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 돌도끼에서 스마트폰까지 새로움을 향한 인류 본능의 탐구
위니프레드 갤러거 지음, 이한이 옮김 / 오늘의책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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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를 보면 스마트폰 관련 광고들이 넘쳐난다. 그 중에서도 한 이동통신사의 후크송인

‘빠름, 빠름, 빠름’을 외치는 광고가 귀에 쏙 들어온다. 그 광고를 보면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종과 기술이 접목된 디지털 기기가 쏟아지는 모습을 대변하는 듯하다.

솔직히 아날로그적 정서를 아직 많이 가지고 있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이렇게 바뀌는 속도에

멀미가 날 지경이다. 반면에 남편은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얼리어답터다. 그래서 내가

느끼는,몇개월마다 바뀌는 스마트폰 기종과 기술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괴리감,

더 나아가 좌절감을 전혀 이해못한다. 그러니 같은 시대를 살고 있어도 남편처럼 어떤

사람은 디지털 시대에 열광하고 나처럼 어떤 사람은 반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책<NEW>는 남편처럼 새로움을 추구하는 얼리어답터를 선호한다. 부제가 말해주듯

돌도끼에서 스마트폰까지 새로움을 향한 인류 본능에 대한 탐구가 문명을 바꾸는 물건과

생각으로 인류를 생존, 발전시켰고, 예술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새로움에 대한 반응으로 사람을 세가지로 나눈다. 자신이 원하는 자극을

주는 새로운 변화에 빨리 반응하는 혁신애호가, 신제품을 받아들이는 데는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균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혁신선호가, 예기치않은 상황을 위험으로 여기고

불안해하는 혁신회피자, 이 기준으로 나누면 남편은 혁신애호가, 나는 혁신선호가와

혁신회피자 중간쯤 되는 듯하다.

 

저자가 혁신애호가를 선호하기에 인류 발전의 선두에 선 자들이 이들이며 문명을 바꾼

것이라 말한다.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특정한 환경에서 살아가기를 고집하는 보수적이고 집단간에 충분한 의사소통도 이루어지지

않는 배타성을 가진 전형적인 혁신회피자인 네안데르탈인이 진취적이고 사교적이인

호모사피엔스에게 멸종된 이유가 새롭고 색다른 것에 적응하는 호모사피엔스의 재능때문

이라고 말한다. 가뭄과 홍수에 적응하고 새로운 기술을 실험하며, 먹은 것을 찾아 미지의

땅으로 나아가는 호기심으로 네안데르탈인과 경쟁하여 이겼다는 것이다.

 

이런 기질적인 차이를 저자는 유전적인 영향으로 보았는데 그 유전적인 요인이 약 50%정도

라고 하니 천성이 바뀌지 않는다는 옛말이 맞는가 보다. 이는 스마트폰같은 기술 습득에서

부터 낯선 모임에 가는 데 이르기까지 내가 하는 일과 그 방식으로 드러난다고 하니 나를

돌아봐도 보수적이고 비사교적인 내 성격으로 내 행동이 대변된다고 하겠다.

또한 이런 유전적인 기질에 특정 유전자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하는데 7R

대립유전자가 그것이다. 혁신애호적인 기질의 7R대립유전자를 보유한 젊은이들이 보수적이기

보다는 진보적 성향이 크며 더 오래살고 노녀에도 활동적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미국인 후예들을 비롯해 유럽 인구의 25퍼센트 이상이 7R 대립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비해 중국같은 곳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 중국이 그렇다면

같은 아시아권인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혁신애호가들을 찬양하던 저자도 마지막에는 일침을 가한다. 이런 디지털 기술에 대한

새로움의 추구가 중독으로 이어질지 모르니 새로운 정보의 홍수와 씨름하여 항상 제대로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의문을 품어야 한다고 말한다. 무제한적인 쓰레기 자극들로 가득 찬

세상에서 살아갈 최고의 방법은 바로 '선택과 균형' 이라고 조언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으로 인해 그동안 이해가 잘 가지 않았던 남편과 같은 혁신애호가들의 기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시인 알렉산더 포프의 말을 충실히 따르는 사람이

될 듯 하다.

