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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의 기억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9월
평점 :
히나코는 가상의 여동생과 얘기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는 좀 머리가 이상해진것 아니냐는 얘기를 듣는다
나이든사람들이 모여사는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그녀
가족들이 가끔 찾아오긴 하지만
그녀에게는 사람들이 입방아 찢기 좋을만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자살미수였다 남편과 자식을 두고 집을 나갔으나 결국 그 남자가 자살로 끝을 맺었다더라
그녀가 가상의 여동생과 이야기하는건
현실의 여동생이 실종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녀역시 아내가 있는 남자를 사랑하다가 도망쳤는데
그남자가 결국 아내에게 돌아가버리고
여동생은 그남자를 기다리다가 실종되었다
가족과 연락을 끊은것이다
그리고 소설은 그 실종된 여동생이 캐나다에서 언니의 기억을 간직한채
새로운 생활을 하는 모습을 그린다
가상의 여동생과 대화하는 언니
그리고 지구 반대쪽에서 새로운 생활을 보내는 동생
히나코의 아들과 아내 작은 아들과 애인
남편과 손녀
사는곳의 주변사람들의 이야기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과 그녀들은 모두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특히 히나코의 큰아들은 그녀에게 트라우마같은 존재이다
왜 자식과 남편을 두고 떠나갔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그는 그녀를 용서할수없는 것이리라
히나코역시 변명하려거나 후회한다거나 그런감정은 그다지 느껴지지않았다
그저 그런일이 있었고 그녀는 그저 현재를 살아나갈뿐
그러나 어린모습을 하고있는 가상의 여동생의 존재는
생사여부조차 알지못한 그녀의 여동생을 그리워하는걸까
아니면 과거속에서 지내고싶어하는걸까
기억이라는것은 긍정적일수도 있고 부정적일수도 있다
기억이 미화되는경험은 누구나 있을것이다
지나보고니 괜찮은 기억으로 포장되는것도 있고
그러나 히나코를 보면 시간이 흘러도 그렇게 되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무기력해보이던 그녀가
과거 무슨생각으로 그랬는지에 관해서느 나오지않는다
과거는 그저 가끔 언급되는 말이나 기억으로 조각조각 드러날뿐
왜 그랬는가를 그리는 소설이라기보다는
그후를 그리고 있는 소설이 아닐까싶다
뭐 읽는내내 가라앉기도 하고 그녀가 넘 이기적이고 제멋대로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게다가 엔딩이 급작스럽게 끝난다는 느낌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