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헬렌 켈러야!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1
브래드 멜처 지음, 크리스토퍼 엘리오풀로스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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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내게 가장 존경하는 위인이 누구냐고 물으면,

나는 한 치 망설임도 없이 '헬렌 켈러'라고 대답했다.

'삼중고의 장애를 딛고 일어선'이라는 위인전의 부제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날 정도다.

사실, 그녀가 평생 안고 살았던 그 장애가 나에겐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것이었기에, 내게 있어 헬렌 켈러는 어떤 위인들보다도 강하고 대단한 사람이었다. 



이 책의 표지엔 늘 비장한 모습으로 나를 마주했던 헬렌 켈러가 아니라,

꽃이 가득한 들판에서 한껏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행복한 헬렌 켈러가 있다.

그녀는 그저 행복한 어린아이 같다.


다시 그녀의 삶을 따라가 본다.



"헬렌은 절대 포기하는 법이 없어요."라는 엄마의 한 마디...

헬렌 켈러가 타고난 진정한 재능은 이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19개월에 그녀를 덮친 병과 장애...

그녀는 너무도 빨리 세상을 잃어버린다.



눈앞을 가득 채운 흑색의 지면이 숨막힌다.

눈을 꼭 감아 보고 귀를 꼭 막아 보라지만, 차마 그러질 못하겠다.


무서운 암흑과 침묵 속에 던져진 헬렌 켈러를 사람들은 따뜻하게 대하기는커녕 멸시한다.



그러나, 헬렌은 그런 가운데에서도 자신만의 언어를 찾으려는 노력을 시작한다.


그리고, 여섯 살 때, 그녀의 인생을 변화시킬 한 사람...앤 설리번 선생님을 만난다.

혼란과 두려움 속에서 고집을 피우고 울부짖던 헬렌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설리번 선생님은 헬렌에게 다시 세상과 소통할 문을 열어준다.



그렇게도 많이 보고 듣고 기억하는 장면이건만,

헬렌이 처음으로 "물"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아직도 뭉클하다.

책 속으로 들어가 설리번 선생님처럼 헬렌을 꼭 껴안아 주고 싶다.



언어를 통해 헬렌은 세상의 평범한 아이들...사람들을 만나고 이해하게 되었고,

설리번 선생님의 따뜻한 가르침을 통해 마음에 빛을 채우게 된다.


이 빛은 그녀를 꿈꾸게 하고, 포기할 수 없게 만들고,

더 나아가 많은 약하고 버림받은 사람들에게도 꿈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했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주인공만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의 모습으로 작게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이 '대단한 사람'이

나 같은 아이였고, 삶의 마지막까지도 '마음 속의 아이'를 잃지 않고 살았음을

무의식적으로나마 인지해 주길 바란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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