"새로운 것을 처음으로 시도하는 사람이 되지도 말고, 낡은 것을 집어치우는 마지막 사람이

되지도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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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먼 여행 아시아 문학선 2
로힌턴 미스트리 지음, 손석주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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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하면 떠오르는 것들?

요가와 명상의 나라, 흰두교, 카스트제도,간디나 네루같은 지도자들, 타지마할, ‘슬럼독

밀리어네어’, '세 얼간이' 같은 인도영화들, 그리고 카레..

이렇듯 내가 생각하는 인도에 대한 이미지는 일반적인 관심을 넘지 않는 수준이다.

하지만 여행 좀 했다는 사람들에게는 언젠가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동경의 나라이고,

가본 사람들은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한다.

 

낯설음과 이질감. 이 두가지가 나에게는 인도로 여행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게

하는데 인도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은 그 낯설음과 이질감때문이라고 하니 한번 경험해

보고 싶었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라고 하니 인도를 여행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니 책을 통해서라도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 단편적인 인도에 대한 생각을 매력적으로 조합하여 인도를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을까 하고 집어든 책이 바로 인도작가인 로힌턴

미스트리의 <그토록 먼 여행>이다.

 

이 책은 페르시아에서 건너와 인도에 뿌리를 내린 조로아스터교도의 후예인 파르시

출신의 구스타드 노블 가족 이야기를 기둥줄거리로 삼고있다. 시대적 배경은 파키스탄

공군이 인도 공군 기지를 선제 공습하면서 제3차 인도-파키스탄 전쟁이 일어난 1971년

전후다.

 

처음부터 이 책은 막막했다.

조로아스터교 ( 예전에 세계사시간에 배화교라고 배웠던 기억, 니체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자라투스트라가 조로아스터를 독일어로 부르는 이름이라는 정도로

알고 있다. ), 쉬브 세나, 마라타 등 낯선 용어들이 나오는 통에 노트에 하나씩 적어가며

인터넷으로 검색하느라 읽는 속도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 그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도역사를 좀 알아야 할 듯하여 일단 책을 접고 인도역사를 훑어보았다. 미흡하지만

어느정도 인도에 대해서 알고나니 훨씬 책 읽기가 수월해지고 속도가 나기 시작했다.

 

은행에 다니는 구스타드 노블에게는 주술적인 힘을 믿는 부인 딜나바즈, 뛰어난

성적으로 인도 최고의 명문대학인 IIT 에 (예전에 본 '세 얼간이'영화도 이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주인공이었다.) 합격했으나 예술을 하고 싶은 첫째 아들 소랍, 아버지가

싫어하는 집안의 딸을 좋아하는 둘째아들 다리우스,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몸이 약한

막내 딸 로샨이 가족이다.

어느날, 같은 아파트에서 가족처럼 지내다 갑자기 사라진 친구 지미에게서 편지가 온다.

자신을 도와달라는 친구의 부탁에 100만루피 돈을 몰래 은행에 숨겨야하는 어려움에

봉착하게되고, 결국 친구 지미는 권력층의 음모로 끝내 죽게 된다.

100만루피가 얼마나 큰 돈이길래 구스타드가 놀랬나싶어 찾아봤더니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해 2천만원정도였다. 1971년때 화폐가치를 따지면 2억정도 되는걸까?

책 내용도 재미있지만 이렇게 인도에 대한 이모저모(인도화폐가 루피라는 것도 새롭게

안 사실)를 알아가는 재미로  책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인디아 간디시절에 암울했던 1970년대를 결코 몰랐을

것이다. 기껏해야 굽타왕조정도나 알고있었던 인도역사에 대해 전쟁과 독재로 얼룩져

파란만장했던 인도 현대사를 알게 되었다. 의외로 우리나라 현대사와 비슷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동질감도 느꼈다. 독재자가 휘두르는 절대권력에 희생된 국민들이

우리나라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였다. 

 

절대권력을 누리는 정부에 대한 비판뿐만 아니라 저자는 그들에 의해 장악된 언론보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밝히고 있는데 특히 이 대목이 인상적이였다.

 

'신문에서 읽는 건 뭐든지 먼저 둘로 나눠야 해. 왜냐하면 절반은 소금하고 후추니까.

