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 동화 보물창고 23
신시아 라일런트 글, 엘런 바이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이라는 책을 앞에 두고 한참 행복한 고민을 해 보았어요.
누가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을 주겠다고, 고르라고 한다면 뭘 달라고 할까... 하구요.
여러가지 떠올랐어요.
하지만, 결론은... 딱 하나만 택해야 한다면('제일'이란 말은 '유일'이란 의미를 내포하잖아요...)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우리 가족들과의 행복이었죠.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은 그런 제 마음과 같은 답을 가진 책이네요.

푸르른 계곡과 산들, 맑고 눈부신 호수로 둘러싸인 블루힐에 사는 메도우 가족의 이야기가 네 편 이어지지요.
어떤 여름부터 다음 봄까지......
첫번째 이야기인 '너무나 사랑하는 개'는
어느 날 데려온 개 레이디에게 애정을 쏟으며 행복이 커져가는 모습을 간결하게 그리고 있어요.
사랑하는 존재가 생긴다는 것이, 사랑을 준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얼마나 삶을 바꿔놓는지를 조용히 일러주네요.
두번째 이야기 '시월의 호수'는
작은 아들 윌리가 아빠와 함께한 낚시여행의 하루를 전합니다.
일년에 한 번 "너희들을 각각 잘 알기 위해서란다."라고 말하며 아들 한 명만을 데리고 둘만의 시간을 갖는 아빠가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아마도, 윌리는 평생 그 하루의 따스함과 평화를 잊지 못할 거예요.
세번째 이야기 '눈보라 파티'는
갑자기 쏟아진 폭설로 집에 가지 못하게 된 윌리가 그 눈보라 덕분에 선생님 댁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는 이야기죠.
눈보라 때문에 버스도 못 찾고 눈물을 글썽이는 윌리에게 "우리 집에 가서 눈보라 파티를 하자꾸나."하고 뜻밖의 제안을 하는 
테오도르 선생님 덕분에 이 날은 윌리에게 기념하고 싶은 날이 되죠.
네번째 이야기 <가장 좋은 선물>엔
어머니날을 맞아 엄마께 가장 좋은 선물을 해 드리고 싶어 고민하는 윌리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그려져요.
어른들이었다면 상상도 하지 못할 선물을 찾아낸 윌리, 엄마에게 작은 행복을 선사하려고 애쓰는 윌리의 모습에 뿌듯해져서
마지막엔 이야기 속 엄마와 마음이 되어 꼭 껴안아 주고 싶어진답니다.

이 책 자체가 저에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 같아요.
가만히 떠올려보면 저도 수많은 행복을 살아왔는데, 그 기억들은 접어둔 채 나쁜 일들에만 마음을 내어주며 살았네요.
지금은 멀리 있지만 깊은 애정과 따스함을 나누었던 사람들, 제가 사랑했던 많은 것들, 자신의 행복도 내어주실 만큼 절 사랑해 주시는 부모님, 그 시간들......
잊었던 기억들에 숨을 불어넣으며 이 '삶'이라는 선물을 만끽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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