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너무 아파! - 마음에 상처를 입기 쉬운 사람들을 배려하는 법 인성교육 보물창고 12
헬렌 레스터 글, 린 먼싱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렸을 때, 까맣고 키도 작고 통통했던 나는

다른 건 몰라도 외모에 대해서만은 자신감이 없었다.

중학교 1학년 때였던가.....

어르신 한 분께서 "너 이쁘다. "하셨는데

기분 좋고 말고를 떠나서 당황하다가 입밖으로 나온 말이

"아니에요. 안 예뻐요."였다.

100% 진심으로.......

내 뜻밖의 반응에 그 분도 당황하셨다.

참 기분좋았어야 할 칭찬을 그 분의 배려섞인 위로였다고 한참 동안 생각했었다.

아주아주 긴 시간이 흐른 후, 그 때 그  말씀이 진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의미였든, 어떤 것에 대한 이야기였든...그 분께서 보신 '이쁨'이 내게도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가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하마순'을 보며 그 날의 내가 떠올랐다.

하마순은 정말 훌륭한 하마다.

하마로서 아주 바람직한 덩치와 힘을 가졌고,

빨리 가라앉기 시합에선 늘 일등이고,

힘센 턱을 가졌고 아무리 아파도 울지 않는다.

 

그치만, 하마순의 마음은 여린 풀잎보다 더 여리다.

누군가가 칭찬으로 하는 말에서도 상처를 받는 하마순....

막무가내로 울어버리는 하마순에게 다른 하마들도 더이상 말을 걸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그 여림에 있어 하마순을 능가하는 존재가 나타나니,

그건 심술궂기로 이름난 코끼리 삐딱코였다.

하마순의 마음에 상처를 주려고 실컷 하마순을 놀려대던 삐딱코는 결국 하마순의 말 한 마디에 눈물을 쏟는다.

그리고, 그런 삐딱코의 눈물을 닦아주며 하마순의 눈물이 멎는다.

 

참, 근사한 '세상의 원리'다.

나 자신을 강하게 다잡을 순 없어도

타인을 위로하고 보듬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자신도 치유받는다는 것.

 

강한 척, 센 척을 하고 있지만

우리 모두의 마음은 알고 보면 다 여리다.

그 약함을 드러낼 용기조차 없을 만큼 약한 것일 뿐이다.

'눈물을 펑펑 쏟는 커다란 심술꾸러기' 삐딱코를 보며

그것이 우리 마음 속 모습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또한, 그 모습이 참 이쁘다고도....

 

우리는 참 자주...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리고, 그렇게 참 자주... 그 기분을 잘 알 수 있다.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일 때문에 꽁해지고 화내는 모습도

나 또한 그랬었던 어떤 때를 기억하며

조금만 토닥여 준다면

아팠던 이상, 한 순간에 따뜻하고 굳세어질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