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소년 송승환, 세상을 난타하다 - 더 높은 꿈을 위해서 뛰어봐 스코프 누구누구 시리즈 9
송승환 지음, 양민숙 그림 / 스코프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공연장에서 휴대전화를 켜 놓아도 된다고?"

"음식을 먹어도 상관없대!"

"아기가 울어도 되고 소리를 질러도 된다던데?"

 

이런 공연이 있을까? 네.있습니다. 바로 난타 공연이다.

난타는 가장 한국적인 전통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바탕으로 만든 한국형 퍼포먼스이며

이 공연을 기획한 사람이 송승환 문화ceo이다.

 

사실 송승환이란 이름은 무척 친숙한 이름이다. 아역탤런트부터 시작했던 지라

텔레비젼에서 늘 봤었고 , mc로 활동했던  ‘젊음의 행진’ 을 할때는 만사제쳐놓고 시청했던 

열렬팬이었다. 지금도 공연기획자라는 이름보다는 탤런트,mc로 더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일까? 스코프 누구누구에 송승환이라는 이름은 왠지 낯설었다. 훌륭하고 위대한

위인들은 나랑 전혀 상관없는 먼 곳에 있은 존재라 느껴지는데 어려서부터 알고 지내는

오빠같은 사람이 주인공인지라 친근하기도 하지만 익숙지 않아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 그것보다는 아이들 멘토로 책에 나올만큼 훌륭한 사람일까 라는 의구심이생겼다는것이

더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적어도 스티브잡스처럼 세상을 놀라게 할 업적을 쌓은 사람이던지

아프리카 수단에서 헌신적인 삶을 살다 돌아가신 이태석신부같은 분들만 생각한 탓일것이다.

어쩌면 송승환이라는 사람을 단순히 추억속의 연예인이라고만 생각했던 탓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 가졌던 나의 생각은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책을 열심히 읽어 전국어린이 이야기 대회에서 1등을 했을때도,

어린나이에도 연기를 잘하고 싶어 매일매일 볼펜을 물고 한시간씩 소리내어 책을 읽을때도,

연기와 공연공부를 하고 싶어 미국 유학을 떠나 생활비를 벌기위해 시계를 팔던 가난한

유학생일때도,

그에게는 꿈과 열정이 항상 도사리고 있었고 최선을 다했다. 기회가 오길 가만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일이 있을때 안정된 생활을 과감하게 버리고 자신의 길로 새롭게

나갔다. 문화CEO로써 우뚝선 지금의 송승환의 힘은 그렇게 생겨난 것이다.

 

세계인의 마음을 두드린 난타.

다른 나라에서는 그 나라를 대표할 공연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만 없는게 안타까워

기획했다는 난타는 지금 우리나라의 대표 공연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생생하게 느끼게 해주는 놀라운 선물이 되었다.

가장 한국적이며 가장 세계적인 공연을 만들겠다는 꿈을 현실로 이루게 한 것은 바로 자신이

그 일을 즐기면서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해 보는 용기와 추진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가 어린이들에게 말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마음껏 놀라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중하면 고정관념이나 세상의 기준을 뛰어넘는 진정한 창의성이

나오고,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자연히 무엇인가 부족한 것을 고치고 싶고,

나만의 방식으로 색다르게 바꾸고 싶어지기 때문이라고.

 

아이가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뒹글거리거나 밖에서 친구들과 정신없이 놀고 있는 것을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은 곱지 않다. 나부터도 그 시간에 학습지 한 바닥, 책 한 권이라도

꼭 읽혀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아이들이 빈둥거리고 있을 시간, 창 밖을 멍하니 내다볼 시간, 하루종일 밖에서 아이들과

놀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마음처럼 쉽지 않다.

그래도 좀 더 노력해봐야 겠다. 보다 많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일도 놀이처럼 했다는

송승환ceo말처럼 어떤일이든 아이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모습을 기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좋은 부모가 되기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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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 10도 - 종교가 전쟁이 되는 곳
엘리자 그리즈월드 지음, 유지훈 옮김 / 시공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나이지리아, 수단, 소말리아,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

정답은 이들 나라가 모두 위도 10도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위도 10도는 적도에서

북으로 약 1,126킬로미터 까지를 수평으로 이은 띠로, 기독교와 이슬람교 세력의 충돌이

빈번한 전선이다. 세계 13억 이슬람교 신도 중 절반이, 20억 기독교인 중 60%가 위도 10도에

산다고 한다.

