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누가 창의력을 죽이는가 - 표준화가 망친 학교교육을 다시 설계하라 ㅣ 학교혁명 2
켄 로빈슨.루 애로니카 지음, 최윤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선 책을 다 읽고 나니, '누가 창의력을 죽이는가'라는 제목이
본서의 내용을 압축하며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창의력을 죽이는 주체가 획일화, 표준화된 학교 교육, 부모의 책임과 잘못 등으로 정리될 수도 있겠으나,
저자는 학교(교사)와 부모가 힘을 합쳐, 아이와 교육을 살릴 수 있는 대안과 방법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모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공교육의 중요성, 학교와 교사, 시스템과 교육 생태계'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해결법 역시 담겨 있으나, 부모에 대한 비중이 가장 크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는 아이들의 가능성과 재능, 미래, 창의력 개발..아이의 인생 모든 면에 미치는
부모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는 이야기를 본서는 하고 있는 셈이다.
선천적인 유전자를 물려주는 것도, 후천적인 교육 환경과 가치관을 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 태반이니 말이다.
양심과 지각있는 부모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뜨끔할 내용이 상당히 있다.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와 교사에게 잘못하거나 실수할 수 있는 부분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고,
부모가 교육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부분들,
여러 선택지 안에서 선택 할 수 있는 내용들이 다양하고 꼼꼼하게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지런하고 적극적인 부모에게 도움을 줄 책이다~
한편 국가의 경제성장과 경쟁력을 향상하는데 필수적인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과목에 대한
집착과 중시가 교육에서 필수적이어야 할 예술과 인문학, 체육 등을 빼놓거나 경시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양질의 교육과 다양한 커리큘럼을 방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쓴소리도 빼놓지 않는다.
자연을 접하는 활동, 쉼과 놀이, 다양한 경험의 중요성은 인간의 전인적인 성장과
자아 발견 및 자기 계발을 위한 교육에 있어서 매우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이 책은 미국을 배경으로, 미국 교육 현실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기반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한국인 독자들로서는 분별력있게 적용하고 생각해서 읽어봐야겠지만,
획일화, 표준화된 교육 방식과 교육 평가,
아이들에게 주어진 단순한 미래 선택지에 대한 비판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거의 많은 면에 있어서 그대로 공감할 수 있었고,
우리나라의 상황도 '문송합니다'라는 말이 문과 아이들에게 자조적인 유머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교육가들과 정치인들, 부모와 모든 국민이 함께
이제는 마음과 머리를 맞대고 겸손하고 신중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니만큼, 정치적인 분쟁과 날선 대립의 요소마저도...
순수하고 가능성으로 충만한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의 자리에서만큼은 모두 양보해야 하지 않을까?
저자는 '아이가 편협한 틀 속에 갇혀 교육을 받을 경우 잠재된 재능이나
흥미를 발견하지 못할 수 있고, 현재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물론 아이의 미래에 영감을 줄 수 있는 기회마저 놓쳐버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창의력이란 결국 아이가 자라가면서 자아와 인생을 즐기며
세상과 타인에 도움 줄 수 있는 가치있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정말로 무엇일지..
세대와 세상의 변화와 함께 교육의 방식과 내용도 달라져야 함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그 길을 탐색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저자는 부모이자 교육 전문가로서 부모들이 아이들의 교육을 뒷받침하면서
부딪치게 되는 각종 문제를 살펴본다.
공적 제도와 맞물려 있는 문제, 시대적인 특징과 관련된 문제,
학교와 교사, 개인적인 문제들까지도 극복하며 부모로서 취할 수 있는 선택과 조치를 찾아보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좋은 교육이 갖추어야 할 요건과 자녀가 좋은 교육을 받도록 하기 위해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배경에 상관없이 모든 아이에게 공정한 기회를 보장해야 하는 공교육의 가치,
모든 사람이 만족할 만한 삶을 누리고 공익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공교육의 목표도 거론한다.
정책과 학교, 교사와 부모, 아이 모두가 좋은 상태를 지향하며, 바람직한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고
아이들의 소질, 재능과 흥미와 열정이 맞물리는 엘리먼트를 발견, 폭발시킬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탓하고 비난할 대상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아이를 위해 어떤 최선을 다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싶은
겸손하며 동시에 실천적인 부모님과 열정적인 교육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더는 아이들을 향해 본인들도 성공하지 못한 교육 방식을 추종하며,
강압적으로 획일화된 교육 방식과 무지몽매한 평가로
전혀 틀리거나 부정확한 선택지 몇 개가 엉성하게 세겨진 미래를 강요하지 말자.
아이들의 눈물은 결국 우리 모두의 눈물로 돌아올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