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자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4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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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니힐리스트예요.(중략)

아무것도 존중하지 않는이라고 말해야지

p45

바자로프는 군의관인 자신의 아버지 집에 가기 전에 아르 카지 집에 잠시 들린 것이다. 아르카지와 그의 아버지 니콜라이, 그리고 아르카지의 큰아버지 파벨 페트로비치는 바자로프에 대해 알아가고 그가 니힐리스트 즉 모든 것에 비판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사람이자 아무것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어떤 권위에도 굴복하지 않고 하나의 원칙 설령 그 원칙이 존경받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 원칙을 신앙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 그가 바로 아르카디 친구 바자로프였다. 그에 반해 아르 카지는 그저 평범해 보인다. 그것도 긍정적으로 말이다. 둘이 서로 다른 성격인듯한데 어떻게 친구가 되었을까? 원칙 앞에 둘로 나뉘는 가치관 이것 또한 서로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들만의 차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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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247
게오르그 뷔히너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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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서로에 대해 아는 게 없어. 우린 둔감한 동물이라고.

p12

뷔히너 전집의 첫 번째 이야기 당통의 죽음! 서로가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그럴까? 아니면 나만의 착각일까? 상대방의 목소리는 죽음을 알리는 종소리 상대방의 가슴은 나의 봉분, 심장은 나의 관! 에로와 부인 그 외 몇 명이 테이블에서 카드놀이를 하고 있으면서 나누는 대화들이 꽤나 심오 있게 다가온다. 프랑스 대혁명을 배경으로 이상적인 국가 건설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혁명가들 그들의 이야기 당통의 죽음!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혁명, 누구를 위한 혁명이고 무엇을 위한 혁명이란 말인가?!혁명 지도자 당통과 로베스피에르 그들 갈등의 끝은 무엇일까? 대본류의 소설은 익숙하지 않지만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읽으면서도 또 읽게 되는 주옥같은 글귀들 따로 적어두고 싶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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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자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4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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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사람이 어디에서 태어나느냐는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p23

니콜라이 키르사노프의 아들 아르카지는 대학을 졸업한 후 친구 바자로프 함께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귀향했다. 바자 로프 등장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아르카지는 그런 친구 바자로프를 숭배하듯 대한다. 아버지와 자식 세대 간의 차이와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것일까?



아버지들인 40년대 세대와 아들들인 60년대의 세대 그 둘의 갈등이 지금부터 시작되려 한다. 어쩌면 니콜라이 키르사노프와 그의 형 파벨 키르사노프 니콜라이의 아들 아르 카지와 예브게니 바자 로프 이 네 명의 이야기 속에 인간의 모습 서로 다른 세대 간의 갈등이 어떻게 묘사되고 있을지 더욱더 궁금해진다. 자신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 줄 알면서도 마치 모르는 척 이야기하는 아르카지, 그런 아르카지의 자유를 한 번도 속박하지 않았던 아버지 니콜라이 부자간의 관계가 아직까지는 괜찮아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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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탑의 라푼젤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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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탑의 라푼젤』

우사미 마코토(저자) 블루홀식스(출판)

아름다운 이야기 슬픈 이야기 사랑 이야기 다양한 소설 속 이야기들을 통해 가끔은 웃고 가끔은 가슴 저미도록 시리도록 마음 아플 때가 있다. 책 속에서 그렇게 그들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세상으로 날 데려놓는다지만 이번엔 후자다. 뉴스에서 아동에 관한 사건 사고를 접할 때마다 분노를 일으켰던 적이 있었던가? 그 대상이 힘없고 약한 존재였기에 더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 속에서 난 또다시 그런 현실은 전망탑의 라푼젤에서 마주해야 했다. 책장을 펼치기도 전에 "아이들은 죽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라는 문구를 읽고서 난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분명 책 속 세상은 아름답지 만은 않을 것이란 것을 난 이미 알고 있었기에...

아동상담소에서 근무하는 유이치와 아동 가정 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마에조노 시호 그들은 이 시이 씨의 집 아이들 중 둘째 남자아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익명의 신고를 받고 이 시이 씨의 집 앞에서 잠복한다. 한참을 기다렸을까? 그들이 마주한 이시이 씨의 가족들... 역시나 네 남매 중 둘째가 보이지 않고 남매들의 아버지 이시이 씨를 추궁하지만 이시이 씨는 아내가 몸이 좋지 않아 둘째를 처갓집에 맡겼다고 하지만 왠지 의심스럽다. 어린이집에도 사흘째 나타나지 않았다는 소타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아동상담소에서 근무하는 그들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아동들을 만나며 그들을 암흑 속에서 새로운 빛으로 향하게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일까. 감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상상하지도 못했으리라...

내 아이라고 해서 아이를 물건 다루듯이 학대하며 방치하는 것이 잘못된 것임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이 세상의 많은 부모들... 그들에게 자식은 무엇일까? 그저 자신들이 낳았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가장 기본적인 인간으로서의 권리마저 박탈해버린다면 아마도 이 세상은 아무런 희망조차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그러지 않기 위한 사회의 관심과 노력만이 또 다른 아이들의 소리 없는 울부짖음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전망탑의 라푼젤은 어쩌면 곳곳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떠올릴 만큼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그랬기에 어쩌면 더 마음 아프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다마가와에 있는 베이비 뷰 타워. 그것이 있었기에 절망에 빠진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기댈 수 있지 않았을까? 지친 마음과 몸을 지탱해 준 그곳...

