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실험하다 - 재미와 호기심으로 읽고 상식이 되는 심리학
강사월 지음, 민아원 그림 / 슬로래빗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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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란 무엇일까?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볼수있는 학문? 그렇지만 심리학을 공부한다고 해서 남의 마음을 들여다볼수있는건 아니다 
엄연한 학문이고 이론이 있긴하지만 사람들의 행동을 평균내어 결론짓다보니 개개인의 특성이나 소수자의 특성은 무시되기때문이다 마음을 실험하다 라는 이 책은 심리학의 딱딱한 이론을 다룬책이 아니다 자신도 몰랐던 마음을 엿볼수있는 책이다 
인지 심리학 미디어 심리학 소비심리학 발달심리학 사랑심리학 사회심리학 긍정심리학 성격심리학 으로 나눠져있다
딱딱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실상 들여다보면 어려운것만은 아니다 
자칫 어려울수있는 내용을 일상생활과 접목해서 적용하니 쏙쏙 이해가 되었다
특히나 요즘 많이 언급되고있는 인터넷 중독과 sns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많은 공감이 됐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중독된 현대인들이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증세를 보이고 타인의 sns에 올려진 사진을 보며 자신이 초라하다 느끼고 우울증을 느낀다는것도 최근들어 많이 회자되는 이야기이다 또한 과도하게 사소한것까지 sns에 공유하는것 또한 타인에게 피로감을 줄수도 있다는것이다 
또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도 스마트폰이 되려 방해하고있다는 생각도 든다
커피숍에 가도 앉아있는 두사람이 마주보고 얘기하기보다는 제각각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경우가 왕왕있다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보다 스마트폰을 통한 간접적 커뮤니케이션이 대세가 되다보니 오히려 인간관계가 전보다 피상적으로 변한듯한 느낌이다 
인간의 뇌를 10%만 사용한다는 속설과 인간의 기억이 얼마나 정확한지 우리의 기억이 어떻게 왜곡될수있는지도 흥미로웠다 여러 실험에서 드러난갓처럼 질문이 어떤가에 따라서 교묘하게 유도될경우 기억은 부정확해지고 왜곡될수있다는것이다 
또한 사람의 얼굴을 잘 기억하지못하는 안면인식장애가 유전적으로 생기기도 하고 후천적으로 뇌손상으로도 생기기도 한다는것이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외적인 특징들로 사람을 구별해야하는 수밖에 없다는것이다 
사회심리학적으로 닮은사람에게 끌린다는것 그리고 오래동안 사는 부부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닮아간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함께지내다보면 표정이 닮아지고 그러다보나 주름이 생기는 위치라던가 표절이 닮게된다는것인데 실제로 그런경우가 많다고 하니 함께 울고 웃고 지내는 세월을 무시할수없는듯하다 옷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던가 누군가가 지켜보고있을때와 아닐때의 차이등등 
일상생활에서 궁금했거나 적용할수있는 다양한 사례들이 열거되어있다
귀여운 그림과 읽다보면 심리학이 학문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켜켜히 녹아있고 친숙하게 느껴졌다 
무심코 지나쳤던 나의 행동 말투 표정에서 조금 더 많은 나의 마음을 엿볼수있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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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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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단편이라하기엔 좀 길고 중편이라고 하긴 짧은 소설이었고 실제로 읽으니까 순식간에 읽어버리기도 했다 
해질 무렵이라는 제목도 그렇지만 책장을 덮고나서도 먹먹해졌다 
주인공 건축사 박민우는 성공했다 자신의 사무실은 불경기에도 나름 잘해나가고있고 자식들도 잘키워냈다 그렇지만 아내는 딸이 있는 미국으로 가버렸고 .....
그러던 어느날 첫사랑에게서 연락이오고 잊고지냈던 그 달동네의 기억이하나씩 떠오르기시작한다 
시골에서 야반도주하듯이 올라온 서울
판자촌에서 어렵게 어렵게 생계를 이어나갔고 그는 열심히 공부하여 성공을 꿈꾸었다 그동네사람들 아이들과는 다르게 대학에 가고 가는길이 달라서 멀어졌지만 
그에게는 마음의 고향이었을게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곳을 없앤사람이 자신과 같은 건축가였고 
그리고 또 한편으로 등장하는 정우희 
연극연출일을 하고있지만 그걸로는 생계유지가 되지않아서 편의점 알바로 근근히 하루하루 살아가는 청춘이있다 
꿈을 포기해야할지 계속 해야할지 고민하고 방황하는 청춘 
그러다 알게된 검은 셔츠의 남자와 그의 어머니
마지막엔 그녀의 연출이었나 싶었지만 과연 그 연극을 계속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당사자는 이미 없는데  박민우도 모든 사실을 알게된다면 글쎄. 
그렇지만 한편으론 누군가 알아주고 기억해줬으면 해서 그런게 아닐까
너무나도 힘들고외로웠던 삶
딱히 잘못하지않았지만 왜이리 삶은 힘들고 험난한건지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이 소설을 읽고 그저 소설일뿐이야 라고하며 잊어버릴수있을까?
과거의 기억은 과거라고 추억이라고 할수있겠지만 현재시점에 서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바로 우리네와 다르지않았다
취업이 힘들고 꿈을 꿀 여유따위없이 그저 오늘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미래는보이지않는 막막함 더좋아진다는 희망은커녕 더나빠질거라는 절망가득함에 먹먹해졌다
아마도 내가 박민우처럼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나이가 아닌 앞날이 막막한 세대라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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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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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은 마스다 미리 그녀자신의 자전적이야기를 네컷만화로 유머러스하게 담고 있다