 

저널리스트인 엘리자 그리지월드가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충돌하는 분쟁의  현장을 직접

걸으면서 취재한 '사실'들을 기록한 책이 바로 '위도 10도- 종교가 전쟁이 되는 곳'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이 안락과 부만 추구하는 현실 속에서도 시대와 역사의 그늘 안으로

뛰어드는 저널리스트들이 존재하는데 저자도 그 중의 한명이다.

이런 책들은 자신이 믿는 종교나 나라에 따라 저자의 시각이 편협해지기도 해서 객관적일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 성공회 사제의 딸이라는 태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가능한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태도를 유지한 채 진실과 실체를 고발한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이슬람교도와 기독교인들이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죽이고 죽는 비참한 이야기는 

이 책에서 끝도 없이 나온다. 나이지리아에서는 2008년에 선거를 두고 충돌이 빚어져

무슬림과 기독교인 수백 명이 죽었으며, 2009년에도 최소 300여 명이 더 목숨을 잃었으며

옐와 라는 도시에선 2004년 무슬림이 교회에 불을 지르고 78명의 사람들을 살해하자 

기독교인들이 보복 공격을 감행해 무슬림600명이 학살을 당했다는 이야기등 잔혹한

실상이 나낱이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슬람교와 기독교라는 종교의 이름으로 분쟁이 일어나고 있지만 그러한 종교적

갈등이 단순한 문명 간의 충돌에 의해서만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표면에 드러나

원인 밑바탕에는 영토와 수자원, 석유와 기타 자원을 둘러싼 패권과 갈등이 얽히고 설켜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후변화와 지리적 요인도 종교 전쟁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한다. 사하라 사막이

남쪽으로 확대되면서 모래언덕이 농가와 방목 지대를 삼키자 북방에 살던 무슬림은 가축과

더불어 남방으로 터전을 옮겨야 했고, 결국 농업 사회를 이루고 살던 기독교인들과 충돌하게

된 나이지리아와 수단의 예를 들고 있다. 

 

아울러 저자는 미국의 그레이엄 목사를 비롯한 '복음주의'로 포장된 미국 기독교(개신교)

근본주의 세력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공격적인 선교를 폄으로써 지역 내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위도 10도에서 40도에 이르는 지역에 사는 27억 인구를

모두 기독교도로 만든다는 이른바 '10/40 창' 복음화 전략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지적하는 종교 분쟁의 원인에 대한  분석을 읽다보니 그동안 단순한 종교적 싸움이라고

생각했던 지구촌 분쟁에 대한 시각이 달라짐을 느낀다. 이 책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 같다.

종교와 정치가 어떻게 서로를 이용하는지 알게된 사실이 불편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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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와 신도 - 신숙주, 외로운 보국(輔國)의 길
김용상 지음 / 나남출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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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늘 승자의 편이라 승리한 자들의 시선에서 쓴 자기 정당화의 기록이다. 

그래서 패한 자는 역사적 진실과는 다르게 부정적으로 서술되고 늘 일그러지게 마련이다.

고려 건국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포악한 왕으로 불리는 궁예나 사치와 향락으로

망국의 군주로 불리는 의자왕 등은 패자인것도 억울한데 사실과 다르게 '나쁜왕'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런데 간간히 승자임에도 패자와 같은 낙인을 받는 억울한 사례도 있다.

'당 태종에게는 위증, 나에게는 숙주'라고 세조가 칭한 신숙주도 바로 그런 경우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신숙주에 대해서 당대에는 '대의를 따르는 과단성있는 인물'

이었으나 후대에는 사육신,생육신 등을 좇는 도학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기회에 능한

변절자'로 평가되고 있다고 쓰여져 있다.

당시에는 패자였던 사육신이 절의와 충신의 대명사가 되어 두고두고 회자된 것에 비해

신숙주는 승자임에도 흉악한 배신자로 지금까지 알려져 오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그런 신숙주에게 항변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조선을 위해 해 온 많은 업적과

더불어 명분보다는 실리를 중시해온 현실주의자로서 바르게 평가해달라고 말한다.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를 결정하려 했을때, 그의 선택 기준은 '어떤 것이 나에게

더 유리한가'가 아니라 '나라와 백성을 위해 나는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은가'였다.

