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뚜껑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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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이 일단 반가웠다 

그리고 책이 생각보다 얇음에 아쉬워했지만 

바다의 뚜껑이라는 일본원서 제목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참 잘 쓰지않는 참신한 표현이구나 싶었다 

바다에도 뚜껑이 있을거라고 과연 생각이나 할수있을까 

무대디자인을 전공했지만 그 일에는 별로 흥미를 못느끼고 

남쪽섬에서 빙수를 먹다가 고향에서 빙수집을 내기로 결심하는 마리 

갑자기 장사를 시작하는게 쉬운일은 아니지만 주위사람들의 도움도 받아가며 

직접 가게를 꾸며서 작지만 소박한 빙수가게를 낸다 

사실 토핑을 듬뿍 뿌려먹는 한국의 빙수와 달리 

일본의 빙수는 얼음을 갈아서 시럽을 뿌려먹는 다소 간단한 방식의 빙수를 많이 먹던데 

마리는 색소가 과다 첨가되어있고 단맛도 너무 강한 시럽은 쓰지않고 

시럽역시 소박한 느낌의 시럽을 쓴다 

메뉴도 단출하다 

설탕수수시럽만 뿌린것부터 그레이프후르츠 시럽을 끼얹은것 

그리고 에스프레소와 맥주정도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아는사람의 딸인 하지메를 만나게된다 

그녀는 어린시절 불이나서 화상흉터를 가지고 있고 자신을 구해줬던 외할머니와 깊은 유대감을 가지고 있고 사랑하는데 사랑하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돈이 많았던 할머니의 재산을 둘러싼 어른들의 추악한 모습에 짓밟히고 상처받아서 마리네로 오게된다 

바다가 있다는 이유로 오게되는데 왜인지 바다는 상처받거나 힘들고 우울할때 찾게되는존재인것인지 

바다에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능력이 있는게 아닌가 싶을때가 있다 

그 바다가 꼭 에메랄드빛으로 아름다울필요가 없고 그저 거기에 바다가 있으면 족하달까 

그렇게 하지메는 마리의 빙수가게를 돕기도 하고 마리와 함께 지내며 조금씩 상처를 이겨낸다 

한때 관광지였던 마리가 사는곳은 지금은 쇠락한 모습을 지니고있다 

짧은 소설이지만 돈을 위해 내가 사는곳을 그 주변부를 훼손하고 망가뜨리는것에 분노하고있다 

정말 어쩔수없었던것인지 

과거엔 너무나 눈부시고 아름다웠던곳이 초라해지고 추해진것을 슬퍼하면서 

과거를 그리워하지만 그시절이 다시는 돌아올수없음에 안타깝다 

하지만 하지메는 결국 그여름의 바다에서 빙수가게에서 마리의 곁에서 

자신의 갈길이랄까 하고싶은일을 정한다 

언뜻보면 그저 두여자의 우정같아보이는 이 소설은 

사람과 사람 그리고 행복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무리 많은 돈이 있어도 소용없을뿐 

과연 그럴까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지모르겠지만 적어도 마리에게는 그렇다 

그저 하루하루 충실히 보낼수있음에 감사하는 그녀가 너무나도 부러웠다 

그렇게 살면서 행복할수있음에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며 당당할수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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