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의 기술 - 심리학자의 용서 프로젝트
딕 티비츠 지음, 한미영 옮김 / 알마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이 두 권이나 세계의 베스트셀러가 되었었다.

삶의 근본이며 본능인 '사랑'에 대한 우리의 불안과 무지가 얼마나 일반적인지

깨닫게 해 주는 일례이다.

'용서'는 '사랑'보단 한 단계 위의 것이리라.

사랑하고 싶은 사랑을 사랑하는 법이 아니라,

용서하고 싶지 않은 사람을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 하니까. 

 

책 초반에서 나는

'난 별로 용서할 게 없나 봐, 그렇게 심각한 상처는 없었는걸.'했었다.

그러나 책을 읽어갈수록 나 또한 외면해왔던 상처들이 많다는 것,

그 해묵은 상처들이 아직도 분노를 품고 있고 나자신을 좀먹어가고 있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나의 하루하루 속에서도 수없이 많은 일에 상처입고 그 상대방을 용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어쩌면 평범한 사람들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다.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만 지금 평온을 얻고 앞으로 희망을 얻을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용서'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임을 말해 준다.

비극적인 사건을 만드는 것은 다름아닌 나 자신이라는 것,

그리고, 우리가 삶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하는 것이 '용서'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나의 삶을 다시 기억하고 만들어가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으리라.

 

아직도 내 마음은 많은 나쁜 기억들,

너무나 곪아터져 기억하기조차 거부하는 상처들로 가득 차 있다.

그 상처들에 약을 발라주고 치유하는 의사가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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