남은 반에서 10퍼센트를 빼.그건 생강하고 마늘이야. 그리고 글을 쓴 기자가 누군지에

따라서 5퍼센트를 더 뺴.그건 고춧가루야.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불필요한 양념과

선전에서 자유로운 진실에 도달하게 되는 거야'

 

그러나 이 책은 구스타드 생활 속에 위트와 유머를 심어놓아, 국가에 의해 희생되는

개인의 삶이나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정부의 비판이라는 소재를 무겁지 않게 해준다.

그래서 '어째서 기적과 불행은 항상 손을 잡고서 찾아오는 걸까?'라고 구스타드 말했듯

 절망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며 끝내 희망을 꿈꾸는 평범한 사람들의 꿋꿋함이 더

감동스럽게 와닿는다.

 

이 책 한 권 읽었다해서 인도에 대해서 갑자기 해박한 지식인이 되지는 않겠지만 왠지

인도가 내 마음속에 좀 더 가까운 나라로 인식되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오늘 신문을 보다가 '인도 이틀째 블랙아웃이라 인구 절반 6억명이 고통'이라는

헤드라인이 눈에 들어왔다. 아마 예전같으면 헤드라인만 보고 대충 넘어갔을 기사였지만

오늘은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이 소설의 배경인 뭄바이도 정전이라는 걸 보니 구스타드

집에서 로샨의 생일파티 날 정전으로 어둠속에서 식사하는 장면이 생각났다.

인도는 더 이상 나에게 낯설고 이질적인 나라가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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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 : 전세계 엄마들의 사생활
피터 멘젤, 페이스 달뤼시오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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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내가 엄마가 되어있다. '나는 엄마처럼 살지는 않을거야'라고 자신있게 외치던

내가, 엄마보다 멋지고 즐겁고 풍요로운 삶을 꿈꾸던 내가 엄마와 꼭닮은 삶을 살고

있는걸 느낄때는 깜짝깜짝 놀란다. 오만했던 나를 꾸짖는 듯  '엄마만큼 살기도 힘들지?'

하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세상 사람들 중에서 절절한 사연이 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엄마들은 모두 몇권의 책으로도

다 담을 수 없는 사연들이 넘친다. 엄마의 1절,2절 끝없이 이어지는 고장난 테이프처럼

같은 이야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신세타령에 절대 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했지만,

나도 툭하면 아이에게 '너 키우면서 고생한 이야기를 드라마를 만든다면 24부작이야.'

하며 주절리주절리 읆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사연많은 세상 엄마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알바니아, 부탄,쿠바,  

이스라엘,이탈리아, 러시아, 태국, 일본, 미국 등 세계 20개국 나라들 중에서 각 나라에서

평균이라 할 만한 가족을 골라 여성들의 삶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을 실었다.

 

나이, 자녀수, 교육정도, 직업같은 일상적인 질문외에 바꾸고 싶은 것, 개인적인 꿈,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일,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여성, 가장 귀하게 여기는 물건 같은

내밀한 이야기도 나눈다.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내고 그들의 삶을 더 밀착해서 보기 위해, 남성 중심적인

편견이 스며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기자, 통역자를 모두 여성으로 구성하는 섬세함

덕택에 내면에 간직해온 많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었다.

 

책을 넘기면 넘길수록, 세상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세상 그 누구의 삶이든, 경제적

으로 풍요롭든 부족하든,  많이 간과되고 무시되어 왔든, 모든 엄마들의 삶에는 위대한

드라마와 가치가 담겨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열여덟에 납치되어 어쩔수없이 강제결혼한 에티오피아 제네부,

엄마에게 버려졌기 때문에 절대 내 아이에게는 다리 밑에서 살지라도 아이들과 함께 할

거라는 브라질의 마리아나,

학교에 다녀 본 적이 없어 글도 모르며 자신의 생일도 모르고 아이들의 생일도 모르는

인도의 미시리,

남편에게 또 한명의 아내가 있지만 두 가정을 관리하고 공평하게 일을 분담해서

평온하게 가정을 이루고 있는 말리의 파마 등

그들이 처한 사회적 , 경제적 환경이 모두 다름에도 세상 엄마들은 공통점이 많았다.

