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 돌도끼에서 스마트폰까지 새로움을 향한 인류 본능의 탐구
위니프레드 갤러거 지음, 이한이 옮김 / 오늘의책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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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를 보면 스마트폰 관련 광고들이 넘쳐난다. 그 중에서도 한 이동통신사의 후크송인

‘빠름, 빠름, 빠름’을 외치는 광고가 귀에 쏙 들어온다. 그 광고를 보면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종과 기술이 접목된 디지털 기기가 쏟아지는 모습을 대변하는 듯하다.

솔직히 아날로그적 정서를 아직 많이 가지고 있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이렇게 바뀌는 속도에

멀미가 날 지경이다. 반면에 남편은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얼리어답터다. 그래서 내가

느끼는,몇개월마다 바뀌는 스마트폰 기종과 기술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괴리감,

더 나아가 좌절감을 전혀 이해못한다. 그러니 같은 시대를 살고 있어도 남편처럼 어떤

사람은 디지털 시대에 열광하고 나처럼 어떤 사람은 반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책<NEW>는 남편처럼 새로움을 추구하는 얼리어답터를 선호한다. 부제가 말해주듯

돌도끼에서 스마트폰까지 새로움을 향한 인류 본능에 대한 탐구가 문명을 바꾸는 물건과

생각으로 인류를 생존, 발전시켰고, 예술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새로움에 대한 반응으로 사람을 세가지로 나눈다. 자신이 원하는 자극을

주는 새로운 변화에 빨리 반응하는 혁신애호가, 신제품을 받아들이는 데는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균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혁신선호가, 예기치않은 상황을 위험으로 여기고

불안해하는 혁신회피자, 이 기준으로 나누면 남편은 혁신애호가, 나는 혁신선호가와

혁신회피자 중간쯤 되는 듯하다.

 

저자가 혁신애호가를 선호하기에 인류 발전의 선두에 선 자들이 이들이며 문명을 바꾼

것이라 말한다.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특정한 환경에서 살아가기를 고집하는 보수적이고 집단간에 충분한 의사소통도 이루어지지

않는 배타성을 가진 전형적인 혁신회피자인 네안데르탈인이 진취적이고 사교적이인

호모사피엔스에게 멸종된 이유가 새롭고 색다른 것에 적응하는 호모사피엔스의 재능때문

이라고 말한다. 가뭄과 홍수에 적응하고 새로운 기술을 실험하며, 먹은 것을 찾아 미지의

땅으로 나아가는 호기심으로 네안데르탈인과 경쟁하여 이겼다는 것이다.

 

이런 기질적인 차이를 저자는 유전적인 영향으로 보았는데 그 유전적인 요인이 약 50%정도

라고 하니 천성이 바뀌지 않는다는 옛말이 맞는가 보다. 이는 스마트폰같은 기술 습득에서

부터 낯선 모임에 가는 데 이르기까지 내가 하는 일과 그 방식으로 드러난다고 하니 나를

돌아봐도 보수적이고 비사교적인 내 성격으로 내 행동이 대변된다고 하겠다.

또한 이런 유전적인 기질에 특정 유전자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하는데 7R

대립유전자가 그것이다. 혁신애호적인 기질의 7R대립유전자를 보유한 젊은이들이 보수적이기

보다는 진보적 성향이 크며 더 오래살고 노녀에도 활동적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미국인 후예들을 비롯해 유럽 인구의 25퍼센트 이상이 7R 대립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비해 중국같은 곳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 중국이 그렇다면

같은 아시아권인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혁신애호가들을 찬양하던 저자도 마지막에는 일침을 가한다. 이런 디지털 기술에 대한

새로움의 추구가 중독으로 이어질지 모르니 새로운 정보의 홍수와 씨름하여 항상 제대로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의문을 품어야 한다고 말한다. 무제한적인 쓰레기 자극들로 가득 찬

세상에서 살아갈 최고의 방법은 바로 '선택과 균형' 이라고 조언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으로 인해 그동안 이해가 잘 가지 않았던 남편과 같은 혁신애호가들의 기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시인 알렉산더 포프의 말을 충실히 따르는 사람이

될 듯 하다.

"새로운 것을 처음으로 시도하는 사람이 되지도 말고, 낡은 것을 집어치우는 마지막 사람이

되지도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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