아동 지원센터 직원 유이치와 시호의 이야기, 나기사와 카이, 그들이 만난 아이의 이야기, 가장 마음 아팠던 임신을 하기 위해 노력했던 부부 게이고와 이쿠마 이야기, 각자 다른 이야기를 하는듯했지만 그 이야기는 서로서로 얽혀있음을 읽는 동안 느낄 수 있었다. 미스터리 반전 속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작은 희망과 그 희망 속 그 끈을 이제는 놓지 않기 위해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인간이 이 세상에 탄생하기까지 이 세상은 어쩌면 더 이상 죽음을 맞이하기 위함이 아닌 새로운 생명이 빛을 발휘하는 그 순간까지 그 빛을 잃어가지 않도록 그 작은 불씨마저도 지나치지 않고 꺼지지 않도록 우리는, 이 세상은 그렇게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전망탑의 라푼젤처럼 아이들의 아픔과 희생이 아닌 행복을 위해... 좌절과 불행이 반복되는 현실 속에서 작은 손을 내밀어 준다면 아마도 그때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다시 한번 가족의 의미 그것은 곧 탄생이었으며 희망이었다는 것을 느끼며 반전과 트릭이 함께였지만 전망탑의 라푼젤이 내게 준 참된 의미와 메시지를 다시 새겨본다. 미스터리 소설 속 또다시 블루홀 식스의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면 결코 울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이야기 표지의 문구만큼이나 가슴 뭉클한 이야기, 하지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그 무언가를 깨닫고 싶다면 이 책을 마주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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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제인 오스틴 지음, 송은주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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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제인 오스틴(저자) 윌북(출판)

어쩌면 제인 오스틴의 작품은 앞으로도 쭉 내가 읽어볼 작품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그녀의 작품 오만과 편견을 읽고 나서 였을까? 그 후로도 그녀의 작품을 앞으로도 꾸준히 읽어보리라는 생각을 계속했는지도 모르겠다. 영문학을 대표하는 서양 문학사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품 설득을 읽게 되었다. 그녀의 작품이 유독 영국 전통을 잘 보여준다는 평도 있지만 또 다른 면으로는 소수의 신분속 모습만 담겨있고 연애와 결혼에만 집중되어 있어 개인의 작은 일상의 소우주만 표현하고 있다는 견해들도 많이 있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독자들이 아직도 그녀의 작품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녀만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발상과 섬세한 표현들이 사랑받기에 충분했고 영화와 TV 드라마로도 각광받는 이유가 아닐까...

설득은 제인 오스틴이 마지막으로 남긴 소설로 TV 시리즈뿐 아니라 영화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녀의 마지막 작품이었다고 하니 왠지 마음마저 뭉클한 이유는 뭘까... 그런 만큼 등장인물들의 묘사가 더 섬세했고 그들의 내면의 심리묘사가 유난히 더 빛을 발휘했던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딸만 셋이 있는 엘리엇과의 둘째 딸 앤은 얼굴 예쁘고 생기발랄하지만 스물일곱 살 된 노처녀이다. 어린 시절 주변의 여러 사람으로부터 설득을 당해 청혼을 거절한 후로부터 8년이 지나고 다시 거절했던 청혼자 앤트워스 대령을 만나면서부터 벌어지는 사건들 속에 과연 연애는 무엇이고 남녀 간의 사랑은 무엇이며 결혼은 또 어떤 것인지에 대한 생각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앤과 앤트워스 대령은 운명이었던 것일까? 두근거리게도 설득은 사랑이라는 밑바탕에 그 안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감정들 그 깊은 감정들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는듯하다.

낄법한 감정들 속에 또 다른 감정들이 생겨나고 그렇게 설득은 그저 그런 사랑 이야기로 치부될 수도 있을 테지만 아니다! 결코 그저 그런 사랑이 아니다. 두 남녀가 사랑을 이룬다는 것에 초점이 아닌 다른 곳에 초점을 맞춰 설득을 읽어내려갔던 나를 되짚어본다. 곳곳에 숨겨진 소설의 매력 그래서 제인 오스틴 하나보다. 시시콜콜한 이야기 속 반전의 매력들 그것은 또 한 번 연애소설의 묘미를 알게 해주었고 에피소드들 속에 수많은 감정들과 서로 간의 오해며 갈등이 숨겨져있었다. 타인의 설득에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행동한 적이 있었던가? 그 설득 하나로 그 결과가 내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어쩌면 설득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 대한 설득으로 이어졌어야 함은 아니었을까?

앤의 사랑이 어떠한 결말을 맺게 되는지 앞으로 이 책을 읽을 많은 독자들 또는 제인 오스틴 마니아 분들은 다시 한번 제인 오스틴을 사랑하지 않을까 싶다. 사랑은 결코 설득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음을, 사랑이라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 향하는 곳에 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음을 잊지 않는 시간이 되기를.. 결혼이라는 마침표를 찍어야만 했던 당대 여성상을 이토록 섬세하고 존엄 있게 표현해낸 작품이 또 있을까? 제인 오스틴이기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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