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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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반추하는 사진의 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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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8개월 28일 밤
살만 루슈디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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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5년, 위대한 철학자 이븐루시드는 칼리프 아부 유수프야쿠브가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작은 마을 루세나로 쫓겨나 귀양살이를 하게 된다. 어느날 그의 문 앞에 의문의 소녀 두니아가 나타나고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하는데, 사실 두니아는 여마족의 지니리에 속하는 존재 지니아, 그중에서 존귀한 공주였으며 인간 세상을 모험하는 중이었다. 두 사람이 함께 산 2년 8개월 28일 사이에 두니아는 세 번 임신했고 출산할 때마다 여러 명이 태아나 십 수명 이상의 아이가 태어났고 그들의 특징은 한결같이 귓볼이 없었으며 두니아의 성을 따라 두니아자트라고 불렸다. 그리고 다시 권력을 찾은 칼리프의 부름으로 이븐루시드는 다시 궁전으로 향한다. 결혼하지 않은 두니아와 성을 물려주지 않은 아들이를 버려둔 채. 얼마 후 두니아는 페리스탄(마계)로 홀연히 사라졌고, 그녀의 아이들은 번창했다.
 
19.
"내 몸에서 세계가 태어날 테니까. 그리고 내가 낳은 아이들이 세계로 퍼져나갈 테니까." 
 
 
그러부터 800년 이상이 흐른 20세기, 폭풍우를 비롯한 괴이한 일들이 2년 28개월 28일 동안 이어졌다. 정원사 제로니모는 봄베이의 반드라에서 카톨릭 성직자의 사생아로 태어나 어머니가 죽은 후 찰스 삼촌이 있는 뉴욕으로 보내져 건축 공부를 했으나 삼촌으로부터 물려받아 인수한 건축사무소로 원예사업을 시작했다. 수 년이 흐르고 신부인 아버지로부터 들은 은밀한 집안의 비밀은 판타지 소설에나 나올법한 마족의 핏줄이라는 것. 귓볼이 없다는 사실이 맞긴 하지만 제로니모도 찰스와 마찬가지로 시큰둥하기는 마찬가지. 세월이 흘러 엘라와 결혼한 제로니모는 아이가 없었으나 행복했고, 다시 세월이 흘러 봄베이에서 종교 폭동으로 구백여 명이 사망한 그때 찰스 삼촌과 제리 신부(아버지)가 사망했다. 이어서 벨라의 아버지가 벼락에 맞아 죽었고,  7년이 지나고 이번에는 엘라가 벼락에 맞아 죽었다. 그녀가 죽은 날은 제로니모가 라 인코에렌차에서 일한지 정확하게 2년 28개월 28일째 되는 날, 천 일 하고도 하루였다. 숫자의 저주는 벗어날 길이 없었다. 그리고 엘라가 번개를 맞은 날 함께 번개를 맞고도 살아남은 제로니모는 공중에서 부양하듯 대홍수 이후로 9cm 이상 떠다니며 지면 위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운전이 불가능한 것을 비롯해서 여러 이유로 일상 생활이 불편해지면서 제로니모는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예순 살이 넘은 그는 이제 어떠한 자아도 없이 공중에 떠 있는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한편 마왕과 흑마신이 전쟁 중 잠시 교착상태인 상황에 자연현상으로 페리스탄과 인간세계 사이를 가로막는 봉인이 깨지면서 흑마신의 우두머리 거마 주무루드가 최측근 세 명을 거느리고 인간세계로 날아들었다. 
 
우연찮게 마신 주무르드 샤를 세상 밖으로 내보내준 가잘리는 소원을 말하라는 마신을 향해 인간들에게 두려움을 심어달라고 말했다. 두려움만이 죄 많은 인간들을 이끌어줄 수 있기 때문에. 종교와 상관이 없는 마족이기에 이러한 소원이 의외이기는 하지만 약속은 지켜져야 하므로 주무르드 샤는 가잘리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대답한다. 가잘리는 언젠가 인간이 신앙을 버리고 이성 쪽으로 돌아서리라 확신했던 사상적 숙적인 철학자 이븐루시드를 떠올리며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주무르드 샤가 데려온 주물마 자바르다스트, 흡혈마 라임, 발광마 루비는 인간 세계를 폐허와 광기, 혼란에 빠뜨려 놓은 흑마신 4인방. 가잘리와 철학과 신학에 대해 이야기를나누고자 주무르드 샤는 가잘리의 무덤 앞에 앉았다. 
 
