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다 난다 신난다 - 제7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동심원 3
이병승 외 지음, 권태향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의 눈으로 보면
아이들의 마음이 되면

신발주머니 빙글빙글 돌리며 하교하는 아이들은 헬리콥터가 되고,
바닷가 선착장에 세워놓은 작은 배들은 물결 따라 깜박깜박 조는 친구들이 되고,
수두는 늘 나를 괴롭히던 오빠에게서 나를 지켜주는 갑옷이 된다.

강가 버드나무는 밤이면 우헤헤 우헤헤 귀신놀이를 하고
한밤중 모기 소리는 온 식구를 깨우는 사이렌 소리이고,
연못에 떨어지는 빗방울은 기특한 연못에게 주는 하늘 선생님의 동그라미들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우리는 사는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마음을 흔든다.

세상을, 모든 것을 친구로 보는 마음.
그것이 아이들의 마음 아닐까?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것.
그 누구에게서도 웃음을 발견하고
그 누구라도 울고 있으면 안아주고 싶은.

지구까지도 '인간의 아이'로,
나처럼 엄마 아빠가 억지로 하는 무언가가 싫고 괴로운 친구로 보듬는 마음.
따사로운 봄볕 같은,
나풀나풀 가볍고 보드라운 민들레 꽃씨 같은
그 마음과 함께
나도 날고 싶다,
나도 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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