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탑의 라푼젤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망탑의 라푼젤』

우사미 마코토(저자) 블루홀식스(출판)

아름다운 이야기 슬픈 이야기 사랑 이야기 다양한 소설 속 이야기들을 통해 가끔은 웃고 가끔은 가슴 저미도록 시리도록 마음 아플 때가 있다. 책 속에서 그렇게 그들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세상으로 날 데려놓는다지만 이번엔 후자다. 뉴스에서 아동에 관한 사건 사고를 접할 때마다 분노를 일으켰던 적이 있었던가? 그 대상이 힘없고 약한 존재였기에 더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 속에서 난 또다시 그런 현실은 전망탑의 라푼젤에서 마주해야 했다. 책장을 펼치기도 전에 "아이들은 죽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라는 문구를 읽고서 난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분명 책 속 세상은 아름답지 만은 않을 것이란 것을 난 이미 알고 있었기에...

아동상담소에서 근무하는 유이치와 아동 가정 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마에조노 시호 그들은 이 시이 씨의 집 아이들 중 둘째 남자아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익명의 신고를 받고 이 시이 씨의 집 앞에서 잠복한다. 한참을 기다렸을까? 그들이 마주한 이시이 씨의 가족들... 역시나 네 남매 중 둘째가 보이지 않고 남매들의 아버지 이시이 씨를 추궁하지만 이시이 씨는 아내가 몸이 좋지 않아 둘째를 처갓집에 맡겼다고 하지만 왠지 의심스럽다. 어린이집에도 사흘째 나타나지 않았다는 소타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아동상담소에서 근무하는 그들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아동들을 만나며 그들을 암흑 속에서 새로운 빛으로 향하게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일까. 감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상상하지도 못했으리라...

내 아이라고 해서 아이를 물건 다루듯이 학대하며 방치하는 것이 잘못된 것임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이 세상의 많은 부모들... 그들에게 자식은 무엇일까? 그저 자신들이 낳았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가장 기본적인 인간으로서의 권리마저 박탈해버린다면 아마도 이 세상은 아무런 희망조차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그러지 않기 위한 사회의 관심과 노력만이 또 다른 아이들의 소리 없는 울부짖음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전망탑의 라푼젤은 어쩌면 곳곳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떠올릴 만큼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그랬기에 어쩌면 더 마음 아프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다마가와에 있는 베이비 뷰 타워. 그것이 있었기에 절망에 빠진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기댈 수 있지 않았을까? 지친 마음과 몸을 지탱해 준 그곳...

아동 지원센터 직원 유이치와 시호의 이야기, 나기사와 카이, 그들이 만난 아이의 이야기, 가장 마음 아팠던 임신을 하기 위해 노력했던 부부 게이고와 이쿠마 이야기, 각자 다른 이야기를 하는듯했지만 그 이야기는 서로서로 얽혀있음을 읽는 동안 느낄 수 있었다. 미스터리 반전 속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작은 희망과 그 희망 속 그 끈을 이제는 놓지 않기 위해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인간이 이 세상에 탄생하기까지 이 세상은 어쩌면 더 이상 죽음을 맞이하기 위함이 아닌 새로운 생명이 빛을 발휘하는 그 순간까지 그 빛을 잃어가지 않도록 그 작은 불씨마저도 지나치지 않고 꺼지지 않도록 우리는, 이 세상은 그렇게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전망탑의 라푼젤처럼 아이들의 아픔과 희생이 아닌 행복을 위해... 좌절과 불행이 반복되는 현실 속에서 작은 손을 내밀어 준다면 아마도 그때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다시 한번 가족의 의미 그것은 곧 탄생이었으며 희망이었다는 것을 느끼며 반전과 트릭이 함께였지만 전망탑의 라푼젤이 내게 준 참된 의미와 메시지를 다시 새겨본다. 미스터리 소설 속 또다시 블루홀 식스의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면 결코 울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이야기 표지의 문구만큼이나 가슴 뭉클한 이야기, 하지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그 무언가를 깨닫고 싶다면 이 책을 마주해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