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번 산 고양이 비룡소의 그림동화 83
사노 요코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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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별다른 감흥없이 읽었다.

'몹시 특이한 고양이 이야기구나' 하는 정도로 그치고 말았다.


작년 말부터 부쩍 그림책에 관심이 더해져 <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 > 을 구입해서 하루에 몇 장씩 읽고 있다.

이런저런 사연들로 그림책을 좋아하게 된 네 사람이 함께 쓴 책인데

내가 알고 있는 그림책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해 주어서 좋았다.

모르는 그림책은 소장목록에 추가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 왔다.


 <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 > 에서는 < 100만 번 산 고양이 > 에 대해

'사랑하지 않았다면 백만 번을 살아도 산 것이 아닙니다' 라는 제목으로

' 한 번도 누군가를 위해 울지 않았던 그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백만 번이나 울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가 있는 고요하고 그리운 그곳으로 갔습니다.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준재를 위해 백만번이나 울고 나서야 그는 윤회의 업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98쪽)

라고 적고 있다.

이 말에 정말 깊이 공감했다.

그런데 나는 왜 그 때는 이것을 읽지 못했을까?

읽었지만 눈을 감고, 가슴을 닫고 읽었던 것이다.


함께 오래오래 살고 싶었지만 조용히 움직임을 멈춘 하얀 고양이 앞에서

처음으로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또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고양이는 백만 번이나 울었'(28쪽)던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내 마음에 울려 온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겪어야 하는 슬픔 곁에서 이토록 처절하게 울 수 있을까?

나는 아무래도 100만 번을 다시 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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