"어린 임금을 지키려 했던 벗들의 대의보다는 세종대왕께서 이루어놓으신 위대한

왕업을 길이 보존하고 유지하고자 하는 나의 대의가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세종대왕의 위업을 계승해 조선을 반석위에 세워놓으려면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금상이 적합한 인물이라고 믿었다. 그러한 내 판단이 최선을 아닐지 몰라도

차선은 될 것이다. 그로 인해 원성을 사거나 비난을 받더라도 부국안민이라는 커다란

목표를 위해 감수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한마디로 신하로서 누구에게 충성을 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할때 그가 가야할 길인

신도(臣道)는 국왕이 아니라 '조선'과 '그의 백성'이라는 것이다.

"나는 조선의 신하, 신숙주다!"라는 항변이 그가 사육신과는 다른 길을 선택한 이유를

함축적으로 담고있다. 부제인 '신숙주,외로운 보국의 길'이 그래서 제목보다 마음에 와

닿는다.

 

이 책은 역사소설이지만 정통역사서라고 생각할 만큼 꼼꼼하게 사실에 입각해서 쓰여져

있다. 단종이 자결이 아니라 사사되었다고 잘못 전해진 것도 바로잡고 계유정난때

신숙주가 가담했다는 일반적인 통설에 맞서 계유정난시에 외지에 있었다는 내용과

조선왕조실록에 공신에 대한 기록에도 2등에 책봉되어 있다는 점을 예로 든다.

 

요사이 보면 역사속에 사라진 패자들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많이 나온다. 왜냐하면

역사가 승자들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역사적 진실과 정당성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난뒤에도 잊혀져 있던 사실을 발굴하여 끊임없이 재평가와 수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역사이기때문에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이 책에서처럼 신숙주에 대한 새로운 시선들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외교,국방등 많은

일들을 이룬 업적은 칭찬받아야 하고 그가 선택한 신도의 길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데

이견은 없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조선의 신하 신숙주에 대해 여전히 아쉬운 것은 뭘까?

"세조에게 옳지않다,하지말라,바꿔라 등의 말로 비위를 건드려봤자 좋을 게 없다."고

한 한명회의 충고에 그대로 물러서 있는 모습은 조선을 위하고 백성을 위한다는 주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였기 때문일 것이다. 조선의 장래를 위해 수양대군과 손을 잡는 결단을

내릴 때처럼 "아니다. 할말은 하겠다"라며 세조에게 직언을 할 수 있는 기개를

보여주었더라면 신숙주가 택한 선택이 더 이해가 갔을 것이다. 

 

그래서 세월에 따라 변화에 따라 대처하는 방법도 달라야하는 것도 알고 현실과 타협하는

현실주의적인 신숙주 모습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사육신처럼 원칙을

따지는 꼬장꼬장함이 더 마음에 끌린다. 요새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서인지 더욱 그리워진다.

 

역사에 가정은 부질없은 것이고 역사엔 만약에 라는 말이 허용되진 않지만 가끔은 가정을

해보고 싶은 때가 있다.

'사육신이 단종복위운동에 성공했더라면" 세조가 이룩한 조선보다 더 나빴을까?

왠지 어린 단종이였더라고 세종,문종의 피를 이어받은 군주였으니 잠깐의 어려움을

있었겠지만 세종을 이어 문치의 나라로 더욱 발전했을거라는 생각이 드는 건

너무 안의한 생각일까?

