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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참 우스꽝스럽게 생겼구나! - 건강한 자아정체성 세우기 ㅣ 인성교육 보물창고 10
버나드 와버 글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나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쓴 글의 액자가
제가 어른이 된 다음까지도 제 방에 걸려 있었던 생각이 납니다.
첫번째 꿈은 '예쁘고 날씬한 공주'가 되는 것이라고 써 있었었지요.
일곱 살 밖에 되지 않았던 그 때에 이미
뚱뚱하고 못났다는 말을 듣기가 얼마나 싫었었는지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런 말로 놀리고, 그런 말에 울고.......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의 세상도 변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전히 사람들은 '자신'보다는 '사회의 잣대'를 신경쓰며 살아가죠.
'행복'보다 '행복의 기준'이 우리에겐 더 명확하고 친근합니다.
'느끼는 것'보다 '보이는 것'을 더 믿습니다.
코뿔소가 던진 "넌 참 우스꽝스럽게 생겼구나."라는 말은 하마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습니다.
그리고, 하마는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누군가에게 "아니, 넌 하나도 우스꽝스러워 보이지 않아. "라는 말을 듣는 것이라고 생각하죠.
그리고 정글의 온갖 동물들을 찾아 다니고 물어보죠.
하지만, 모두가 자신이 가진 것을 앞세우며
그것을 갖지 못한 하마는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밖에 없다고 단언합니다.
절망과 자괴감에 아무도 자신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숨어든 하마는 울다 지쳐 잠들고
꿈 속에서 자신이 부러워 한 모든 것을 가진 동물이 되죠.
그리고, 그렇게 된 자신의 모습이 정말 우스꽝스럽다는 것에 몸서리치며 깨어납니다.
그리고, 비로소 행복해지죠.
편협함과 자만심에 하마를 깔보고 상처 주는 동물들도, 거기에 휘둘리는 하마도
어리석어만 보이지만
사실 우리의 모습 아닌가 합니다.
"그래, 난 달라! 그럼 뭐 어때?"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요?
그리고, 상대에 대해서도 똑같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요...
그것만으로도 참 자유롭고 넓게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모든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일 테니까요.
우리 아이가 그렇게 자라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이 세상이 그런 곳이 되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