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 원어민 아이들은 어떻게 영어를 시작할까
왕배정 지음, 이선애 옮김 / 한언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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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며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얼마나 대단한 사람일지..

오히려 책을 읽고 주눅이 들지 않을지...

아니면, 나도 당장 '영어그림책을 줄줄줄 읽어주는 엄마' 대열에 끼게 해 줄 엄청난 노하우를 전수해 줄른지...

하여튼, 요즘 나의 머릿속까지 가득 채우고 있는 우리 아이 '영어 즐겁게 배우기'의 해답을 가진 책일 것임은 분명했다.

 

그런데, 책이 주는 해답은 참 간단명료하다.

제목 그대로 '영어그림책 읽어주는 엄마'가 되면 된다는 것이다.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올바른 영어 - '언어' 공부의 순서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이고,

특히 맨 첫단계에서 시간을 많이 투자하면 나머지 것들은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무엇보다 엄마, 아빠의 애정 담뿍 담긴 목소리로 읽어주는 이야기들을 좋아하니,

자신의 발음이나 억양 때문에 영어책 읽어주기를 포기하지는 말라고 다독인다.

그리고, 성급한 부모들에게 따끔하게 지적하기도 한다.

'먼저 달린다고 승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먼저 달리게 하는 것은 공부를 통해 느끼는 아이의 즐거움을 빼앗는 것과 같다.'

 

책을 읽으며, '공부가 중요한 게 아니야. 하고 싶은 일을 알고 행복을 느낄 줄 알아야지. '하도 생각했던 나 자신도

모르는 새 아이를 가혹한 경쟁의 세계에 밀어넣으려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가의 말대로 부모가 되는 길은 참 어렵다.

하지만, '애정' 이 있으면 다른 것은 해결되게 되어 있다.

우린 자꾸 그 사실을 잊지만........

 

오늘 아침엔 아이를 무릎에 앉혀 놓고 엉터리 발음이지만 아름다운 영어그림책을 읽어주려 한다.

이야기 속에 빠져드는 아이를 상상하는 것만으로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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