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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괴물은 정말 싫어! ㅣ 작은도서관 31
문선이 글.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평점 :
호환, 마마, 호랑이보다 무서운 것...
'시험 괴물'이 그것이다.
'니나가 잡혀 있는 마왕의 소둘'보다 더 옥죄고 탈출이 불가능한,
'눈의 여왕'이 사는 얼음 궁전보다 더 춥고 매서운 숫자와 등수의 세계.
어른들이 정해놓은 평가의 세상 안에,
각자의 개성과는 전혀 상관없이
'공부'와 '시험'이라는 좁은 길로 내몰리는 아이들.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준석이는 하루하루가 죽을 맛이다.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살아야 하니...
하루종일, 시도 때도 없이 "해라, 해라."하는 소리를 들으면
좋아하던 일도 정이 떨어지지 않을까?
다섯 살 우리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선생님이 하신 이야기가 생각난다.
아이들이 "선생님, 공부해요!"하고 아우성을 친다고.
선생님이 "공부하자고? 공부가 재밌어?" 물으니,
"네! 재미있어요! 너무너무 재미있어요!"하고 입을 모아 대답하더라는.
그래!
공부는 참 재미있는 거였다.
뭔가를 알아가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는 기쁨.
우리가 살아가는 내내, 우리는 항상 뭔가 궁금하고 알고 싶어 하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여 해답을 찾아낸다.
준석이와 친구들은 그렇게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 길을 찾아가게 된다.
'공부의 즐거움'을 조금씩 알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끝도 없는 시험은 무겁고 답답하기만 하다.
결국 아이들은 시험 감옥보다 차라리 미래 감옥이 낫다며 교실에서 사라져 버린다.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아이들은 미래에서 무엇을 볼까?
그 미래를 보고 나면 이 현재가 조금은 가벼워질까?
견딜 힘이 생길까?
아이들의 미래 여행을 궁금해하며 책을 덮는다.
미래에서 돌아오는 아이들의 손엔
시험 괴물을 물리칠 레이저검이 하나씩 들려있을 거라 엉뚱한 상상을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