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그릇 뚝딱! 지니비니 그림책 시리즈 1
이소을 글.그림 / 상상박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 밥 잘 먹이는 건 참 기본적인 일이지만, 그만큼 힘든 일이고, 엄마들의 고민거리죠.

평생의 재산이며

부모로서 지금 이 순간 가장 완벽히 자리잡게 해 줄 수 있는 유산은 '건강' 밖에 없으니까요.



아이 낳고 사흘째 되던 날, 첫 모유수유를 하면서

아이가 젖을 잘 먹지 않아서 어찌해야 할지 몰랐던 그 애타는 심정이 아직도 기억나요.

다행히, 저희 아이는 이유식 때부터 뭐든지 잘 먹어서

체구는 마르고 작아도 건강 걱정 없이 든든했답니다.

차라리, 다섯 살이 되어가는 지금 음식 맛을 알게 되면서 이것저것 가리는 것들이 생겨서 걱정이지요.


밥상에서 가장 화나고 속상한 일이 많은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어릴 때 엄마에게 가장 야단을 많이 맞았던 곳도 밥상이었던 것 같구요.


표지부터 눈이 휘둥그레해져요.

공중을 나는 우주선 같은 밥그릇 안에 밥알과 콩처럼 보이는 것들이 가득 또랑또랑한 눈망울로 웃고 있거든요.

밥상 위 한 가득 식사가 준비되자

"얘들아~ 밥 먹어~!"하고 외치는 음식들.

그리고는 "먹어줘~ 먹어줘~ 나 먼저 먹어줘!"하고 아우성을 치는가 하면

각자 자기를 먹으면 건강해지고 쑥쑥 큰다고 열성적인 유세까지 하지요.

구구절절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이야기들과 먹음직스럽고 귀여운 음식들의 모습에

책을 보고 있는 순간에도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죠.

어느새 밥 한 그릇 뚝딱! 다 먹어버린 지니비니가 쑥쑥 커가는 모습,

그리고 커서 이쁘고 멋진 공주님과 왕자님의 될 거라는 설정샷(?)이 정말 효과 만점인 듯 해요!


우리에게 너무도 고마운 음식들의 소중함과 친근감을 깨닫게 해 주는 책이네요.

만화 같은 이야기 구성도 너무 정감가구요.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리듬감이 생기는 구어체가 책 읽기를 더 즐겁게 해요.

저희 아이는 앉은 자리에서 세 번씩 읽어달라고 조르더라구요.


제목인 '밥 한 그릇 뚝딱!'이 그대로 마법의 주문이 되는 듯한 책이네요.

다음 지니비니 시리즈도 기대가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