 

신하된 도리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같지만 어떻게 풀어 갈 것이가 하는 시각에 따라

서로 다른 선택을 한 신숙주와 사육신 . 결과가 어떻든 모두 진정한 조선의 신하임은

틀림없고 그 선택 모두 존중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역사에 대한 바른 시각을 특히 신숙주에 대해 잘 못 알고 있는 분들은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ps) 이 책을 읽을 때 많은 시간이 걸렸다. 447쪽의 분량때문이 아니라 군데군데 즐거운

우리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글거렸다. 덴겁했다. 비나리치기, 콩팔칠팔, 용모파기,

쓰렁쓰렁한, 울골질 등 처음 접해보는 말들이라(내가 무식한 건가?) 일일이 사전을

찾아보면서 읽느라 속도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 가만가만

발음해보면 어찌나 정감가는지 우리말을 찾아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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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머로우 Tomorrow 2011.11.12
(주)투머로우 편집부 엮음 / 투머로우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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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커피전문점에서 친구를 기다리다 우연히 보게 된, 진열된 잡지중에 영화제목과

같은 것이라 호기심에 뒤적거려보았던 것이 tomorrow라는 잡지와의 첫 만남이었다.

첫 느낌은 '부럽다'였다.

책 표지부터 생동하는 젊음이 느껴지는데 나는 이미 돌아갈 수 없는 20대의 열정과 꿈을

고스란히 누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부러웠다.

내가 대학생때에는 이런류의 잡지가 없었는데 요즘 젊은 세대들은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받는구나 싶어 지나가버린 내 젊음이 아쉽기도 했다. 

 

투머로우는 젊은 잡지이다. 청소년과 대학생이 주 타겟이다. 종합교양지를 표방한 만큼 

다른 잡지들과 뚜렷한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젊은이들에게 내일의 꿈과 강인한

마음을 품게 해주는 글로벌 리더십을 지향하고 있다.

잡지를 펼쳐서 목차를 보면 미래의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 기사를 4가지 섹션으로 나눠서

진행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 삶의 지혜를 주는 사고력을 키우는  power of thinking

2. 한 분야의 리더들이 가진 마음의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아보는 power of mind

3. 다양하고 폭넓은 지식과 정보를 만나는 power of intelligence

4. 운동과 체력,뷰티를 소개하는 power of body  

 

워낙 차근차근 보는 것보단 내 마음에 드는 기사를 골라보는 성격이라 한 눈에 들어온

기사는 '자유롭고 친근한 네덜란드 기행'였다.

언젠가 한번 꼭 방문하고 싶어 찜해 놓은 나라라 꼼꼼하게 읽어보았는데 풍차의 나라와

고흐에 대한 내용등 알차고 유익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었다.

 

 

'멸종위기종,잔점박이물범을 아시나요?' 기사를 읽으면서는 가슴이 아팠다. 우리나라에

물범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는데 잔점박이물범은 멸종위기종 2급으로

천연기념물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들의 서식지인 가로림만이 조력댐 건설로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한다. 가로림만에 조력발전소가 건설된다면 가로림만을 품에 안고 사는 어민들의

생존도 위협 받음은 물론이고, 잔점박이물범은 살 곳을 읽게 된다고 한다.

조력댐이 건설되어도 전력생산량이 미비한 정도인데도 잘못되고 허술한 정부의 에너지

정책때문에 어민들의 생존권도 위협을 받고 멸종위기종 잔점박이물범도 서식지에서

쫒겨나야 한다니 생태계와 환경에 무지한 정부정책에 또한번 실망감이 들었다.

 

 

 

그 밖의 대학생들의 대학생활과 유학기,봉사활동 등 다양한 읽을거리와 밝고 건강한

트렌드가 있어 처음부터 꼼꼼하게 기사들을 정독하였다.

 

이 잡지의 매력은 내용이 알차고 유익한 것뿐만 아니라 사진도 한 몫을 한다.

큼직큼직하게 디자인되어 있는 판형에 선명한 사진들의 배열, 적당한 여백으로

전체적으로 시원시원한 느낌이라 읽기에 부담이 없다.

 

아직 대학생이 되려면 3년이 있어야할 예비고등학생인 우리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살며시 책상위에 투머로우 잡지를 올려놓았다. 이것이 새로운 시작이 되어 내일의 꿈을