자신의 후손인 제로니모를 처음 찾아온 두니아는 그의 얼굴에서 800년 전 사랑했던 이븐루시드의 얼굴을 본다. 그녀는 공중에서 잠들어 있는 제로니모를 보고 자바르다스트가 공중부양과 지면압박이라는 이중질병을 퍼뜨리려는 계획을 알아차렸다. 이 병은 인류를 소멸시키고 말 터였다. 제로니모 마네제스가 여마족의 후손이 아니고 보통의 인간이었다면 거침없이 하늘로 떠올라 산소부족으로 질식하거나 저온으로 얼어죽었을 것이다. 인간세계를 구하기 위해 찾아온 두니아는 제로니모를 사랑하게 되고 그에게 제로니모의 조상과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사람들이 지면에 떠다니는 분리병이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모든 사람이 지면에 떠다니며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한때 떠 다니던 제로니모만이 지면으로 내려왔다. 카프산의 번개공주 여마신 두니아, 일명 아스만 페리는 제로니모를 페리스탄으로 데리고 간다.  
 
두니아와 제로니모가 페리스탄에 도착한 후 마왕이 흑마신들에게 독살당하고, 아버지의 죽음으로 두니아는 자신이 여마신 아스만 페리임을 각성한다. 그녀는 더이상 사랑에 연연하지 않는, 복수를 다짐하는 지배자다. 그리고 스스로 마족의 본성을 되찾은 제로니모 마제네스. 인간세계를 구하고 아버지의 복수를 해야하는 두니아와 그의 후손이자 연인이 된 제로니모는 세상에 퍼져 있는 두니아자트들을 만날 때가 되었다. 





<한밤의 아이들> <광대 샬리마르>에서 보았던 마술적 리얼리즘을 넘어서 이번에는 판타지 소설이다. 자정에 태어나 특별한 능력을 지녔던 아이들, 죽음만이 갈라놓을 수 있는 연인과의 영혼의 대화 등 작가의 이전 작품에서 만났던 마술적 요소는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천일야화를 모티브로 하는 소설은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천일 하고 하루밤을 더한다. 이븐루시드가 귀양살이를 하다가 두니아를 떠날 때까지의 기간, 인간세계에 전대미문의 대홍수가 일어난 기간, 그리고 대홍수 이후 괴사가 일어났던 기간이 모두 2년 8개월 28일이었다. 
 
소설에는 두 학자, 이븐루시드와 가잘리가 등장하는데, 이븐루시드는 이성에 우위를, 가잘리는 신(종교)을 우선하면서 대립한다. 재미있는 점은 여마족 두니아는 리븐루시드에게, 흑마족 우두머리인 주무르드는 가잘리에게 조언을 구한다. 마족은 옳고 그름의 구분이 없으며 사랑이라는 감정이 없다. 내키는대로 행동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다보니 도덕과 비도덕의 경계가 없고, 취미라고는 오로지 성행위가 전부다. 이러한 마족에서 드물게(혹은 거의 유일하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외모가 아닌 지혜와 지성을 우선하는 인물이 두니아다. 그렇다보니 마계에서는 인간들을 구하기 위해 같은 종족인 흑마족과 대립하는 두니아를 납득하지도, 용납하지도 못한다. 
 
흑마족 4인방이 인간세계에 내려와 온갖 잔혹한 파괴와 학살을 하는 모습과 두니아의 아버지를 향한 애끓는 원망은 약소국과 여성을 유린하는 기득권층 인간들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발광마 루비가 미혹술을 이용해 민간금융기간의 최고지배자 대니얼 맥 아로니가 자백한 폭탄 발언은 여타 작품에서 보아왔듯 가난하고 힘없는 국가들을 경제적 우위에서 장악하려는 국가를 직접적으로 지목하고 있다. 또한 흑마족의 파괴행위가 인간의 부도덕하고 부조리한 단면이 투영되어 있음을 제로니모의 깨달음을 통해 전하고 있다. 작가는 잔인하고 비이성적인 존재에 불과한 인간이지만 이에 대한 치유와 회복 또한 인간이 가진 힘이라고 말한다. 
 
살만 루슈디는 철학자 이븐루시드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인간이 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주장하며 천일 하고도 하룻밤이 늘 그렇게 지나가듯 인간은 그렇게 살고 죽으며 비록 따분할지언정, 그리고 때론 괴팍한 꿈을 꾼다 하더라도 괜찮은 삶이라고 말하며 우리(인간)끼리 잘 살 수 있음을 강조한다.  
 
