진실 혹은 거짓'이다.

(앗, 이 글을 쓰기 이틀 전에 정말 이 프로그램에서 방영되었음을 지금 확인했다.)


이란의 민족 설화에 사산조 페르시아 멸망기의 역사가 결합된 서사시 '쿠쉬나메'에 신라가 등장한다는 이야기에 놀라며 기뻤다.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하던 차에 펼쳐든 이 책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상쾌하고 향기로운 공기에 갖가지 꽃들의 화사함이 넘치는 서기 651년 4월의 서라벌...

1400년 전의 그 모습이 얼마 전에도 다녀온 경주의 거리들에 겹쳐 그려지며

나는 그 풍요로운 황금의 나라 신라로 빠져들어갔다.


말 타는 것을 무엇보다 즐기며, 틈만 나면 왕궁을 몰래 빠져나와 산과 들을, 사람들로 왁자지껄한 저잣거리를 내달리기에 바쁜

당찬 말괄량이 공주 파라랑 공주는

신라에 망명 와 있던 페르시아 왕자 아비틴과의 우연한 만남 이후,

그의 사람됨과 용맹함, 지혜에 점차 끌리게 되고, 결국 혼인하게 된다.

그러나 그 몇 달 후, 페르시아 왕의 승하 소식이 전해지고

아비틴은 저항군을 이끌어 아랍왕 자하크의 손에서 페르시아를 되찾아야 하는 의무를 짊어지게 된다.

아비틴은 파라랑을 신라에 두고 가려 하지만, 파라랑은 그와 함께 가기로 결심하고 설득해 따라나선다.

거듭되는 배신과 음모, 습격 속에

페르시아로의 항해, 저항군과의 만남, 끊임없는 전투, 기쁨이었던 아들의 탄생,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아비틴의 죽음......

그 시간들은 파라랑을 자라게 하고 강하게 한다.

그녀는 아름다운 얼굴도, 탐스러운 머릿결도 다 잃어버리지만,

놀라운 용기와 지혜로 아들과 페르시아를 지켜내고,

마침내 아들 페레이둔을 용사로, 호랑이 왕으로 키워내 '페르시아의 어머니'가 된다.


역사라기엔 너무나도 극적이고 잔인하고 가슴아프고 벅찬 이야기.

하지만, 그녀의 강인하고 진정으로 아름다운 성장은 많은 훌륭한 어머니들을 생각하게 한다.

암살의 위협에 잠 못 이루고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면서도 타국의 가난한 이들을 성심성의를 다해 돌보는 아비틴의 마음에도

눈물이 솟았다.

한 나라를 구하고 사라졌던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 것은

이처럼 몇 사람의 강하고 순수한 선의와 정의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작은 고난에도, 현실의 배신에도 쉽사리 절망하고 일어설 힘을 잃곤 하는 우리에게

신라의 황금처럼 순수하고, 페르시아의 불처럼 강한 정신을 일깨워주는 이야기,

우리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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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에 - 칼로 그리는 페이퍼 커팅 아트
궁성혜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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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종이로 만드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이토록 섬세한 작품이라니.. 한번 도전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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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 인형 클래식 보물창고 38
에른스트 테오도르 아마데우스 호프만 지음, 함미라 옮김 / 보물창고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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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각 독특한 모습의, 그렇지만 하나같이 정감가고 익살맞은 느낌을 주는 호두까기 인형들이 가득한 표지가 "와!"하고 탄성을 지르게 하는 책이다.

작은 호두까기 인형에 첫눈에 마음을 빼앗겨버린 마리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호두까기 인형>은 나에겐 '크리스마스'의 동의어 중 하나다.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텔레비전 앞에 앉아 보던 화려한 사탕요정들의 춤, 환상의 세계로의 여행...

인형이 살아나 왕자가 되고 자신을 구해준 소녀(이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에게 보답하는 이야기.


아이에게 그림책으로도 발레 음악으로도 많이 보여주고 들려주었는데,

처음부터 발레를 위해 쓰여진 작품인 줄 알았었다. 

이번에 완역본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 책을 기다리다 펼치며 기대와 긴장이 동시에 찾아왔다.

첫 장면, 크리스마스 이브 선물을 기다리며 작은 뒷방 구석에 앉아 있는 마리와 프리츠처럼 말이다.


더할 나위없이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무대가 기억에 선하지만,

호프만이 펼쳐놓는 이야기는 무대의 한계를 훨씬 넘어선다.


아름답고 다채로운 상자들이 끊임없이 펼쳐지며, 갈수록 놀라움이 더해만 가는 선물들이 가득한

환상의 크리스마스와 같다.

할 말을 잃은 채 두 눈만 반짝이며 멈춰 서 있다,

한참이 지난 후 겨우 깊은 숨을 내쉬며 "아, 정말 예쁘다. 아, 정말 예뻐."라고 외치는(p.13)  

아이들을 우리 안에 가져다 놓는 것이다.


