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내일이 올거야
이시다 이라 지음, 이규원 옮김 / 작가정신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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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날한시에 계약직이던  네명의 청년들이 해고된다

야마가타 현 쓰루오카 시를 출발해 도쿄까지 600킬로미터를 걸어서 여행하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라는 고민을 잊기위해서일까

무작정 걸어보기로 하고 여정을 시작한다

슈고, 호센, 신야, 요스케 이네사람은 사실 원래 친하지도 않았고 공통점도 별로없고

네사람의 특징도 도드라진다

그렇지만 경험이 많아보이는 슈고의 도움으로 네사람은 도보여행에 익숙해져간다

집도 차도 없고 이제 일도 없어지고

비정규직 3포세대를 다룬 소설은 많지만

이렇게 유쾌하게 그린 소설은 오랜만인것같다

미래는 알수없다 이들은 그저 오늘 하루하루를 걸어나갈뿐이다

도쿄에 도착한이후? 계획따윈없다

일단 도쿄에 도착하는게 목표이다

아마도 그 목적이 이들이 더운 여름날 땡볕을 걷게만드는 원동력일까나

네사람의 무전 도보여행이었던 이들의 여행은 신야가 블로그에 올려서  이들은 유명세를 타고

그들을 취재하려는 열기에 휩싸이게되고

이들이 유명해지면서 자신의 얘기를 일절하지않던 슈고의 과거에 대해서도 드러나게되는데 ....

전혀 어울릴것같지 않던 네사람이 모든 난관을 이겨내고 결국 도쿄에 도착하는 여정을

결코 간단하지만은않게 그려내고 있다

결국 이들의 도쿄까지의 여정은 끝이 난다

그리고 아무것도 정해진것도 없고 이들의 상황이 갑자기 달라진것도 아니다

매스컴에서 주목하는것도 일시적인것일뿐

그렇지만 그들은 알것이다

여행을 하기전의 그들과 여행을 끝낸 그들은 다른사람이라는것을

그래서 그런말이 있는건가

머리로만 생각하지말고 일단 뭔가를 하라고

사실 요즘 현실이 암울하긴하다

젊은이들의 설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좌절과 절망에 너무 익숙해지는게 요즘 20대가 아닌가 싶은데

그래서인지 이 주인공 네명이 읽는내내 자랑스러울지경이었다

멋지지않아도 괜찮고 찌질해도 괜찮다

괜찮은 내일이 올거라는말은 너무 장밋빛을 말하는것일까?

그래도 오늘보단 낫겠지란 희망이라고 믿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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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런치, 바람의 베이컨 샌드위치
시바타 요시키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음식이 나오는 소설은 읽으면 괴로워진다

너무나 먹고싶어져서

이책역시 그렇다

그리고 단순히 음식의 맛있음을 말하는것이아니라

그 음식을 만들어내고 먹는 공간

그리고 그 음식을 만드는 주재료인 식재료가 나오는 그 마을

여러가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음식을 만드는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에서 행복을 느끼는 모습

나오는 도쿄생활을 정리하고 유리가하라 고원에 까페를 연다

유리가하라 고원은 한때는 스키장으로 번성했지만 거품경제이후 퇴락하고 있는 마을이라

관광지도 뭣도 아닌 그저 퇴락해가는 마을이지만

폐업한 펜션을 사들여 카페로 개조해서 연다

모든것이 낮선환경이지만 점차 적응해나간다

유리가하라 고원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들을 이용해 그날그날 오늘의 런치 메뉴를 내놓는다

일반식과 채식

워낙 채소가 신선하고 맛있어서 채소를 많이 맛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채식메뉴도 내놓는다

아직까진 적자이다보니 직원을 두지못하고 혼자서 해나가지만

주변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가게를 꾸려나간다

이 소설은 어찌보면 나오의 성장기라고 할수도 있겠다

서른넘은 여자인 나오가 무슨 성장이냐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녀는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서기위해 이곳을 선택해서 카페를 연것이었다

남편과 이혼한상태가 아닌 별거의 형태로

남편의 정신적학대에 못이겨 도쿄를 떠나게된 나오는 이곳에서 새로이 시작하며

자신의 방법대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

그리고 이곳을 좋아하게되고 계속해서 살아나가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름도 낯선 런치 요리들도 맛있어 보였지만