주로 편집자들을 만나는 이야기가 많고

그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위해 별로 내키지않는일도 이것저것 도전해보는 의외의 일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다양한 경험을 하다보면 마음에 드는 문구 하나라도 떠오르지않을까 싶어서

아 귀찮아 하기싫어 ㅡ 라고 말하면서도 다양하게 참가하는 그녀 ㅋㅋㅋ

어쩐지 게으른듯하면서도 부지런하고

도전의식이 있달까 내켜하지않으면서도 꽤나 재미있지만 관심은 없다며 심드렁한모습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런 경험속에서 책쓰는데에 도움을 받기도 하니 쓸데없는일이라고 할수는 없겠다

여자들끼리 만났을때 더치페이를 하고 음식을 먹을때도 공평하게 나눠먹어야한다는 나름의 강박이 있어서 가늠하면서 먹는다는얘기에 왠지 공감하게되고

편집자를 만났을때 비싼걸 먹기는 눈치보여서 마시고싶은 음료를 밀어두고 커피를 시키는모습도 그녀답다

잘모르는 사람에게 그렇게나 신세질수없다는 마음이겠지

그리고 편집자들도 꽤나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존재하는구나

저렇게 예의없이 구는 사람도 있다니 일본인스럽지않네 싶은 생각도 들었다

꼭 그 편집자와 그때 일하지않더라도 좋은 인상을 준 사람과는 언젠가는 꼭 함께 일하고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하는데 그런점은 국경을 초월해서 직업을 초월해서 어디든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사실 일러스트작업을 하다가 만화를 그릴생각은 전혀 없던 그녀가

어느날 갑작스레 제안을 받고 거절하지못하고 만화를 그리게됐다는 후문이다

그런그녀가 만화의 컷나누기가 어려워서 도라에몽의 컷을 그대로 따라그렸다는것은 뭔지모르게 그녀답기도 했다 ㅎㅎ

그렇게라도 그리기 시작해서 이젠 어엿하게 수짱시리즈도 그려내는 그녀를 보니 엄청난 발전이네요싶기도 하다

26살의 그녀가 평범한 회사원생활을 하다가 무작정 도쿄로 상경했다는 얘기는 다른책에서도 봤지만 소심해보이는 그녀가 의외로 강단이 있음을 보여주는 면이 아닌가 싶다

오사카 출신인 그녀가 생판 모르는 도쿄로 아무런 계획도없이 상경해서

저축한 저금을 까먹으며 보내다가 결국 돈이 떨어지기시작해서야 닥치는대로 일하기 시작하고 뭔가를 할생각이 들었다고 하는데

어찌보면 꽤나 무던하고 긍정적이기에 결국 꿈을 이뤄낸것이 아닐까싶다

작은것에는 연연하고 신경쓰지만 되려 그런일에는 대범한지도???

그녀가 평범해보인다고 해서 평범한 나같은 사람이 그녀처럼 작가가 되는건 언감생심일테니

그녀의 평범함은 어찌보면 설정일지도 모르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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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속 추억을 쓰다 - 어릴 적 나와 다시 만나는 고전 명작 필사 책 인디고 메모리 라이팅 북 1
김재연 지음,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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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재밌게 읽었던 책들인 빨간머리의 앤 키다리 아저씨 작은아씨들

그리고 빨간머리의 앤의 다음이야기격인 에이번리의 앤 ....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서 읽었어도 그때의 마음이 되살아나는 느낌이었다

명작 속 추억을 쓰다는 이 책들속에서 한구절씩 뽑아서 필사를 할수있게 만든 책이다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그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구절들을 읽으며 손으로 직접 써보는 계기가 되었다

