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 - 정확하고 설득력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서울대 글쓰기 특강'
박주용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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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글로 쓴다고 사람들이 읽고 다 이해하진 않는다. 읽은 사람이 내 생각을 오해하지 않도록 명확하게 쓰는 법이 있을까? 이 책은 그 훈련법을 소개한다. 읽고 나서 막연하게 무조건 쓰고 나서 고치면 되지 않을까란 생각에 지도가 생겼다.

생각을 표현할 자료를 읽고 적절히 구별하여 요약하는 법, 여러 가지 주장을 조합하여 새로운 내 주장으로 나아가는 법, 쓰고 난 뒤에도 정확한 전달을 위해 체크해야 할 사항들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목적지를 찾아갈 때 대충 이쯤이겠지 하고 무턱대고 길을 나섰다 헤메는 경우가 있다. 지도를 확인하고 길을 찾았다면 제대로 목적지에 도착했을 텐데 말이다. 책을 읽고 마치 지도를 확인하고 길을 찾은 느낌이었다. 방향 없이 튀고 이리저리 펼쳐지기만 했던 생각들을 모아 글로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다. 딱딱한 설명문이라 읽기엔 지루했지만 덕분에 짚어가며 꼼꼼하게 읽을 수 있었다. 대학교 글쓰기 특강이란 부제처럼 다른 사람의 글을 정리하고 자기주장을 드러내는 글을 써야 하는 사람들이 읽고 시작하기에 좋은 책이다

"독서는 지식이 많은 사람을, 토론은 준비된 사람을, 글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의 수필집에 수록된 <학문론>에 나오는 말이다. 베이컨이 어떤 의도로 했든지 상관없이, 그의 말에는 교육 방법의 핵심이 담겨 있다. 즉 독서나 강의, 토론, 그리고 글쓰기가 어우러져야 한다는 것이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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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독서 -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유쾌한 책 읽기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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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독서에서 '재미'가 빠지면 지속할 수 없다는 걸 잊는다. 어느 새 책을 안 읽는 나를 발견하면 영락없이 재미없는 책을 읽다 아예 다시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다. 저자의 말대로 책은 기본적으로 '놀이'여야 한다. 그래야 질리지도 않고, 삶의 동반자로 함께할 수 있다. 책이 공부나 의무감으로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책을 즐기는 이야기를 신명나게 들려준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공감하다 보면 책이 즐거움의 순간이었던 추억과 감정을 되살릴 수 있다. 

책은 구조의 문제를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개별적인 삶의 행복과 불행은 책이 설명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선다. 책도 무력한 순간이 있는 것이다. 삶은 언제나 책보다 크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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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글은 쓰는 것이 아니라 다듬는 것입니다 - 쓸 때는 열정적으로, 고칠 때는 과감하게, 다듬을 때는 섬세하게
야마구치 다쿠로 지음, 조윤희 옮김 / 사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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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글을 내가 고칠 때 무얼 고쳐야 할지 잘 모를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럴 때 참 유용하다. 초고를 쓰고나서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하는지, 다듬을 때는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알려주기 때문이다. 목차만으로 글을 다듬는 데 필요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퇴고할 때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글쓰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어쩌면 자문자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혹은 자문자답을 게을리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쓰는 사람이 자문자답ㅇ르 하지 않으면 당연히 글을 쓸 재료도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자.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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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의 말들 - 사소한 것이 언제나 더 중요하다 문장 시리즈
엄지혜 지음 / 유유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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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순간의 태도들이 모여 삶을 이룬다. 이 책은 그 태도를 보여주는 말들로 삶을 돌아보게 한다. 그때와 이때, 앞으로의 때, 나는 어떠했으며, 어떠해야 하나를 떠올리며 마음의 태도를 다듬는데 도움을 준다.  

새로운 사람이 내게 말을 건넬 때, 틈이 있길 바란다. - P23

마음을 든든하게 하는 건 정적 없이 쏟아지는 수다가 아니라 매우 적은 글자로 완성한 몇 개의 문장이구나, 책이구나. - P49

한 사람이 한 시기에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오래 고친다고 해도 나아지지 않아요. 그래서 때가 되면 원고를 보내요. -소설가 김영하- - P57

진심이 중요하지만 우리 관게에서 더 필요한 건 태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다. 오랫동안 친밀했던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다 보면, 그 사람의 진심보다 나를 대했던 태도가 기억에 남는다. 태도는 진심을 읽어내는 가장 중요한 거울이다. -소설가 한창훈- - P106

인생의 의미는 거대한 사건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작은 사건들이 퇴적되어 삶의 의미를 만들어 나간다. 오늘 내가 한 생각과 말, 들은 말들로 내 인생이 꾸려진다. - P157

제가 궁금한 건 당신이 읽은 책의 권수가 아닙니다. 책을 통해 얻은 깨달음, 변화, 태도 같은 것이죠. - P163

필요 이상으로 바쁘고, 필요 이상으로 일하고, 필요 이상으로 크고, 필요 이상으로 빠르고, 필요 이상으로 모으고, 필요 이상으로 몰려 있는 세계에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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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 박연준 산문집
박연준 지음 / 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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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산문을 읽는 일은 윤슬이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보는 일 같다. 아름답다. 반짝거림이 흐르면서 고루고루 퍼진다. 글을 읽는 내내 여기저기서 반짝거림이 가슴을 간질였다. 글을 쓰는 사람이 시간을 느리게 만들고, 삶의 결을 꼼꼼히 만져볼 수 있게 만든다는 시인의 말처럼, 바쁜 삶의 걸음을 멈추고 멈춰서서 오래 들여다 볼 글이다. 

쓰는 일은 과정이 곧 결과입니다. 시시때때로 가치 체계가 변하는 사회에서 문학은 세계의 동태를 살피고, 인간 심리의 변화를 기록합니다. 쓸모를 따지기에 앞서 가치와 깊이를 가늠합니다. ... 쓰는 사람은 결코 목표를 향해 돌진하듯 써내려가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쓰고 싶은 대상 앞에서 망설이고, 자주 기다립니다. 매일 겪어온 아침을 처음 겪는 아침인 듯 다시 생각합니다. 당연한 것을 질문합니다. 많은 것이 적은 것이 될 때까지, 긴 것이 짧은 것이 될 때까지 두리번거립니다. 쉬운 길을 찾는 대신 다른 길을 만들어봅니다. 느린 속도로 불편함의 편에 서서 생각하고 움직이게 합니다. 모든 좋은 시는 우리를 불편하게 하거든요. - P40

당신이 한밤중에 깨어 연필을 쥐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을 믿으세요. 자신이 얼마나 시간을 느리게 할 수 있는지, 그리하여 삶의 결을 꼼꼼히 그리고 만져볼 수 있게 만드는지, 자신을 믿기 바랍니다. - P40

사람을 아는 게 권력이 아니라 끌어안는 게 권력이다. 그 사람을 끌어안고, 품고, 아끼는 것. 그때야 그 사람에 대한 지분이 생기고, 무언가 말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그때 권력은 무지막지한 힘이 아니라 오히려 ‘힘을 풀고 풀밭에 누워 기다리기‘와 같은 권력이다. 사랑에 대해, 인생에 대해, 고독에 대해, 당신에 대해 내가 다 알지 못하더라도, 혹은 조금 안다 해도 ‘알은체‘하지 않겠습니다, 하고 말하는 권력. 절대권력이지.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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