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격태격 오손도손 이야기 보물창고 16
신형건 옮김, 아놀드 로벨 그림, 샬롯 졸로토 글 / 보물창고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늘 참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 샬롯 졸로토와
단순하고도 표정이 풍부한 흑백 그림이 보면 볼수록  정감 가는 아놀드 로벨.......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두 작가가 함께 만든 그림책이라, 우선 너무 반가웠다.
'티격태격 오손도손'이라는 제목도 노래 한 소절처럼 재미있고.
원제는 단순한 <The Quarreling Book>인데, 번역하신 분의 센스에 박수를 보내고프다.
지구상 어떤 언어도 따라오지 못할 한글의 아기자기하고 통통 튀는 생명력에 다시 한번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비록, 책의 내용은 우리 것이 아니지만...

사건의 발단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다.
단지 잔뜩 흐리고 비 오는 날씨였을 뿐......
하지만, 아빠는 거기 신경쓰는 바람에 출근하면서 엄마에게 키스하는 것을 잊어버린다. 
그렇게 시작된 감정의 나비효과......
엄마, 아들 조나단, 누나 샐리, 누나의 친구 마조리, 누나 친구의 동생 에디에 이르기까지
급속도로 퍼져나가는 우울하고 속상한 기분이 한 순간, 멍멍이의 장난으로 멈추면서
다시 치유되는 단순한 과정이 너무나 공감이 간다.
사실 우리의 일상이 이러할 것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마음을 다치게 하기가 쉽다.
그러나, 또 그만큼 작은 미소 하나로 깊은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다.
그렇게 세상 전체를 밝힐 행복을 만들 수도 있다.
그 시작에 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따뜻한 마음 한 자락으로,  그 시작이 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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