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 신분을 뛰어넘은 천재 과학자 역사를 바꾼 인물들 9
이지수 지음, 김미은 그림 / 보물창고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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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이라는 이름은 익숙하나, 그의 생애에 대한 책을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채 100페이지도 되지 않는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몇 번이나 울컥 눈물이 났다.


서당 대청마루 아래에서 자신이 발명한 모래판에 글자를 썼다 지우며

양반 도령님들 수업을 훔쳐 듣는 어린 소년.

팽이를 깎아 줄 아버지가 없어 스스로 살피고 생각하며 하루 종일 멋진 팽이를 깎는

천한 관기의 아들.

장영실은 그저 숨죽이며 살아가야 목숨이라도 부지할 수 있는 천한 신분으로 태어났지만,

배움에 대한 열의와 맑은 심성, 야무진 솜씨를 가지고 있다.


열 살 밖에 되지 않은 나이에  어머니와 이별해

동래 관아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노비로 가게 된 영실은

성실하게 일하며 재주를 발휘하고

스스로 무기고의 무기들을 고쳐 왜구를 물리치는 데 큰 역할을 해 낸다.

그의 지혜가 태종에게까지 알려져 주자소의 기술자로 임명되나,

그는 그 곳에서도 노비라는 이유만으로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한다.

하지만, 이천 대감에게서 배우며 혼자서 금속 활자를 훌륭하게 완성해내

주위에게서도 인정받는다.

세종을 모시며 물시계, 간의, 혼천의, 자격루, 해시계 앙부일구, 측우기와 수표 등

백성들을 위한 발명들을 멈추지 않는 그의 성실함과 순수한 심성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감동을 준다.


우리 아이들이 차별과 절대적인 한계에 개의치 않고,

그저 성실히, 마음을 다해 삶을 일구어간 장영실을 보며

스스로의 삶을 일구어 가겠다는 의지가 어떤 배경과 재능보다 가치 있는 것임을 배웠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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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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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과 <용의자X의 헌신> 이후...혹시나 하고 펼쳤다 역시나 하며 덮는 게이고.
너무 다작이다. 다시 그 치밀함을 좀 쌓아서 보여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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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9
조지 오웰 지음, 황병훈 옮김, 이선주 그림 / 보물창고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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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은 옛날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희한하게 한번도 읽지 못한 책들이 여러 권 있는데

그 중 한권이 이 '동물농장'이었다.
조지 오웰의 다른 책들은 사후 출판된 작품까지 읽어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마, 대강 내용은 들어 알았고, '고전'은 뻔하고 재미없다는 선입견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른이 되어 조지 오웰의 잘 알려지지 않은 다른 책들을 읽으며 이 책에 대한 뒤늦은 기대감이 생겼다.


어느 휴일 오전...

침대에 편안히 기대어 앉아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책장을 펼치자마자 메이너 농장에서 가장 존경받는 어른인 늙은 수퇘지 메이저 영감의 호출을 받고

온갖 동물들이 총집합한 큰 헛간으로 불려갔다.

그는 악한 인간에 맞서 싸워, 동물들이 살기 좋은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 때부터 나의 마음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메이저 영감이 말하는 '동물의 삶'과 우리 평범한 인간의 삶 사이의 간극은 너무나 작았다.

아마 내가 거기 있었다면,

"야, 착각하지 마! 너희나 우리나 별로 차이도 없어!

 오히려 우리는 같은 인간에게 당한다는 것에 더 큰 괴로움과 모멸감을 느낀다고!" 

하고 외쳤을지도 모르겠다.

 

이 역사적인 사흘 뒤, 메이저 영감은 죽고, 가장 지혜로운 동물로 인정받고 있었던 돼지들은

영감이 남긴 가르침을 완벽한 짜임새를 갖춘 사상으로 가다듬어 '동물주의'를 정립시키고

교육과 토론을 통해

동물들을 규합한 뒤, 뜻하지 않던 계기에 반란을 일으켜 주인인 존스 씨 부부와 일꾼들을 쫓아낸다.

 

혁명의 중심에 섰던 젊은 수퇘지인 나폴레옹과 스노우볼은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를 비롯한 일곱 가지 계명을 만들어 농장을 운영하지만, 점차 스스로를 특권계층으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존스가 돌아오게 됩니다!"라는 말로 모든 동물들의 입을 맞는 이 비열한 작전은 매번 자신들의 권력이 위협받을 때마다 쓰이고, 그 때마다 효과를 발휘한다.

 이 부분은, 특히 대한민국의 우리에게 참으로 낯익다 하겠다.

 참...... 이렇게 오랫동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통하기에 지속되고 있는 협박성 멘트다.

 

 그리고, 이것은 작은 시작이었을 뿐이다.

 나폴레옹은 경쟁자였던 스노우볼을 무력을 이용해 내쫓고, 그를 불순분자로 만들기 위해 동물들의 기억을 조작하고 위협한다.  

 스스로 지도자가 된 나폴레옹은 자기의 추종자인 돼지들을 제외하고 다른 모든 동물들을 착취하고 속이며,

 일곱 계명조차 하나씩 파기해 자신들을 정당화시키는 수단으로 악용한다.

 

 비열하고 치밀하게 권력을 만끽하는 돼지들은 급기야 옷을 입고 침대에서 자고 두 다리로 걷고 술을 마시며,

 급기야는 인간인지 돼지인지 모를 정도로 얼굴이 변한다.

 

 '인면수심'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르는 시간이었다.

 이 사자성어가 뒤집힘을 실감한.

 읽는 내내 국회방송을 연달아 보는 듯한 착잡함과 분개를 느껴야 했다.

 

 한편으로, '권력'이란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돼지도 인간으로 바꿀 수 있는 마력이니 말이다.

 바로 내 손에 절대권력이라는 것이 주어졌을 때, 과연 얼마나 공정할 수 있을까?

 '힘' 앞에서 우리는 너무도 쉽게 '인간'이 되기를 포기한다.

 그래서, '법'이라는 것, 그리고 어떤 때이든 그것을 가동시킬 수 있는 '국가 시스템'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아마, 조지 오웰은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인간아, 인간아, 얼마나 선하고 똑똑하다고 잘난 척 하느냐? 너 혼자선 짐승만도 못하다."

 

 이 땅의 권력자들이 읽고, 거울에 자기 얼굴을 비춰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직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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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니! - 디즈니.픽사 합작 20주년 아트 컬렉션
존 라세터 지음, 강진호 옮김 / 인간희극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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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의 애니메이션을 처음 보았을 때의 놀라움이란...
여전히 늘 기대감을 충만히 채워주는 픽사의 발자취를
함께 걸어가볼 수 있는 행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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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니! - 디즈니.픽사 합작 20주년 아트 컬렉션
존 라세터 지음, 강진호 옮김 / 인간희극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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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의 애니메이션을 처음 보았을 때의 놀라움이란...
여전히 늘 기대감을 충만히 채워주는 픽사의 발자취를
함께 걸어가볼 수 있는 행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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