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소녀를 만나다 - 황순원의 「소나기」 이어쓰기 문지 푸른 문학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엮음, 김종회 책임편집, 황순원 원작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홉 작가가 '소나기' 뒷이야기를 쓴 것을 엮어놓은 책이다.
책이 시집처럼 작아 금방 읽히고 재미도 있었다.
구병모가 쓴 '헤살'이라는 단편이 원작 '소나기'의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 있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역시 황순원 작가님의 '소나기'가 좋았다.
문장 하나하나가 군더더기 없이 시처럼 아름다워 필사를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소년과 소녀의 풋풋하고 애틋한 마음에 젖어들며 책읽기가 행복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명을 담은 팔레트 - 인류와 함께한 색 이야기 창비청소년문고 23
남궁산 지음 / 창비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 어~~ 재미있구나! 색에 대해 모르던 지식들도 새로 알게 되구. 좋아좋아 ' 하며 시작했다.

그런데 빨강색, 파랑색까지 읽고 다른 책들에 밀려 이주일 정도 걸려 다 읽었다.

빨강, 파랑, 노랑, 초록, 검정, 하양, 보라, 주황과 분홍색이 인류의 문명과 어떻게 연결되어졌는지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책 마지막에 참고자료 및 출처를 밝혀 놓아 색에 대한 관심을 더 깊게 해 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0만 번 산 고양이 비룡소의 그림동화 83
사노 요코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200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4년에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별다른 감흥없이 읽었다.

'몹시 특이한 고양이 이야기구나' 하는 정도로 그치고 말았다.


작년 말부터 부쩍 그림책에 관심이 더해져 <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 > 을 구입해서 하루에 몇 장씩 읽고 있다.

이런저런 사연들로 그림책을 좋아하게 된 네 사람이 함께 쓴 책인데

내가 알고 있는 그림책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해 주어서 좋았다.

모르는 그림책은 소장목록에 추가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 왔다.


 <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 > 에서는 < 100만 번 산 고양이 > 에 대해

'사랑하지 않았다면 백만 번을 살아도 산 것이 아닙니다' 라는 제목으로

' 한 번도 누군가를 위해 울지 않았던 그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백만 번이나 울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가 있는 고요하고 그리운 그곳으로 갔습니다.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준재를 위해 백만번이나 울고 나서야 그는 윤회의 업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98쪽)

라고 적고 있다.

이 말에 정말 깊이 공감했다.

그런데 나는 왜 그 때는 이것을 읽지 못했을까?

읽었지만 눈을 감고, 가슴을 닫고 읽었던 것이다.


함께 오래오래 살고 싶었지만 조용히 움직임을 멈춘 하얀 고양이 앞에서

처음으로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또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고양이는 백만 번이나 울었'(28쪽)던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내 마음에 울려 온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겪어야 하는 슬픔 곁에서 이토록 처절하게 울 수 있을까?

나는 아무래도 100만 번을 다시 살아야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민들레는 민들레 - 2015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 논픽션 스페셜멘숀
김장성 글, 오현경 그림 / 이야기꽃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 』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책 속에 표지와 서너장의 속 그림이 소개되어 있었다.

특히 표지 그림이 어찌나 내 마음에 쏙 드는지 바로 주문했다.

이야기꽃이라는 출판사 이름도 '대표가 뭘 좀 아시는 분이네' 하는 생각이 들면서 좋았다.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서 하하호호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말이다.

 

표지에 마음이 머무른다.

노란 컵에 민들레 두 송이가 피어 있다.

왼쪽은 노랗게, 오른쪽은 꽃씨가 맺혀 어디론가 휘휘 날아가고 있다.

머물렀던 내 마음이 꽃씨를 따라 날아간다.

표지를 살짝 넘기니 아이들 그림을 그대로 옮겨 왔나?

가지가지 표정을 한 18명 아이들 얼굴이 있다.

어? 아이들 얼굴이 왜 있지? 민들레 이야기를 하는 거 아니었나?

(이 의문은 책을 다 읽고 난 뒤 풀렸다.

그리고 뒷표지 안쪽에는 역시 아이들이 그린 듯한 가지가지 민들레 얼굴이 있다.)

 

글밥이 아주 적다.

막 새싹이 올라오는 작은 그림 하나에 '민들레는 민들레' 하는 글 하나

뭐야 이거? 왜 이리 묘사가 없어 하다가

'민들레는 민들레

여기서도 민들레

저기서도 민들레

혼자여도 민들레

둘이어도 민들레'

하며 읊조리는 사이 내 입에서 "그렇지 그렇지" 하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책을 덮으며 "나는 나야" 하는 말로 끝을 맺게 된 예쁜 그림책.

굳이 '자존감'에 대해 말하지 않아도 '자존'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그림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흐 씨, 시 읽어 줄까요 - 내 마음을 알아주는 시와 그림의 만남
이운진 지음 / 사계절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흐 씨, 시 읽어 줄까요' 하는 책 제목을 보고 "예예! 저는 아사나인데 저에게도 시 읽어 주세요" 하고 대답을 한 뒤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주문했다.

막상 책을 받아보니 판형이 작고(시집 크기보다 쬐끔 크다) 글자 크기도 작아 실망스러웠다.

2월 독서모임에서 읽을 다른 사람들 책까지 한꺼번에 주문한 상태라 걱정스럽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내가 신뢰하는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니 믿을 만 할거야 하고 읽기 시작했다.


제1전시실로 들어가니 '햇볕 좋은 날'이라는 제목으로 지은이의 이야기와 함께

강은교 '빨래 너는 여자'라는 시 한 편과 카미유 피사로 '빨래 너는 여인'이라는 그림 한 편이 펼쳐졌는데 '어라~~ 참 재미있네' 하는 감탄사가 나왔다.

'이 재미가 뭐지' 했더니 마치 내 곁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문장의 끝이 똑같지가 않았다.

 '~고 하셨어, ~했지, ~이었어, ~였던 거야'로 말맛이 있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소리내어 읽게 되었다.

소리내어 읽으니 눈으로 읽을 때보다 훨씬 글이 살아나면서 지은이와 내가 오래 사귄 친구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제3전시실까지 총 20편의 시와 21편의 그림을 만났다.

그리고 지은이가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야기에 그래그래 하며 공감하고 때로는 눈물지었다.


책 표지 제목 아래 '내 마음을 알아주는 시와 그림의 만남'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말이 딱 맞다.

마음이 힘들어 위로받고 싶을 때 읊조리듯 소리내어 읽으면 사르르 위로받게 되는

아주 좋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