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읽기의 즐거움 3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유혜자 옮김 / 개암나무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난 그동안 항상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만 해 왔어요. 다른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만 하고 다녔고, 말도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만 했어요.

텔레비전도 다른 사람이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봤어요. 학교에서도 그랬고,

공부방에서도요. 집에서도 그랬어요. 난 내가 원하는 것은 한 번도 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어차피 머리를 잘라야 한다면 머리라도 내 마음대로 하고

싶어요.”


드디어 케티가 변하기 시작했다. 당당히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부모입장에서는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순간이

온 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인 케티는 부모님이 이혼해서 6년째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런 케티에게 월요일은 특별한 날이다. 할머니 집에서 잠을 잘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미용사인 케티 할머니는 케티와 말이 잘 통해 할머니와

지낼 수 있는 월요일을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다.

 

긴머리때문에 머릿속에 이가 생겨서 머리를 짧게 잘라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날도 월요일이였다. 늘 긴머리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케티에겐

받아들일 수 없는 사실이였지만, 이왕 잘라야 한다면 잡지에 소개된

펑크머리를 하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자기가 하고 싶은 머리를 하려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할머니 말에 책임을

지겠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케티.

 

초록,분홍으로 스프레이를 뿌려 닭벼슬 머리모양의 파격적인 펑크머리는

아이들에게는 부러움을 사지만 어른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하는 스타일이였다.

 

공부방에서도 학교에서도 펑크머리는 어른들에게 반항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결국 화가 난 엄마는 케티의 머리카락을 싹뚝 잘라버린다.

 

어린아이는 아무 힘도 없다고 케티는 생각했다. 어린아이니까 뭐든지 참아야

한다. 아직 작고, 힘이 없기 때문에 키가 크고, 힘이 센 사람이 가위를 들고 와

머리를 싹둑 잘라 버리는 것도 참아야 한다. 어른들은 권력을 휘두르고,

어린이는 복종해야 한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뭐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누군가 가위를 들고 와 빨간색으로 염색한 엄마의 앞머리를 싹둑 잘랐다면

엄마는 그 사람을 경찰에 신고하고, 가위를 들고 그 짓을 한 사람은 교도소에

들어갈 거다.

하지만 케티는 어느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다. 사실은 아직 작고,

힘이 약한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더 많이 필요한데도 말이다.

 

이렇듯 권위주의에 반항하고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성장해가는 케티의

이야기는 한참 사춘기의 몸살을 앓았던 내 아이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어찌나 낯설게 보이는지..

아이와 고집 줄다리기를 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주려고 하고 아이의 자존감을 살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부모의 눈높이에 맞춰 행동을 강제하기보다는 아이의 성향을 이해하고

강요나 지시 대신 선택의 기회를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화를 가라앉히고 왜 하기싫다고 하는지, 그럼 다른 걸 해보는 건 어떻겠는지

차분히 설명해주다 보면 서로의 생각도 조율할 수 있고 상처를 주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유쾌한 케티의 반항이야기는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게 해준다.

아이에게 자유와 그에 따르는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줄수도 있고 , 의견이

다를때 서로 조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읽는 다면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는 ' 케티 이야기는

한뼘씩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줄 것이다.
 
 

(이 서평은 개암나무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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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1-09-18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