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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는 민들레 - 2015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 논픽션 스페셜멘숀
김장성 글, 오현경 그림 / 이야기꽃 / 2014년 4월
평점 :
이 책은 『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 』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책 속에 표지와 서너장의 속 그림이 소개되어 있었다.
특히 표지 그림이 어찌나 내 마음에 쏙 드는지 바로 주문했다.
이야기꽃이라는 출판사 이름도 '대표가 뭘 좀 아시는 분이네' 하는 생각이 들면서 좋았다.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서 하하호호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말이다.
표지에 마음이 머무른다.
노란 컵에 민들레 두 송이가 피어 있다.
왼쪽은 노랗게, 오른쪽은 꽃씨가 맺혀 어디론가 휘휘 날아가고 있다.
머물렀던 내 마음이 꽃씨를 따라 날아간다.
표지를 살짝 넘기니 아이들 그림을 그대로 옮겨 왔나?
가지가지 표정을 한 18명 아이들 얼굴이 있다.
어? 아이들 얼굴이 왜 있지? 민들레 이야기를 하는 거 아니었나?
(이 의문은 책을 다 읽고 난 뒤 풀렸다.
그리고 뒷표지 안쪽에는 역시 아이들이 그린 듯한 가지가지 민들레 얼굴이 있다.)
글밥이 아주 적다.
막 새싹이 올라오는 작은 그림 하나에 '민들레는 민들레' 하는 글 하나
뭐야 이거? 왜 이리 묘사가 없어 하다가
'민들레는 민들레
여기서도 민들레
저기서도 민들레
혼자여도 민들레
둘이어도 민들레'
하며 읊조리는 사이 내 입에서 "그렇지 그렇지" 하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책을 덮으며 "나는 나야" 하는 말로 끝을 맺게 된 예쁜 그림책.
굳이 '자존감'에 대해 말하지 않아도 '자존'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그림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