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똑똑한 아이 키우기 마음껏 그려 보자 1
니칼라스 캐틀로우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를 키우며 참 많은 것들을 배우고 돌이키게 되었지만,
그 중에 가장 놀라웠던 것이었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그건, '맞아! 나도 어릴 땐 그림 그리는 걸 참 좋아했었지!'였어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수학, 미술과는 "안녕!"을 했던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 가장 좋아했던 수업 중 하나가 미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예요.
그렇게 언제 멀어졌는지도 모르게 잊었던 그림 그리기와
아이가 손에 서툴게 크레파스를 쥐고 선 하나 그리는 것에 환호하던 그 순간부터
다시 해후하게 되었지요.
 
무엇이든 상상하며 즐겁게 그리는 아이를 보며
엄마는 참 부럽습니다.
아이가 물어보는 그 많은 것들을 아는 것 같지만, 그려보려고 하면 겁부터 납니다.
그게 어떤 건지 너무 많이 봐 왔고, 그 이상의 무엇도 엄마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거든요.
 
그림 그리는 아이를 보며 엄마는 깨달았습니다.
'아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 너머 알지 못하는 것들을 끊임없이 찾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아이가 평생을 성장해 갔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언제든 멋진 생각을 떠올리며 말이죠.
 
이 '그림 그리는 그림책'은 제 마음처럼 이렇게 시작됩니다.
 

 
저희 여섯 살배기 딸아이는  
멋진 왕자님에게서 예쁜 꽃을 선물받는 꿈을 꾸나 봅니다.
방 안에는 예쁜 핑크드레스와 구두가 놓여 있어야 하구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미션들이 주어집니다.
이번엔 거인에게 선물할 햄버거라네요~

 

저 넓은 곳에 뭘 채워넣을까 고민했더니
딸아이는 토마토, 오이, 양배추를 순서대로 올리고
케찹을 뿌린 후 슬라이스치즈를 덮고
반달썰기한 감자와 양파를 올립니다.
엄마가 만들어주는 햄버거보다 훨씬 맛있겠네요.
 
이 다음 미션은 또 뭘까요?
진지하게 그림에 몰두한 딸아이...
 

 
밤이 늦어 한 장만 하고 자기로 했는데,
"하나만 더, 하나만 더~"하고 슬금슬금 넘기더니
벌써 몇 장째인지...^^:
 
어디 볼까요?

'내가 백만장자라면...'
어른들이 제일 신나게 하는 상상 아닐까 싶네요~ ^^
"백만장자가 뭐예요?"하고 묻기에 아주아주 부자인 사람이라고 했더니
이렇게 이쁜 드레스를 사고 싶답니다.
그리고, 엄마 드레스도 하나 사 주겠답니다.(오른쪽 작은 옷이 제 거예요..^^:)
 
찬장을 마법의 약으로 가득 채운 다음에는
맨 아랫칸 큰 병에 든 걸 두번째 칸 작은 병에 덜어서 가루를 타서 먹어야 한다고
열심히 설명해 줍니다.
 

이제 자자고 했더니, 마지막으로 왕관은 꼭 하나 제작하셔야겠답니다...
공주님 소원이시니, 뭐...^^:;

 
알록달록 사탕으로 만든 것 같은 왕관을 열심히 색칠해 만들고선 흐뭇해하네요.
 
"내일도 또 해야지!"하고 책을 덮습니다.
 
그냥도 그림 잘 그리고 노는 아이지만,
곧잘 그리는 공주나 엄마, 아빠, 꽃 그림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들을 하고 그림으로 표현해보게 되는 시간이 되네요.
페이지를 펼칠 때마다 던져지는 꺼리들이 참 재미있어서
엄마도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됩니다.
다음엔 저도 옆에서 스케치북 펴놓고 함께 그려볼까 봐요~ ^^
 
저희 딸아이 표현대로 '생각주머니가 커지는' 책, 너무 이쁜 책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