눈으로 하나하나 읽는것도 좋지만

직접 한글자 한글자 직접 써내려갔을때 그 글이 주는 감동은 또 다르게 다가온다

더 묵직하게 남는다고 할까

시간이 훨씬 더 걸린다는점도 아마 일조할것이다

읽는것은 몇초 순간이지만

글씨로 쓸때는 시간이 배 이상 더 걸리기때문에

바라보는 시간도 더 길수밖에 없다

눈으로 보고 쓰면서도 계속해서 다시 읽게되고 다 쓴후에도 다시한번 읽어보게된다

소설을 다 필사하는것은 힘들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마음에 드는 부분을 간추려서 되새길수있어서 좋았다

한번에 다 쓰기는 힘들어서

한페이지씩 그 부분을 곱씹을수있다는것도 좋았다

가만히 책장을 덮고 음미할수있달까

여기나온 명작들 말고도 다른 명작들도 후속편으로 만날수있었으면 좋겠다

이것말고도 가슴을 울리는 명작들은 셀수없이 많으니말이다

어린왕자나 이상한나라의 앨리스 눈의 여왕등등...

더 많은 작품들을 필사책으로 만나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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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칼랭
로맹 가리 지음, 이주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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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로맹가리라는 작가의 이름은 들어본적이 있지만

읽어본적이 없는데

그로칼랭은 로맹가리가 이미 작가로서 명성이 있던때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낸 소설이라고 한다

특이한점은 처음 완성했던 소설을 읽고 편집부에서 결말부분을 잘라내자고 했다는것

신인 소설가에게 거스르기는 힘든법 로맹가리를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결말은 자른채로 출판했다고 하는데 이책에서는 출판당시 잘려나간 부분도 나온다

그런데 왜 편집자들이 결말을 뺐는지 이해가 되기도 했다

결말을 생태학적 결말이라고 부르는것도 특이하다

주인공인 쿠쟁은 통계청에 근무한다

그는 법을 어기지도 않고 회사에도 착실히 잘다니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평범하지않게 비단뱀을 키운다

길이가 무려 2미터가 넘는 비단뱀을 아프리카에서 들여와서

그로칼랭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함께 지낸다

그로칼랭이라는 이름은 열렬한 포옹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쿠쟁은 회사에서도 주변과 고립되어 보이는 인물이다

그의 말투는 남들과 다르기도 하고 언어유희를 하는듯하면서도

상상력이 풍부한데다가 워낙 사고가 남달라서 남들은 그를 이상하다고 여길뿐이다

오로지 그는 그로칼랭을 어깨에 올려 그로칼랭이 휘감아줄때 안락감을 느끼는것처럼 보였다

이미터가 넘는 비단뱀을 둘둘말고서는 편안함을 느낄정도로 정에 굶주린것일까

문제는 비단뱀은 죽은고기는 먹지않는다는것

살아있는 고기만 먹는데 생쥐나 기니피그나...

그러나 살아있는 생쥐를 그로칼랭에게 먹이는것은 차마 하지못한다

직장동료인 드레퓌스를 짝사랑하지만 그녀와 결혼할거라고 말하는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변변히 그녀에게 말을 걸지도 만남을 가지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쩜 그리 그녀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확신하며 행복해하는지

그는 자신만의 세계에서 행복하고 만족해하지만

타인과의 소통은 서툴다

안타깝게도 그는 열심히 노력하지만 현실은 거기에 부응하지못한다는것

남들과 다른 사고방식과 타인의 몰이해와 무관심 그리고 결정적으로 드레퓌스의 짝사랑이 실패로 끝나고 그는 결국 아슬해보이던 의식의 경계를 넘어선다

자신을 그로칼랭과 동일시하게된것이다

소설의 초반부는 쿠쟁의 남다름이 실소를 자아내기도 하고 해학적이기도 하지만

뒷부분은 사실 괴기스럽기 짝이없다

그렇기에 출판당시 생태학적 결말은 빼는게 낫다고 생각했을듯하다

쿠쟁의 언어는 이해할듯 이해하기 힘든구석이 있다 얘기를 하다가도 자주 주제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그것을 바로 비단뱀같이 돌고돌아가는게 당연하단식이다

결국 자신이 그로칼랭이라 여기고 생쥐를 꿀떡꿀떡 삼기큰 모습은 그로테스크의 끝이 아닐까

그럼에도 엽기적이긴 하지만 그의 모습이 애달픈것도 사실이었다

그는 그로칼랭을 떠나보내고 자신이 그로칼랭과 동일시하며 현실을 이겨내려고 한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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