베이컨 샌드위치역시 읽는내내 맛이 너무 궁금했다

너무나도 신선하고 양질의 베이컨을 구워서 빵에 끼워먹는다... 이것만으로는 와닿지않지만

워낙 맛있다고 표현해놓은덕에 그게 뭐가 맛있을까 싶은 의구심이 들면서도

진짜 맛있나보다...하며 여기게되는것이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식재료로 인해 달라지는 음식들

매일매일 저렇게 달라지는 런치를 제공한다면 일주일 내내 가고싶어지지않을까

이런식당을 한국에서 보긴 힘들지만

동네에 꼭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왠지 나만을 위해 요리해준것같다는 느낌에 가슴이 벅차오를듯한 느낌이 드니까

정성껏 만든 음식에 나 역시 그 행복감을 느낄수있을것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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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아낀 것 탐정 히구라시 시리즈 5
야마구치 코자부로 지음, 김예진 옮김 / 디앤씨북스(D&CBooks)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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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책이 끝이라고 마지막이라며 끝났지만

또다시 이어지는 이야기

그렇긴하지만 과거의 이야기도 나오고

꽤나 시리즈를 보지않아도 즐길수있도록 썼다고 노력한것처럼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서 나온달까

여전히 테이는 어린아이지만 어른 뺨치게 되바라지게 나오고

요코와 타비토의 사이도 딱히 급진전된것이없는

똑같은 하루하루같지만

그래도 마지막 여름날 이야기에서 일방적으로 요코만이 타비토를 생각하는것이 아닌

히구라시 타비토 역시 요코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걸 보여줘서 다행인듯

뭐 저번 이야기에서 독자들은 다 알고 있지만 요코는 전혀 몰랐으니 ㅋㅋㅋㅋ

요코나 테이앞에서 히구라시 타비토는 상냥하고 침착하고 차분하고

선한사람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그의 전부는 아니다

그는 악인에게는 자비따윈없다

그는 양극단의 모습을 다 가지고 있다 아마도 테이와 요코는 영원히 볼수없을지도 모르는

그래서 그가 뭔가 위태해보인다

그사이에서 균형잡고있지못하는것같아서

4권에서 그는 복수를 이뤘지만 평온을 찾지못했다

복수가 그에게 행복과 평안을 가져다주지못하니깐

그래서 그는 탐정으로서의 일을 계속하며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주변인들을 도와준다

사실 실려있는 내용이 마냥 밝은 내용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슴따뜻해지는 내용도 있고

마음이 아픈 내용도 있고

읽어내려가다보면 그래도 히구라시 타비토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이들을 도와주고 사건아닌 사건을 해결해주고

히구라시 타비토의 얼어붙은 마음역시 조금을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아마도 요코와 테이 마사가 있다면 가능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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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뚜껑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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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이 일단 반가웠다 

그리고 책이 생각보다 얇음에 아쉬워했지만 

바다의 뚜껑이라는 일본원서 제목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참 잘 쓰지않는 참신한 표현이구나 싶었다 

바다에도 뚜껑이 있을거라고 과연 생각이나 할수있을까 

무대디자인을 전공했지만 그 일에는 별로 흥미를 못느끼고 

남쪽섬에서 빙수를 먹다가 고향에서 빙수집을 내기로 결심하는 마리 

갑자기 장사를 시작하는게 쉬운일은 아니지만 주위사람들의 도움도 받아가며 

직접 가게를 꾸며서 작지만 소박한 빙수가게를 낸다 

사실 토핑을 듬뿍 뿌려먹는 한국의 빙수와 달리 

일본의 빙수는 얼음을 갈아서 시럽을 뿌려먹는 다소 간단한 방식의 빙수를 많이 먹던데 

마리는 색소가 과다 첨가되어있고 단맛도 너무 강한 시럽은 쓰지않고 

시럽역시 소박한 느낌의 시럽을 쓴다 

메뉴도 단출하다 

설탕수수시럽만 뿌린것부터 그레이프후르츠 시럽을 끼얹은것 

그리고 에스프레소와 맥주정도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아는사람의 딸인 하지메를 만나게된다 