못생기고 우스꽝스러운 호두까기 인형에게서 친근감과 호감을, 입술에 번진 귀여운 미소를 발견하고 

호두를 까는 동안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것 같다고 느끼는 마리를 보며

그 착하고 상냥한 마음에 웃음이 지어진다.

한밤중, 생쥐대왕과의 전쟁과 인형 왕국으로의 여행은 공상과 거짓말로 취급받고 야단맞을 거리가 되어버리지만,

결국 그 환상은 현실이 되어 그녀를 찾아온다.


원작에서는 '단단한 호두에 대한 동화'로 드로셀마이어 가문과 호두까기 인형이 되어버린 청년의 내력이 첨가되고,

환상의 요소들은 더욱 깊은 향기로 전체를 감싸고 있다. 


물 흐르듯 졸졸졸 달콤하게 흘러가고, 귀엽고 사랑스럽게 딸랑거리며 어른어른 주위를 맴도는(p.125)

이런 아름다운 마음의 모험들이 우리를 웃음 잃지 않고 살아가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볼 수 있는 눈만 있는 눈만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신비로운 것들을 볼 수 있는 그런 나라(p.128), 

그 나라를 잊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지혜일 것이다.


자유롭고 열정적인 예술가였으면서도 용기있고 정의로운 법관이었던 E.T.A.호프만의 놀라운 생애는

이 지혜에 뿌리를 두고 있었던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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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상상놀이터 2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 함미라 옮김 / 보물창고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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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들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그래서, 나는 그런 영화들을 피하게 되었다.

너무 현실적인...무서운 영화.


그런데, 이건 처음이다.

너무 현실적이라서 무서운 이야기.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 없는, '미래'


상상은 해 보았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비참한 모습들에 경악했었다.

핵실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이러다가 어쩌려고 그러나?'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진짜 그 의미에 대해서는 피하며 살아왔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 모두가 그러고 있다.



아빠는 항상 "도대체 우리가 그 문제를 두고 뭘 할 수 있겠니?"하고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했었다.

또 핵무기에 대한 두려움이 평화를 보장해 줬다는 사실을 지치지 않고 이야기했다.

아빠는 대부분의 다른 어른들처럼 편리함과 안락함이 가장 중요했고,

아빠와 그들 모두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을 보았으면서도 그것을 보려고 하지 않았다.                           (p.215)




양쪽 다리를 모두 잃고 유모차에 실려 다니는 안드레아스는 "천벌 받을 부모들!"이라고 벽에다 쓴다.

보살펴 주던 아이들이 맞아 죽고, 얼어 죽고, 굶어 죽어 혼자가 되자, 아이는 마지막 힘을 내어 목숨을 끊으려 한다.


"너, 내가 이런 비참한 꼴로 계속 살고 싶어 할 거라고 생각하니? 이건 더 이상 삶이 아니야. 제발!"     (p.151)


열 세 살의 롤란트는 그 아이의 죽음을 돕는다.

그것 밖에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었으니까.


'차라리 죽어버렸었다면.'

모든 이들이 그렇게 되뇌일 것이다.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모두 가 버렸다면 차라리 행복했으리라.


살아남은 이들은 모두 갈증과 출혈에 시달리고, 물도 땅도 오염되어 마실 것도 먹을 것도 없어 굶어 죽고,

사람들은 살아남고자 서로의 것을 훔치고 빼앗고, 살겠다는 이유로 때리고 죽이기까지 한다.

온몸이 상처투성이거나 목발을 짚고 다니고, 눈이 멀었거나, 말을 못 하는 아이들은 밤마다 나쁜 꿈에 시달린다.

새로 태어난 아기들은 기형아 아니면 장님, 농아 아니면 저능아......희망이 없다.


엄마도, 누나도, 동생도, 새로 내어난 아기도 모두 죽고 아이들을 모아 수업을 시작한 롤란트의 아빠 얼굴에

한 남자아이가 분필을 던지며 "당신은 살인자야!"하고 소리를 지른다.


"살인자!"

이 이름은 지금 우리 모두의 이름이다.

누구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으니까.

핵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그저 눈 감고 나의 세대는 안전하게 지나갈 거라 믿고 싶어 하니까.


이 책이 처음 쓰인 1983년으로부터 30년도 더 흘렀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이라도 노력했고 결실을 보았는가?


나는 이 책이 영화로 나왔으면 좋겠다.

극사실적으로, 피폭당한 사람들이 어떻게 되는지... 우리 아이들이 어떤 미래를 맞게 될지... 냉정하게 보여 주었으면 한다.

핵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핵을 이용해 권력을 쥐고 흔드는 국가 지도자들이

자기 자식이 피폭당하는 모습을 악몽으로 꾸길 바란다.

너무 끔찍해서 난 끝까지 볼 수 없을 테지만, 우리 모두 우리가 저지르고 있는 짓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아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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