도덕적 면책특권, 분노는 동기일 뿐 변명이 될 수 없음을, 그래서 인간의 이성이 비이성을 누르고 인종, 성별, 빈부의 차이를 허물어 조화롭게 살 수 있게 되기를, 작가와 마찬가지로 염원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쓴 지극히 사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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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장면 소설, 향
김엄지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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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당신은 좋은 사람이 아니었어." 
 






8개월 전, 5미터 바닥으로 떨어진 R은 기억이 사라졌다. 그런데 애초에 기억하는 것이 많지 않았던 그는 어떤 기억이 사라졌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어떻게 바닥으로 추락했는지, 아내의 목 뒤에 튀어나온 갈색 점이 있었는지, 직장 상사의 성이 무엇인지, 동료가 진짜 죽은 것인지, 아내가 언제 사라졌는지, 아내가 자신을 떠난 것인지, 자신이 아내를 떠난 것인지, 기억해낼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그러면서 예고없이 나타나는 낯선 감촉 혹은 낯익은 얼굴들이 툭툭 나타나 뒤섞이면서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는 생각보다 자신을 모르고, 자신이 모르는 자신을 상상해야 한다.  
 
소설의 등장 인물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부유한다. R은 추락이후 죽지 않은 것이 분명하고, 장례식까지 치른 직장 동료 L은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죽은 자처럼, 혹은 산 자처럼 중첨되어 나타난다. 이러한 상태를 끝내기 위해 아내가 자신을 얼음호수에 밀어넣어주기를 바라지만 그는 공중에 뜬 상태로 그저 '있을' 뿐이다. 오해를 풀자는 아내의 편지와 현실을 직시하라는 의사. 오헤는 과연 오해일까, 무엇이 현실이고, 우리가 직시해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는 할까? 불확실한 매일을 반복하는 우리에게 사실적 현재가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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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기본도 모르고 할 뻔했다 - 주식 투자할 때 간과하기 쉬운 투자요령
박병창 지음 / 북오션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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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보이는 것처럼 주식 투자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용어부터 우리가 일상적으로 알고 있는 주식 투자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고 분석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투자 요령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놓았으며 시물레이션을 통해 실전 투자를 따라해보는 것까지 상세하게 실었다. 또한 주식 시장에서 자주 사용되고 실질적으로 주의해야 하는 그밖의 상품들도 첨부되었다.

 

주식 투자를 하면서 우선할 것들은 주식 투자를 하면서 자신의 심리가 '닻 내림의 오류' 함정에 빠지지 않다록 노력해야 한다. 주식 투자는 매번의 투자가 하나의 '새로운 프로젝트'임을 강조하며, 시장은 결코 만만하게 수익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늘 명심하고 겸손하게 지켜보며 순응할 줄 알아야 한다고, 이미 사용한 돈에 집착하는 심리를 국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주식 투자자가 욕심과 미련 때문에 매도하지 못하면 투자 원금 손실로 이어진다. 욕심 때문에 주가가 초고조일 때 매도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인지상정이지만, 주가가 다시 내려 이제 손실이 날 가격까지 이르렀는데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면 현명한 투자자의 모습이 아니니, 중요한 것은 매수 가격에 매도해도 이익이라는 그 마음이 조정 하락을 견딜 수 있는 심리적 바탕이 된다고 말한다. 투기의 영역에서 투자를 하면 남는 것은 빈 껍데기 회사의 주식과 손실 뿐이다. 투기의 영역이 아니라 일반적인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라도 그 기업에 가능한한 분석을 하고 기업의 미래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 분석없는 투자는 나침반 없는 투자이며 단기 투기일 뿐이다. 성과를 내려면 자신이 잘 아는 산업, 잘 아는 기업에 집중하는 것과 시장에 순응하는 것이다. 수익을 냈을 때 겸손하고, 시장을 판단할 떄는 객관적 수치로 보아야 하며, 투자를 결정할 때는 통찰이 필요한 것이 주식 투자임을 강조한다.

