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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서는 천천히 걸을 것 - 율리와 타쿠의 89일 그림일기
배율.진유탁 지음 / 김영사 / 2019년 5월
평점 :
치앙마이에 이리 문화유산이 많은 지 몰랐네요. 곳곳에 왕조시대의 명소가 숨어 있는 걸 아시아여행에 10 년이 되가도록 몰랐다니...
아이키우기 힘들고 경쟁에 찌들고 거기에 극심한 취업난 ,주택난 ,생활고, 실업대란 ...난의 연속인 대한민국이네요.때론 직장을 관두고 언제부터 이리 되었나 싶도록 경쟁에 젖은 각박한 사회에서 그 아우성에서 탈출하여 젊은 시절에 희망을 찾아보는 것도 좋네요...
과외엄청해서 좋은 대학 나왔어도 찌들어사는 이들이 숱한데 짐싸고 떠날 궁리를 하며 한번쯤 일탈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을 듯....
분명 우리나라보다 못살고 답답하게 느리고 습한 열대우기의 나라인데 의외로 정갈하고 멋있는 여행을 하네요.
다른 나라의 왕궁처럼 시끄럽고 요란하지 않은 간소한 왕궁과 돌로 지은 사원등..모두 목조에 석재를 적절히 섞어 지어 단아하네요.
특히 왕족들의 별장이었던 궁으로 쓰여셔 인기있는 전각이 많군요.동남아 왕궁들은 서양의 베르사이유나 버킹검궁처럼 압도적이지않고 수수함과 단단함이 배여있네요.
치앙마이의 문화의 백미는 서두르지않고 느림의 미학에 있다고 해야할 것같군요.빨리빨리 문화에 젖은 한국인들에게는 때로 정신의 휴식이 필요한만큼서양의 베르사이유 자수정원이나 화려한 꽃밭처럼 요란하지않고 오히려 영국의 자연주의정원처럼 도시전체가 불교사원이고 관광객으로 대다수주민이 사는 만큼 종교도시에 가깝군요. 정갈하고 소란스럽지않고 ..그냥 숲 한가운데 들어온 것같은 느낌..
아침마다 탁발하는 수도승들하며 공양하는 주민들하며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그들의 종교에 대한자세는 순수하네요...
유럽의 관광지처럼 시끄럽지도 않고 단아한 아취가 있네요.만일 경쟁과 실적에 젖은 직장생활에 지쳤다면 한번쯤 여행을더나는 것도 괜찮겠군요.한국사람은 성질이 급하고 조급해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건물은 사원이지만 서민적인 편안함은 휘황한 중국이나 지나치게 짜임새있는 일본의 건축물들이 만들어내는 운치와는 다르군요.열대우림의 녹음이라 그런지...
아침마다 염불하며 지나가는 스님들의 행렬은 진지한 종교에대한 명상을 느끼게하는 것이나 홈스테이주인의 돌보는 정성이란 학창시절 하숙하던 옛 정취같군요.
열대음식이라 한국인 입맛에 안맞을 것같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음식도 괜찮나보네요.
평화를 원한다면 한번 다녀오길 강추합니다.
휴가철이나 장기연휴에 요란하게 해외로 멀리 떠나지말고 조용히 가까운 치앙마이를 고즈넉하게 돌아보길 ...불교문화에 익숙한 한국인이라면 마음에 와닿는 무엇가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