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삼국유사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16
강숙인 지음, 일연 원저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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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를 내가 처음 읽었던 때가 언제였던가?
 아마 '수업용 필독서'로 읽었던 것 같은데,
 그 때 놀랐던 기억이 난다.
 '학교에서 읽으라는 책 중에 이렇게 재미난 책도 있어?'하고...

그 때, 나의 첫감상은 "이거, 완전히 전설의 고향이잖아."였다.

선한 자의 마음은 하늘이 듣고, 땅이 움직이며,
짐승과 귀신도 사람의 부름에 답한다.

부모에 대한 효심, 제 짝에 대한 믿음과 절개, 나라를 위해 목숨을 아까워 하지 않는 충절,
인연 맺은 이를 향한 연모의 마음......
이 모든 '인간의 진정한 마음'을 하늘은 외면하지 않는다.

진실의 힘이 믿어지지 않는 현대에도,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들은 '진실'하다.

이 생에서는 내쳐졌어도 다음 생에선 보답받고,
슬픈 이별로 애끓였어도 죽음을 넘어 서로를 찾는,
육신은 썩어 없어졌어도 혼은 남아 나라를 지키는...

소망 가득한 겨레의 이야기.
대나무처럼 곧고,
난처럼 향기로운 
마음의 이야기...

책을 덮는 순간, 새로운 이야기가...
그 아름다운 사람들의 선한 눈매와 나즈막한 음성이 들려오는 듯하다.

인간의 영혼을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만들어주는 작품,
수없이 반복해서 읽어도 그 때마다 새로운 요소들을 발견하는 작품을
'불멸의 고전'이라고 한다.

그 어떤 위대한 작가의 작품은 아니지만,
삼국시대 사람들의 꿈과 소망, 기쁨과 슬픔이 빚어낸
이 '겨레의 마음'이야말로
이 '영원한 고전'에 딱 들어맞는 것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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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플러그드 보이 2 - 완결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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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권으로 끝난 것이 안타까운 만화. 

속편이라도 제작 안 해 주나... 

기대했던... 

흔치 않은 만화다.

 

만화에 한창 미쳐있을 시절.. 

나에겐 사랑하는 작가들이 꽤 있었지만, 

천계영은 그 중 가장 독특한 인물이었다. 

공주와 초능력과 전설의 세계 속, 유일한 힙합 소년이라 할까? 

 

독특하고도 사랑스런... 

꼭 한 번 지상에서 만나고 싶은 언플러그드 보이. 

어떻게 이런 인물을 창조해냈을까? 

아무리 보아도 감탄스러운 작가이다. 

  

다시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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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여도 붙여도 창의력 스티커 왕 (사진 스티커 600장) 붙여도 붙여도 스티커왕 14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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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았는데, 제 맘이 더 설레는 거 있죠?

실글벙글 표정 만들기, 꼬마 헤어 디자이너, 동글동글 애벌레, 즐거운 생일잔치 상 꾸미기......

제목들만으로도 마음이 즐거워지지 않나요?

 

'붙여도 붙여도 스티커왕' 시리즈가 다 그러하듯,

선명하고 밝은 색채와 통통 튀는 귀여운 디자인이 눈에 쏙 들어와요.

제가 다 붙이며 갖고 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더군요.

자유롭게 붙이며 6가지 창의적인 능력을 기를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해요.

한 장 한 장 찬찬히 들여다 보니, 재미나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창조적인 머리를 끊임없이 깨워주겠네요.

스티커를 다 붙이면 사랑스러운 책이 될 것 같아요.

아이와 이것저것 이야기하면서 붙이고, 붙이고 나서도 이야기 만들며 놀 수 있는......

그야말로 '센스쟁이 스티커북'이네요~ ^^

600장이면 정말 많다 했는데, 신나서 하루에 다 해버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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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즈 - 간바라 메구미의 첫 번째 모험 간바라 메구미 (노블마인) 1
온다 리쿠 지음, 박수지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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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와 음모가 얽힌 이야기를 쓰는 온다 리쿠.

들어간 사람들이 사라져 버리는 전설의 장소.

그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모인 네 사람 사이의 긴장감과 비밀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미쓰루처럼

나 역시 그 미로의 비밀이 궁금해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어

쫓기듯 책장을 넘겼다.

 

전혀 가능하지 않은 듯 느껴지는 현상에 대해

그들이 펼쳐놓는 무한한 가능성들 -

그 상상력이 인간의 위대한 힘이며, 동시에 최고의 약점이리라.

 

누군가를 삼켜버려도 알 수 없는 곳.

하루하루 급변하는 곳.

그 미로는 우리 세계의 상징인 듯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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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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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4시까지 이 책을 읽었다.

손에서 뗄 수가 없었다고나 할까..

어떻게 이 책 속의 세상이 무너질지 그 불안함과

어떻게 구원받을 수나 있을지 그 실낱 같은 희망 때문에...

조금은 안도하고 책장을 덮고 누웠지만, 아침에 나를 깨운 건 악몽이었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이 책 속으로 들어갔던 것 같다.

눈먼 자들의 도시의 일인이 되는...

 

사실, 이 책을 서가에서 본 것은 정말 오래 전이다.

제목이 눈에 들어오긴 했지만, 제목 자체가 깊고 복잡한 은유라고 생각했었다.

주제 사라마구라는 작가 또한 낯설었고 ..

왠지 푸코 스타일의 작품일 거란 생각에 그저 책 등만 구경한 게 몇 년이었다.

그런데, 진짜 제목 그대로 순수한 '눈먼 자들의 도시' 이야기일 줄이야..

 

세상 모든 사람들이 눈이 먼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단순하고도 황당한 상상에서부터 시작한  이 이야기는

그 안의 오직 한 사람, 눈이 멀지 않은 한 여인을 통해

보지 못하는 자의 불안보다 보는 자의 고통이 훨씬 더 깊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결국, 이 이야기는 삶과 인간, 영혼과 양심, 인간의 지식에 대한

거대한 은유가 된다.

우리가 너무나 익숙히 알고 있는 세상 전체가

눈 감은 상태에선 완전히 다른 것이 되어버린다는 것..

그리고, 그 세상이 우리 자신의 영혼조차 그 바닥까지 뒤엎어 버린다는 것..

 

이야기가 끝날 때 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은 눈먼 자들이 사는 도시에 대한 상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사는 도시는 모두 '눈멀었다'는 현실의 이야기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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