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사다 지로'는 나에게 처음 눈물로 기억되었던 작가였다.

'칼에 지다'가 너무나 가슴 깊이 그어대는 슬픔을 남겼기에

나는 그의 다음 작품들에서 놀라고 말았다.

밝고 따뜻하고......

이제 나는 '아사다 지로'라는 이름만 보이면 냉큼 서가에서 집어드는

지로 아저씨의 왕팬이다.

아직도 이름이 외워지지 않는 '쓰바키야마 과장'의 사후 7일간을 그린 이 소설 또한 그렇게 길에서 우연히 만난 초등학교 동창처럼 반색을 하며 들고 왔다.

 

깜짝 놀랐다.

소설이 시작하자마자 주인공이 죽어버리다니..

어이없이...

그리고 시작된 사후의 세계 또한 너무나 의외의 모습이다.

이 세상에서와 저 세상에서나 똑같은 공무원들의 행태(습성?)들이라니...

생전의 자신의 죄에 대한 강습을 듣고

'반성'이라는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극락왕생할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을 마련해 놓고,

입사할 때의 면접시험 같은 분위기로 재심사를 치르는 하늘나라의 공무원들.

주인공은 자신이 18년간 친구로 지내온 도모코가 사실은 자신을 사랑했으며

그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았다는 것 때문에 '음행'의 죄를 낙인찍히자

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그를 확인하기 위해 지상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그리고, 그에게 남겨진 시간은 죽음으로부터 7일간.

 

아사다 지로는 역시 '긍정'의 작가이다.

그의 마음속 깊이 자리잡은 인간의 선에 대한 믿음은

독자들에게 따스함을 전해 주며, 꿈꾸게 한다.

우리가 가장 갈망하는 세상의 꿈...

처음 만나는 사람일지라도 믿고 사랑하는 옛 세상의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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