일을 더 많이 오래 일하고도 더 적은 돈을 받고 있었으며, 교육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는 여성들이 많았으며, 자녀를 키우는데 남편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엄마들의

책임으로 부담시키고 있었다. 그래서 자식들은 자신의 삶을 살고 자신의 일들을 하며 

남편에게 기대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기를 바라고 있었다.

즉 세상 모든 엄마들은 자식들이 자신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고 있었다.

 

우리엄마도 그랬을거라는 생각에 괜시리 눈시울이 불거졌다. 세계 여러 지역의 엄마들의

모습을 닮고 있지만 엄마들의 얼굴은 똑같다는 걸 느꼈다. 고단한 삶에서도 아이들을

향한 무한한 사랑과 가정을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들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나는 항상 행복한 쪽을 봐요.그러면 모든 것이 순조롭죠" 라고 말하던 태국의 부아펫의

말이 책을 덮고도 한동안 내 귓가에, 그리고 마음에 떠나지 않고 머물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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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더 행복해지는 연습 - 멈춰 섰을 때 비로소 깨달은 인생 교훈 25
짐 히글리 지음, 노혜숙 옮김 / 미디어윌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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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부쩍 부고소식이 많이 들린다. 처음엔 왜 이렇게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아졌지?

의문이 들었는데 곰곰 생각해보니 내 나이가 죽음을 접하는 나이에 서서히 가까워지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수를 누리다가 돌아가시는 분도 계시지만 아직 어린 아이를 둔 가장이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안타까운소식에는 참 가슴이 아프다.

그동안 죽음에 대해서는 그다지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부고 소식에 나의 죽음에 대한 

생각들이 많아진다. 어쩌면 내가 생각한 미래를 경험하지 못하고 죽을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나는 제대로된 삶을 살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에 대한 해답을 찾던 중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 더 행복해지는 연습>- 멈춰섰을 때 비로소 깨달은 인생 교훈 26

 

이 책의 저자는 세 아이를 둔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다. 비록 아버지,어머니, 형을 암으로 잃었지만 이렇게 힘든 일을 겪었으니

한참동안은 또 다른 고통,슬픔의 차례에서 면제받을 거라고 믿고 살았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엔 자신도 암으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살았는데 마흔넷에

전립선암에 걸린 것이다. 그의 말대로 마흔넷에 고장이 난 것이다.

읽다가 가슴이 덜컥거렸다. 나도 마흔넷, 저자와 같은 나이이기때문이다. 다행히 암에

걸려 돌아가신 분이 없는 가족력덕분에 암이라는 질병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한 적이

없었는데 읽다보니 내가 지금 암에 걸렸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멈추질 않았다.

 

이 책은 삶에 예상치 못했던 변화구가 던져졌을 때 어찌해야 하는지 , 바쁜 삶속에서

놓쳐버린 일상 속에서 단순한 순간들과 그 순간들을 채우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들인지 깨달으라고 말한다.

암을 진단받고 석달동안 저자는 많은 생각을 했다. 큰 일, 작은 일, 그렇고 그런 일들.

그러면서 매일의 경험이 대부분 왔다가 가버려 그저 평범한 사건들로 기억되지만

사실 그 경험들은 결코 평범하지도 않고 무의미하지도 않은 것이였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그 단순하고 사소해 보였던 경험들이 우리의 삶을 이루고 우리의 행복에

영향을 주며 그 경험들로부터 배운 교훈이 훗날 우리가 어떤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도움이 되고 새로운 진로를 발견하게 하고 또는 살아가는 힘을 주기도 한다는 것을 ...

 

이 책을 읽다보니 얼마전에  ‘행복의 조건’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본 기억이 난다.

어린 시절의 행복한 기억이 현재의 고된 나날을 살아가는 큰 힘이 된다는 결과였다.

어렸을 때의 행복이 현재 행복도의 상관관계가 다른 어떤 요인보다 가장 높게 나온

것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소중한 기억이 좌절감을 이긴다'는 저자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나도 어렸을 때 즐거웠던 기억을 하면 행복을 느낀다. 지금은 돌아가신 아빠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그 순간들이 한없이 소중하다.