 

십수 년전, 주식 투자를 7년여 정도 경험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그 당시 내가 무슨 배짱으로 주식 투자를 했는지 모르겠다. 저자가 말하는 분석은 고사하고 상한가, 하한가 화살표 외에는 아는 게 없는 일자무식이 주식에 손을 댔는지 기가 찰 노릇이다. 그런데 내가 길다면 긴 기간동안 손실이 없었던 이유는 딱 하나 장기투자였기 때문이었다. 7년여 정도 사들이기만 하고, 거의 팔지 않았던 덕에 사이사이 한두번 단기 손실은 있었지만, 평균을 내보면 꽤 높은 이익을 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는 종목만 사들였다는 것. 공격적 투자 성향이 아닌 나는 은행 거래도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상품은 가입하지 않을만큼 소극적이기에 큰 이익이 없더라도 적어도 망하지 않을 회사만 골라서 매수한 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이럴때는 새가슴이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

 

책을 읽은 후 다음에는 무식에서 벗어나 투자를 해야겠다는 것, 그리고 건전한 주식 시장이 활성화되어 중형기업들이 투자를 받아 선순환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었다. 주식 투자, 쉽지 않다. 그 많은 분석과 관찰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투자가 아무런 노력도 없이 한탕의 투기로 변질되는 것은 종이 한장 차이다. 저자는 주식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의 마음 가짐을 꼽는다. 서두르지 말고,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먼 안목을 키워야한다는 조언을 강조한다. 투기가 아닌 투자라는 점을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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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 - 인간공학에 대하여
페터 슬로터다이크 지음, 문순표 옮김 / 오월의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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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호모 이모놀로기쿠스, 면학하적 인간이다. 
 
저자는 이 명제 하에 동.서양을 망라한 고대부터 역사 속에서 인간이 다양한 형태의 위기에 맞서 스스로를 어떻게 지키고 진화해왔는지, 그리고 미래에 어떻게 진화해야할지를 살펴보고 서술했다. 이 책에서 중요한 핵심은 자기 자신과 관계 맺기와 자기수련인데, 그 중심에는 니체와 푸코가 있다. 두 사람이 관찰하고 주장하는 바를 바탕으로 다른 관점과 차원, 이면을 더해 금욕의 역사를 자기수련의 역사로 치환하고 있다. 
 
고대 철학자의 자기수련은 세상과 맞설 수 있는 자기 형성을 위한 단련을 통해 지식을 갖추는 것이라면 중세에는 성직자가 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해 현존의 삶을 부정했다. 그런데 저자는 고대와 중세까지를 별개로 보지 않고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확장해 주체 안에 있는 수직적 긴장, 훈련과 연습, 수련과 수행으로 이어진 역사의 연속성을 찾아낸다.  
 
저자는 자기형성과 자기포기를 별개로 보지 않고 인간학적이고 인간공학적인 차원에서 연속성을 찾으려고 했고, 자기통치와 타인의 통치를 양자 수행의 차원에서 통일시키는데, 이는 자기돌봄이라는 명목으로 근대까지 확장된다. 자기 자신과 세계는 직.간접적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 옮긴이의 해제를 빌자면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전체(금융자본주의, 가부장주의 등)을 견디기 위해 자신에게 달려있는 육체에 집중하고 이것을 극대화하여 타인을 우회한 자기배려(돌봄)와 자기 극복을 실행하는 것이다. (p739)' 라고 쓰여있는데, 더불어 유일하게 육체가 전적으로 자기의 통제에 놓일 수 있다는 이 오인 자체가 지금 시대가 겪는 병의 증상이라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한 달여 공들여 읽은 책이다. 하루에 두 시간 정도를 꼬박 들여 같은 문장을 읽고 또 읽고 그래도 이해가 안되면 필사까지 하면서 읽었으나 절반은 여전히 모르겠다는 게 현재의 결과물이다. 그럼에도 책을 읽고 제일 먼저 머리속에 떠오른 것은 철학하는 인간이라는 단어였다. 철학이 당장 나의 통장 재고와 밥그릇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더 자주적인 삶을 살 수 있게 해준다는 사실이다. 인류는 끊임없이 자기수련을 통해 최선의 선택을 해왔고, 그 과정이 비록 늘 옳지는 않았지만 진화해 현재에 도달했다. 지난 과거의 자기수련이 오로지 자신과 '집단을 위한 개인'의 수련이었다면, 현대의 자기수련과 자기돌봄은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져야하는 것 아닐까? 독단적인 어느 계층의 개인적 자기수련과 돌봄이 아닌 공동의 연대적 삶을 위한 수련과 돌봄이 필요한 때임을 새삼 절실하게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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