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
레이철 커스크 지음, 김현우 옮김 / 민음사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여고생 시절이 있었다.

결혼은 절대 하지 않을 거라고.
하지만, 어른이 되고 사회의 일원이 되는 과정에서 그 사고방식까지 흡수해버렸던 걸까..
그 다짐을 잊고 무슨 숙제라도 해 치우듯 결혼해 버렸다.

물론, 행복하다..
안정된 가정과 친밀함, 아기가 주는 기쁨은 어디에도 비할 데 없다.
하지만, 결혼 3년...
서서히 '아내'이며 '어머니'라는 이름 안에 죽어가는 나를 본다.
가끔은 그것이 나를 미치게 한다.
<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의 첫 에피소드에서 "남자는 다 살인자다."라는 문장을 읽고, 순식간에 거기 공감하는 나 자신에게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남편에 대한, 자식에 대한 깊고 진한 애증이 설명되는 순간이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동감하게 된 소설.
그러나, 그렇기에
"여기 대한민국에서 뿐이 아니라, 어느 엄마든..어느 아내든 겪는 고통이고 상실이구나..."하면서 오히려 위로를 받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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