문득 내 아이에게도 그런 소중한 기억을 남기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경험을 공유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못했다. 여유 있게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대신 공부하라는 잔소리와

숙제확인같은 일방적인 말뿐 아이의 감성에 대해 대화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

아이에게 엄마와의 소중한 기억을 남기는 것보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듯이.

 

저자가 그렇듯 나도 내일을 포기하면 멋진 오늘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어쩌면

없을지도 모를 내일을 위해, 나중을 위해 이렇게 오늘을 종종 포기하고 살았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닫게된다.

암으로 인해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란 메시지를 선물받았다는 저자의 말처럼

나도 매 순간에 감사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행복해지는 법도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 더 행복해지는 연습, 이 책에서 권하는 행복해지는 방법들을 하나씩 실천해

나간다면 행복은 연습한 만큼 늘 것이며 습관이 되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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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28원칙 - 2040에게 전하는 안철수의 성공 원칙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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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사악한 권모술수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요즘 들어서는 ceo에게 필독서로 불리며 화려하게 재해석되고 있다. "결과만

좋으면 어떤 수단이든 정당화된다"는 마키아벨리의 주장이 기업의 목적인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흔히 비즈니스 세계는 술수와 작전, 배신과 경쟁이 난무하기 때문에 원칙과

기본으로 승부하는 것은 바보스러운 행동이라고 생각되어왔다.

 

그런데 그런 비즈니스 세계에 뛰어 들어 원칙과 기본, 정직과 성실을 무기삼아

경영고수들보다 더 고수답게 승리를 일구어 낸 사람이 있다. 안철수다.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자신에게 끊임없이 기회를 주는 것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잘 나가던 의대 교수에서 벤처기업 CEO로, 그리고 카이스트와 서울대

교수에 이르기까지 이런 특유의 정직과 성실성으로 끊임없이 변화와 도전을 해서

모두 성공한 안철수는 우리시대에 멘토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이제는 존경받는

멘토를 넘어서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 책은 안철수 신드롬으로까지 불리는 그의 영향력에 대한 분석을 하며 우리가

배워야 할 그의 성공 원칙을 28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어떤 삶과 생각,

도전과 실천으로 살았으며, 단호한 결단으로 어떻게 성공을 이루었는지 잘 설명이

되어있다.

사실 28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한다고 해도 결국은 원칙과 기본을 지켰고 매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과 정직함으로 승부했으며,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때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던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책에 나오는 것처럼 그의 성공요인은 어린 아이들도 늘상 배우는 것이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교과서적이다.

보통 사회생활을 할때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하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철수는 사회생활일수록 교과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대로 실천해서

성공했다.

 

이것이 안철수 신드롬을 불러오게 된 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소통과 정직이 결여된

현 정부에 대한 실망감에 빠져있는 국민들은 안철수에게서 성공한 ceo로서의

빌 게이츠와 도전과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 나눔을 실천하는 워런 버핏의

모습을 다 합쳐놓은 듯한 리더로서의 자질을 발견한 것이다. 그의 성공과 도전이

이기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사회에 기여하고, 또한

대중을 이해하고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소통능력를 갖춘 진정한 리더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와있는 내용은 나처럼 안철수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에게는 사실

새로운 내용은 없어서 약간 아쉽다. 기존에 나와있는 책과 신문내용, 강연내용,

인터뷰를 정리만 한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더구나 안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인 피터 드러커와 교세라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

이야기가 너무 빈번하게 나와서 주객이 전도된 느낌도 받았다.

 

하지만 안철수에 대해서 알고 싶었던 사람들에게는 좋은 정보를 줄 거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 학교 도서관의 책을 모두 다 읽었으며, 의대 학과장을 하면서

하루에 3시간만 자며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새벽 3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7년동안 했고, 유학시절엔 2년동안 이틀에 하루를 밤을 새우며 공부했으며 , 지금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에만 책을 읽어도 한달에 두 권을 읽는다고 하는

에피소드는 지금의 모습이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룬 거라는

사실이 수 많은 젊은이들에게 동기부여와 함께 꿈과 용기를 줄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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