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인의 길을 걷다가 40세에 신학을 공부하시고
로스쿨 교수님이자 목사님으로 교회 섬기는 일을 동시에 하고 계시는
최형구님의 묵상을 담은 에세이집이다 ^^
읽으면서 큰 은혜를 받았고, 눈물도 흘렸다.
모든 글이 공감과 깨달음을 전하고 있었다.
시장에서 별 생각없이 산 대나무 귀이개가 너무 시원해서
20년간 부부의 기쁨이 되었다는 소소하면서 웃음과 공감이 드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있을 법한 소소한 사건 속에서도
"내가 없어지면 그들이 아쉬워하고 그리워하는, 그런 존재일까
나를 다시 찾을 때, 잃어버린 자식을 찾아낸 것처럼 그렇게 반가워하는 사람일까"
묵상하고 고민하게 되었다는 저자의 생각과 믿음의 고백이 어찌나 곱고 곧고 예쁘던지..
(나이드신 남자 분에게 곱고 예쁘다는 표현을 쓰게 될 줄 몰랐다;;;)
하나님 보시기에 요긴하고 자주 사용되는 사람,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만들 정도로 충성된,
하나님께서 찾는 사람이 되고픈 성도들의 마음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일상에서 친구에게 이야기 하듯
차 안에서 자연스럽게 했던 기도들이
투덜거림의 대상이 되었던 다른 사람의 마음과 입장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는 응답으로 다가왔던 경험에서도 뭉클했다.
기도는 내 입장을 통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이웃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이라는 반성이 되고..!
대학 병원의 중환자 대기실의 풍경과 분위기 속에서
죽음 이후, 하나님 앞에서 심판 받는 날을 떠올린 저자의 메시지도 의미심장했다.
"내가 호출되어 그 심판대 앞에 섰을 때,
살아있는 동안 끝내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생각난다면,
그냥 내가 마음 풀고 그 사람과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는데
나의 옹졸함과 자존심 때문에
끝내 그 사람과 화해하지 못한 것이 생각난다면,
그때엔 어떻게 해야 할까요.." (-54p)
심판대에 서기 전에..후회하고 회개 할 일이 없게 살아야겠다..!
영화를 통해서도 묵상의 메시지를 나누고 있는데,
'에덴의 동쪽'에서는 하나님으로부터 사랑받는다는 확신이 주는
삶의 평안과 행복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하나님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고 믿고
스스로 비참하고 끔찍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가져오는
고통과 어두움을 지적하는 부분에서도 공감을 느꼈다.
인간에게 하나님과의 화목과 사랑의 교제보다 더 행복하고 즐거운 것이 있을까?
또한 '버킷 리스트' 에서는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함으로써
스스로가 기뻐지게 되는 역설적인 인간 성장의 부분,
'밀양에서는 사람을 향하여 지은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는,
하나님 앞에 서기 전에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깨우침들을 분명하면서도 따뜻하게 나누고 있다. :)
우정에 대해서도 아름다운 깨달음과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친구가 어려울 때 함께 고민하고 그의 어려움을 공감해왔던 경우에는,
그 친구의 기쁨을 진심으로 함께 누리는 게 쉬워진다는 결론에 무릎을 치게 된다.
(정말..그래요~^^)
이 책을 읽으면서 성경을 가까이하며 자주 읽고,
이웃을 사랑하며 섬기고 싶어지는 마음이 밀려 들어왔다.
한편 기도라는 하나님과의 교제 속에서, 나의 말만 일방적으로 늘어놓고
'할 일 끝났다' 신나게 달려가던 내 모습이 떠올라 부끄럽기도 했다.
그런가하면..요즘 시국이 어려운데..
사회의 만연한 거짓말 문화와 학력 위조, 타락해가는 도덕성과
사람들 마음에 가득한 분노와 분열, 이중 잣대가 돌아봐지는 글도 있었다.
"백의 민족의 순수함과 선함의 이미지는 어느덧 우리에게서 사라지고,
정치이념, 남녀, 노소, 종교, 직업 간, 모든 분야에서 모든 것을
서로 이유 붙여가며 미워하는 우리들" 저자의 말대로..지금
좌우, 남녀, 지역, 가치관 등..분열이 심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고 아프다.
저자는 초등학교 때 억울한 일을 겪었다고 하는데,
과학자를 꿈꾸면서 나간 '라디오 조립 경연대회'에서
1등을 했으나 유명한 집 자제가 1등을 받고..황당해하는 저자에게는
소리가 안나오는 줄 알고 착오가 있었다며 내년에 오면 주겠다고 변명하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아마도 매스컴이 있는 앞에서
유명인 자제를 주목받게 하기 위해 그런 쇼가 벌어진 듯 싶은데..
조국씨의 자녀가 떠오르기도 했다. 그렇게까지 각 대학에 돌아다니면서
본인이 하지도 않은 논문, 연구 실적을 거짓으로 쌓게해서
결국 노력한 학생들의 기회와 학위를 빼앗은 것이 아닌지..
그럼에도 파렴치하게 자기는 몰랐다는 변명을 하며,
교수와 고교 담임에게 죄를 넘기는 행동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충격적으로 다가와서..우리나라의 도덕성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되는지..
구토가 나올 것 같아서 결국 방송을 보지 못하고
그 뒤로는 아예 관련 뉴스도 읽지 않고 있다.
수십년전에도 이런 일이 카메라 앞에서 벌어졌고,
지금까지도 벌어지며..계속 될지도 모른다는 현실을
떠올리면 정말 참을 수가 없다. ㅜㅜ
공의는 어디에서 찾아야 한단 말인가...ㅠ
저자의 말대로 '거짓말'은 모든 종류의 범죄의 기본이 되고,
사람 사이의 신뢰를 해치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더욱 엄격하게 다뤄야 하는 것이 아닌지..
법에는 저촉이 안 된다느니, 난 몰랐으니 책임없다는 변명과
밝혀지는 진실과 계속되는 거짓말이..
한국 사회를 날로 어둡게 만들고 있는 것을 알고 있을까?
또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바로 잡는다는 것은
그물을 수선하는 것처럼 충분한 생각과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과 같다고 말씀하시는 부분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마지막은 침묵하고 방관하며 개인적 유익만을 찾아 종교 생활하는
'신앙적 경계인'에 대한 경고등을 켜며 마무리 된다.
버릴 부분이 없는 아름답고 귀한 에세이집이다.
40세에 신학을 공부하면서 성경을 만두처럼 맛있게 읽고,
하나님과 친밀하게 동행해 나아가는 저자의 이야기에
같은 신앙인으로서 미소가 나오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왈칵..눈물을 쏟게 되었다.
자신을 돌아보게 하며,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