향한 발판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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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건축 - 건설한국을 넘어서는 희망의 중간건축
김성홍 지음 / 현암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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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대한 책은 안도 다다오의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안면을 터두었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은 분야다. 사실 건축이라는 것이 정확히 어디까지 영역을 두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얼마전에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물'을 국내 유명 건축가와 건축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한강 선유도공원'이 최고의 건축물로 꼽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흔히 생각하는 디자인이 독특하고 화려한 건물들이 꼽힐것라고 예상하고
있던 나에게 선유도공원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했다. 선유도공원을 직접 가보았고 그곳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편하게 쉬다가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지만 한국을 대표할
정도로 대단한 곳이였나 싶어서다.
선유도 공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뽑힌 까닭은 과거 정수장 시설을 허물지 않고
살려서 만든 생태공원답게 수돗물을 담아놓던 정수지의 콘크리트 기둥들을 없애지 않고,
담쟁이덩굴을 키우는 석주로 재활용하는 등 주변과 조화를 중시하고 땅에 깃든 역사적
유산를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건축전문가들이 건축을 바라보는 관점이 우리가 바라보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그동안 내가 생각하는 건축이라는 것이 사실 건설의 의미와 동일하다고 은연중에 생각을
했었나보다. 건설은 새로운 것을 개발하기도 하지만 낡은 것을 해체내지는 파괴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그러한 건설문화를 건축문화로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좋은 건축물이라는 것은 결국 역사를 담아내는 기억물로 세대를 거쳐 긴 세월을 버텨서 
다른 시대와 문화가 공존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건축이란 건축과 그 속에 어울려져서 사는 우리들의 삶과 사회가 서로 섞이고
녹아들어서, 단순히 짓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어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 김성홍씨도 선유도 공원을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뽑은 건축가 중
한분이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이 책이 어떤 점을 지향하고 있는지 감이 왔다. 건설한국을 넘어서는
희망의 중간건축이라는 부제를 보더라도 ' 건축이란 무엇인가' 란 나의 의문에 답이
보이는 것 같았다.
 
건축가 김성홍씨는 '낮은 도시 작은 건축'을 주장한다. 한국 건축의 숨은 힘은 크고
화려한 것과 작고 소박한 것의 사이, 그리고 다양한 것들의 경계에 있다고 믿고 있다 .
우리 도시의 뼈대를 이루는 건축은 5층 이하의 작은 건물로 전국 650만개 건물 중
98%가량이 5층 이하인 중간건축이다.
경쟁 양극화가 중산층을 붕개시키듯 건축의 양극화는 도시의 중간지대를 질식시키고
중간지대가 없으면 도시의 중간문화도 시들해진다고 한다. 우리의 도시는 실핏줄처럼
깊숙한 곳까지 닿는 구불구불한 길이 있고 골목 모퉁이에 상점이 살아 있었는데 그런
길들이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주거와 상업,문화가 공존하며 인간과 삶이 살아 숨 쉬는 길모퉁이 중간지대의
중간건축이 살아 꿈틀거려야 일상의 삶도 풍성하고 도시 경쟁력도 높아진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번듯한 테헤란로 대신 복잡한 홍대 앞 골목이 젊음을 끌어당기고 상업공간과 더불어
중소규모 사무실이 주택가와 상업시설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면서 마을을 이룬
가로수길과 서래마을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인 것이다.
 
2010년 뉴욕타임스는 가볼 만한 전 세계 31개 최고의 도시중 3위에 서울을 꼽았는데,
매끈하게 단장한 대로상의 고층건물이나 가로시설물보다 이면도로의 너저분한
숯불갈비집에 주목했다. 고층건물이 도열한 과로와 주거와 상업이 뒤섞인 좁은
이면도로가 한 켜를 사이에 두고 공존한 풍경이 역동적이고 신선하게 보이기 떄문이었다.
건물의 화장한 얼굴에 현혹되지 말고, 도시의 뒤편, 그 이면도로에 서 있는 길모퉁이와
건축에 주목할 때라고 말하는 저자의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두런두런 이야기가 집 안에서 흘러나오는 골목길에 대한 추억이 <길모퉁이 건축>의
밑그림이 되었듯이 이 책을 읽다보니  길 가던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동네
구멍가게나 재잘거리며 친구들과 뛰어놀던 골목길에 대한 추억이 가슴안쪽에서 비집고
나왔다.  
개발과 성장 중독증때문에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 갖고 있으되 그 가치를 모르고
있었던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건축이 집을 짓는 것 이상의 문화적 행위라는 것이
이 책을 읽고나니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일상의 문화를 공유하는 길이 살아있고 다양한 삶을 포용할 수 있는 중간건축이
되살아나길 저자와 함께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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