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상인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11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찰스 램.메리 램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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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인류역사상 최고의 천재들 순위가 발표되었었죠.

의외로 '괴테'가 1위를 기록했고, 2위는 아인슈타인이었어요.

그리고, 셰익스피어가 15위를 차지했죠.

하지만, 셰익스피어처럼 존재 자체가 '미스터리'인 인물은 아마 없지 싶어요.

'셰익스피어 작품들을 세익스피어가 썼을 리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그렇게 많다지요.

그라고 추정되는 인물만도 3,4명...

조금 더 가서 '세익스피어는 한 사람이 아니라 3,4명의 그룹'이라는 설까지 있답니다.

그를 둘러싼 사실 좀 어이없고 질투심에 찬 듯도 보이는 루머들의 근원 중 하나는

'한 인간의 머릿속에서 이렇게 무수하고 다양한 캐릭터와 표현들이 나올 수 없다.'라는 데엔

사실, 저도 조금 공감이 갔어요.

그 수백 명의 인물들과 당시엔 존재하지도 않았었던 단어들을 2천 개나 만들어냈다니......

정말 '경이'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한 인물인 것엔 틀림없습니다.

 

그가 남긴 작품들 중 최고 걸작들이라 할 수 있는 4대 비극과 5대 희극, 거기에 또 세 작품을 더하여

어린이들이 편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나왔습니다.

제가 셰익스피어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베니스의 상인'이 표제작이네요.

내용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무슨 일인지 감도 잡히지 않는 흥미로운 장면이 표지에 자리잡고 있구요.



 

이 작품의 여주인공 포셔는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여인이죠.

사랑하는 남편까지도 감쪽같이 속이는 대담함과 지혜로 그의 목숨을 구하는 당당하고 현명한 여인!
교활하고 악한 샤일록을 제대로 한 방 먹이는 장면에서는 정말 "브라보!"하고 외치고 싶어져요.

이만한 반전과 통쾌함은 그 이후 400년의 어떤 예술작품에서도 보지를 못했네요.

그렇게 위풍당당하다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는 샤일록이 가엾어질 정도니까요.


 


책을 열면 셰익스피어에 관련된 자료들이 우리를 맞습니다.

작중 인물들을 재현한 모습들과 작품 속 배경의 모습들이 그의 작품 분위기에 한층 더 쉽게 빠져들게 해 주네요.

 

그는 또한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엄청난 영감을 준 '뮤즈 할아버지'였어요.

그가 남긴 명장면들과 아름답고 애틋한 감정들의 힘은 세월에도 전혀 퇴색되지 않고 있는 듯합니다.


 


 

마법의 약 때문에 흉측하고 우스꽝스러운 존재에 반해 온갖 바보짓을 하는 자존심 강한 여인,

희망 없는 현재와 생명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놓지 못하는 젊은 연인들의 안타까움,

그 모든 것들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고 추억하게 하고 요즘 말로 '웃프게' 합니다.


 

얽히고 설키는 오해와 짝사랑들, 엉뚱한 사람을 향한 구애와 열정이 보는 사람도 헷갈리게 만드는 '십이야'.

힘들 때 한번쯤 따라 읊고 싶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명대사의 '햄릿'.

 


 

번드르르한 말들에 갇히어 진정한 애정을 알아보지 못하고 비참한 생을 자초하는 '리어 왕'과

현재의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헛된 욕망이 이끄는 대로 잘못된 길을 걸어 파멸하는 '맥베스'는

우리에게 삶의 진실과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시대를 초월한, 인간에 대한 통찰과 다양한 해석,화려하고 세심한 표현들로 빚어낸 그의 걸작들을 처음 맛보기에 좋은 책입니다.

조금 성장한 이후에, 원작인 희곡들을 읽어본다면 셰익스피어가 주는 감동에 더 젖어들 수 있겠지요.

언제 만나도 참 얄밉게 야무지고 똑소리 나시는 셰익스피어옹에게 갈채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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