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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평점 :
이 소설은 단편이라하기엔 좀 길고 중편이라고 하긴 짧은 소설이었고 실제로 읽으니까 순식간에 읽어버리기도 했다
해질 무렵이라는 제목도 그렇지만 책장을 덮고나서도 먹먹해졌다
주인공 건축사 박민우는 성공했다 자신의 사무실은 불경기에도 나름 잘해나가고있고 자식들도 잘키워냈다 그렇지만 아내는 딸이 있는 미국으로 가버렸고 .....
그러던 어느날 첫사랑에게서 연락이오고 잊고지냈던 그 달동네의 기억이하나씩 떠오르기시작한다
시골에서 야반도주하듯이 올라온 서울
판자촌에서 어렵게 어렵게 생계를 이어나갔고 그는 열심히 공부하여 성공을 꿈꾸었다 그동네사람들 아이들과는 다르게 대학에 가고 가는길이 달라서 멀어졌지만
그에게는 마음의 고향이었을게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곳을 없앤사람이 자신과 같은 건축가였고
그리고 또 한편으로 등장하는 정우희
연극연출일을 하고있지만 그걸로는 생계유지가 되지않아서 편의점 알바로 근근히 하루하루 살아가는 청춘이있다
꿈을 포기해야할지 계속 해야할지 고민하고 방황하는 청춘
그러다 알게된 검은 셔츠의 남자와 그의 어머니
마지막엔 그녀의 연출이었나 싶었지만 과연 그 연극을 계속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당사자는 이미 없는데 박민우도 모든 사실을 알게된다면 글쎄.
그렇지만 한편으론 누군가 알아주고 기억해줬으면 해서 그런게 아닐까
너무나도 힘들고외로웠던 삶
딱히 잘못하지않았지만 왜이리 삶은 힘들고 험난한건지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이 소설을 읽고 그저 소설일뿐이야 라고하며 잊어버릴수있을까?
과거의 기억은 과거라고 추억이라고 할수있겠지만 현재시점에 서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바로 우리네와 다르지않았다
취업이 힘들고 꿈을 꿀 여유따위없이 그저 오늘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미래는보이지않는 막막함 더좋아진다는 희망은커녕 더나빠질거라는 절망가득함에 먹먹해졌다
아마도 내가 박민우처럼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나이가 아닌 앞날이 막막한 세대라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