그녀는 어린시절 불이나서 화상흉터를 가지고 있고 자신을 구해줬던 외할머니와 깊은 유대감을 가지고 있고 사랑하는데 사랑하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돈이 많았던 할머니의 재산을 둘러싼 어른들의 추악한 모습에 짓밟히고 상처받아서 마리네로 오게된다 

바다가 있다는 이유로 오게되는데 왜인지 바다는 상처받거나 힘들고 우울할때 찾게되는존재인것인지 

바다에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능력이 있는게 아닌가 싶을때가 있다 

그 바다가 꼭 에메랄드빛으로 아름다울필요가 없고 그저 거기에 바다가 있으면 족하달까 

그렇게 하지메는 마리의 빙수가게를 돕기도 하고 마리와 함께 지내며 조금씩 상처를 이겨낸다 

한때 관광지였던 마리가 사는곳은 지금은 쇠락한 모습을 지니고있다 

짧은 소설이지만 돈을 위해 내가 사는곳을 그 주변부를 훼손하고 망가뜨리는것에 분노하고있다 

정말 어쩔수없었던것인지 

과거엔 너무나 눈부시고 아름다웠던곳이 초라해지고 추해진것을 슬퍼하면서 

과거를 그리워하지만 그시절이 다시는 돌아올수없음에 안타깝다 

하지만 하지메는 결국 그여름의 바다에서 빙수가게에서 마리의 곁에서 

자신의 갈길이랄까 하고싶은일을 정한다 

언뜻보면 그저 두여자의 우정같아보이는 이 소설은 

사람과 사람 그리고 행복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무리 많은 돈이 있어도 소용없을뿐 

과연 그럴까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지모르겠지만 적어도 마리에게는 그렇다 

그저 하루하루 충실히 보낼수있음에 감사하는 그녀가 너무나도 부러웠다 

그렇게 살면서 행복할수있음에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며 당당할수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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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뭐라고 - 거침없는 작가의 천방지축 아들 관찰기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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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요코의 자식관찰기라고 해야할까

그녀의 다른 에세이에서 그녀에게 겐이라는 아들이 있다는것을 알고 있었고

그녀의 에세이안에서 그려지는 그는 엄마에게 살가운 아들은 아니었고

엄마에게 엄마못지않은 독설을 날린다는정도일까나

이책에는 겐이 아주 어릴때부터 사춘기였던 10대의 마지막까지 그리고 있다

다 읽고나면 아들의 후기랄까 후기를 대신해 쓴글에는 역시나 투덜투덜대면서도 어머니 사노요코에 못지않은 독설을 자랑한다

그리고 어머니가 자신에 관해 쓰는걸 사실은 굉장히 싫어했고 그래서 언제가부터 쓰지않았는데 단지 발표하지않았을뿐 사실은 남몰래 쓰고있었다며 좀 분해하기도 하지만

결국 아들도 어머니처럼 일러스트레이터를 하고있다니

꽤나 닮은점이 많은 모자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자신의 아들이라고 해서 마냥 예쁘다 모드도 아닌

신기하단식으로 바다보는 관점이 새로웠다

그리고 아이에게 무언가를 바라기보다는 있는그대로를 인정해주려고 한달까

권위적인 엄마의 모습이 아닌

자식이지만 겐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해주려는 모습이 엿보였다

겐도 어른들 말을 잘듣는 착한아이가 아닌 원숭이처럼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는 장난꾸러기 남자아이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좋아하는 다른 남자애들과 절친모드를 맺고 여자아이는 냅두고 셋이서 뭉쳐 놀기도 하는 못말리는 아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런모습들이 오히려 생생하게 다가오고

정말 가감없이 보이는 그대로 적었구나 싶어서

놀랍기도 했다 자신의 아들이라면 좀더 콩깍지씌워서 볼수도 있었을텐데

굳이 그럴필요를 느끼지못했다는게 아닐까

아들이 우는 모습을 보며 마지막일지 모른다며 잘 봐둬야겠다고 말하는 모습은

웃기기도 했지만 그만큼 겐이 커갈수록 엄마인 사노요코의 아쉬움도 커져감이 느껴졌다

자식이라도 어릴때나 엄마를 찾지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멀어지고

종국엔 부모를 귀찮아하기때문인데

그런 마음이 너무 노골적이지않게 깔끔하게 표현됐달까

아들에게 안달복달하지도 않지만 소중히 여기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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