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에 지다 - 상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울고 말았다.
눈물을 쏟고 말았다.

너무도 선한 주인공, 시대의 부조리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려 모든 것을 버린 그조차도 자신의 뼛속 깊이 박힌 '무사'로서의 정신에게만은 저항할 수 없었다.

'죽음을 택할 수 밖에 없는, 그것이 사는 것인' 한 남자.
사랑을, 행복을 보고도- '자신의 길'을 지키는 남자.


얼마나 사람을 많이 베었는지 완전히 휘어지고 이가 빠진 칼을 들고, 반주검으로 친구의 성으로 찾아와 생명을 구걸하는 요시무라.
'주군'이라는 위치 때문에 최고의 명검을 주며 할복을 명하는 오노.
요시무라는 아들에게 피가 묻지 않은 명검을 물려주고자
다 닳아빠진 칼로 자신의 온 몸을 찔러 온 몸의 피를 다 쏟고 죽는다. 다음날 아침, 요시무라의 시신을 안고
자신의 입으로 밥을 씹어 이미 죽은 그의 입에 넣어주며 우는 오노.


자신의 번을 지키기 위해 친구의 목숨은 버려야 했던,
세상 모두가 이해못한 차가운 남자의 뜨거운 눈물과
그런 친구를 이해하고 후회없이 죽어간 따뜻한 남자.

한참은 코끝이 시큰해질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