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빨개져도 괜찮아!
로르 몽루부 지음, 이정주 옮김 / 살림어린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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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암은 너무 부끄럼을 타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도 크게 하지 못하고, 친구들과 놀고 싶어도 주위에서 서성이기만 해요.

아이들이 장난을 치면 3초 만에 얼굴은 빨간 토마토가 되고 말죠.

늘 '못난이 토마토'라고 놀림을 받는 가엾은 미리암...

그러던 어느 날, 시 낭송을 하러 교실 앞에 나갔다가 언제나처럼 자신을 놀려대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또다시 얼굴은 빨개져버리죠.

하지만, 선생님의 꾸지람에 친구들의 얼굴이 자기처럼 빨개지는 것을 보고는

자기도 모르게 멋지게 낭송하기 시작하죠.

그리고, 그 날 이후 미리암은 '노래하는 새 미리암'으로 불리게 되었어요.

 

요즈음 쏟아져 나오는 육아서들을 보면서,

이런 방법 저런 방법으로 아이를 잘 키우는 방법들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우리의 머리와 마음이 얼마나 굳어져 있는가를 생각하게 되어요.

그 때 그 때의 트랜드에 따라 '훌륭한 아이''자랑스런 아이'는 바뀌죠.

요즘은 '글로벌'이란 개념에 모든 가치가 침식당하는 느낌이에요.

'반짝반짝 윤이 나고, 당당하고, 도전적인 인간형'이 지금 부모들의 우상이 되어 있는 듯하죠.

하지만, 정말 다 그렇게 되어야 좋은 걸까요?

 

미리암은 참 예뻐요.

원래 예뻤어요.

수줍은 모습 그대로 미리암은 사랑스러운 아이예요.

선생님 말씀대로 '친구를 놀리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이 한심한 거'죠. 

친구들이 그 사실을 깨닫고 다 함께 '못난이 토마토'가 되었을 때

비로소 미리암은 아름다운 날개를 펴고 노래하는 새가 되어요.

 

우리는 평생 얼마나 '못난이'란 낙인을 두려워 하며 사나요?

그래서, 얼마나 자신을 감추고 눌러왔는지요...

그것이 진정 행복했었는지요...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사람은 누구나 마음 속에 노래하는 작은 새를 지니고 있을 거예요.

그 새가 자유로이 노래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넌 그대로가 참 예뻐. 참 멋져."라고 말할 수 있게 되길 바래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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